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레이 베이
ハナレイ・ベイ, Hanalei Bay,2018

영화 <하나레이 베이>는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도쿄 기담집>에 수록된 이야기 중 하나를 영화화한 것이다. 하와이의 섬 카우아이의 하나레이 해변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주인공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아들을 잃은 엄마 사치 역을 맡은 요시다 요의 섬세한 내면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일찍이 남편을 떠나 보내고 홀로 아들을 키워 온 사치. 하와이 하나레이 해변으로 서핑 여행을 떠난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하와이로 향한다. 시신을 확인한 사치, 상어에 물려 한쪽 다리를 잃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말을 잇지 못한다.주변의 도움을 받아 시신을 수습한 사치. 기여코 아들의 손도장이 찍힌 판을 받지 않고 유골함과 아들의 유품만 챙긴 뒤 돌아가려던 그녀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이곳에서 일주일을 더 머물기로 한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치는 아들이 떠난 이후 그즈음 해서 매년 하나레이 해변을 찾는다.

그녀가 이곳에 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하나레이 해변이 잘 보이는 야자수 그늘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해변으로 놀러 온 두 명의 일본인 청년들을 만나게 된 사치. 저렴한 숙소를 찾고 있던 그들을 자신이 아는 숙소로 안내해 준다.다카하시와 오자키는 이곳으로 서핑 여행을 온 것인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에도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친해진 세 사람. 그러다 다카하시는 사치에게 외다리 서퍼를 본 적 없냐는 질문을 한다. 가슴이 철렁한 사치. 그럴 일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날 이후 해변 곳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아들을 떠나 보낸지 10년. 홀로 자식을 키워오던 엄마가 갑자기 아들을 떠나 보낸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하나레이 베이>.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아름다운 하나레이 해변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누군가를 떠난 보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 사람과 긴밀하게 연관된 가족과 같은 입장이라면 그 충격은 더 클 것이다. 갑작스러운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는 시간과 방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 충격이 트라우마로 남아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들 혼자 여행을 보낸 엄마에게 갑작스럽게 날아든 아들의 죽음. 보통 우리가 상상했을 때는 처참한 아들의 시신을 본 엄마가 오열하는 장면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사치는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물론 아들의 시신을 확인했을 때는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하는 느낌이었지만, 차분하게 감정을 억누르며 수습을 했고, 돌연 하와이에 일주일을 더 머물려 금방 마음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까지 봤을 때 그녀는 강인한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더 크게 목 놓아 울부짖지 못했던 것은 아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과 아들을 놓아주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아들이 좋아했던 것도 그렇고 주인공 사치의 모습만큼이 많이 나왔던 장면이 서핑을 하는 장면이다. 죽음과 서핑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겠지만, 서핑은 절대 서퍼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반드시 자연의 도움이 필요하고, 본인 의지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역시 그렇다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죽음 역시 예방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처를 치유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린 사치의 모습처럼 놓아준다는 것,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남은 날을 살아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그래야 먼저 떠난 이들에게 미안하지 않고 그들이 슬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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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픔을 치유받고 싶은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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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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