우리가족:라멘샵
Ramen The, Ramen Shop, 2018
지금도 주변국들과 관계가 그다지 좋지 못한 국가인 일본은, 세계2차대전 무렵 그 악행이 절정에 달할 시기였다.
전쟁을 통해 여러 지역을 침략하여 온갖 만행과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여 적어도 아시아 권에서는 악의 근원으로 불릴 만 한 것이다.
세대가 바뀌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러한 일본에 대한 악감정들이 일부 무뎌지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사과와 잘못의 인정이 아직도 제대로 행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진정한 동반국가로써의 자리가 쉽지 않을 듯 하다.
본 영화에 주요 장소로 등장하는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세계2차 대전 때 일본의 침략으로 수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학살당한 역사가 있는 싱가포르는 당연히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 리 만무하다. 특히나 전쟁을 직접 겪은 노년세대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한 역사적 아픔을 배경으로 하여 영화는 일본의 한 라멘가게에서 조용하게 시작한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삼촌이 운영하는 라멘가게는 그럭저럭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다. 그렇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냉담하다.
인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듯한 태도의 아버지와 그것을 바라보는 아들 마사토는 이 모든 게 어머니의 죽음 때문으로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뜬금없이 아버지가 가게에서 돌아가신다. 스토리 상 빨리 죽어줘야 하는 병에 걸린 것처럼 별 비중 없이 죽는다.
그리고 남겨진 아들은 유품을 정리하다 싱가포르에서 온 외삼촌의 편지를 발견한다.
사실 어머니는 싱가포르 사람으로 아버지가 그곳에서 일을 하다 만나 결혼을 한 것이다.
또 한차례 뜬금없이 마사토는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한다. 열 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자 추억의 사진들을 들고 그 장소를 하나하나 찾아서 그 시절의 감상에 젖는다.
그리고 현지에서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는 미키라는 여성의 도움을 받아 외삼촌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고 외삼촌과 만난다.
그렇지만 외삼촌의 따뜻한 환대와는 달리 외할머니는 상대조차 해주질 않는다. 그 이유는 전쟁 통에 일본군에 희생된 할아버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과 결혼한 딸로 인해 화가 풀리지 않았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사토 입장에서는 부모님의 결혼을 반대한 외할머니로 인해 오랜 기간 고통에 시달려온 어머니를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를 뿐이다. 결국 외할머니를 찾아가 울분을 토하고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일기장을 전해준다.
그리고 마사토는 그곳의 음식인 바쿠테와 일본의 음식인 라멘을 접목한 새로운 라멘을 만들어 외할머니께 대접하여 진심을 전한다.
그의 진심은 통하여 외할머니는 모든 것을 용서하고 어머니의 일기장에 적혀있었지만, 중국어로 되어 읽지 못했던 여러 음식들의 레시피와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함께 요리를 한다.
지난날 끝끝내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 대신 아들이 요리를 통해서 할머니와의 화해와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찾은 것 같다.
스토리는 특별한 반전이나 감춰진 코드 같은 것들 없이 정말 뜬금없이 흘러가지만 모든 것은 요리를 통해 화합의 길을 보여준다.
일본과 싱가포르의 50주년 수교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이 영화는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일본식 라멘과 싱가포르의 바쿠테 외에도 여러 다양한 요리들을 맛깔 나게 보여줌으로써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멀리해야 할 영화다.
정치적으로는 그리 올바르지 못한 부분과 이야기 진행의 뜬금없음이 여러 군데 보이지만, 화해의 실마리를 작은 부분에서 보여주는 이 영화는 영화보다는 따뜻한 한편의 동화로써 감상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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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가득한 요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잔잔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찾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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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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