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Happy End 2019
최근 우리나라를 뜨겁게 한 영화계 뉴스가 있다. 바로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 관한 뉴스였다. 권위 있는 영화제인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소식은 우리를 기쁘게도 했고,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도 그 이름은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상인 황금종려상을 2회 연속으로 수상한 세계적인 감독이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세계적인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 <해피 엔드>이다.

그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앞서 이야기 했듯 황금종려상을 2번이나 수상했고, 게다가 연속 수상이라는 점도 뜻깊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연출한 영화 <해피 엔드>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랑스 칼레 지역의 부르주아 가문인 로랑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인간의 위선과 그에 감춰진 이중성에 대해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영화 <아무르> 이후 5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전작인 영화 <아무르>는 2012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해서 국내 관객들에게도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영화 <아무르> 속의 주인공 조르주는 사지가 마비된 아내를 간병하는 인물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조르주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다. 은퇴한 음악가 부부인 조르주와 안느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비극. 안느의 몸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안느는 조르주에게 자신을 다시는 병원에 보내지 말라고 부탁하고, 조르주는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서 스스로 그녀를 간호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단순히 영원한 사랑 또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이 아니라 그런 사랑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게 된다. 죽음에 앞선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이고 우리가 이전에 가졌던 이상, 신념, 사랑 등의 모든 개념은 그 앞에서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연 영화 속 조르주나 안느뿐만 아니라 우리 앞에도 펼쳐져 있다. 우리가 정말 무언가를 결정할 순간이 왔을 때, 우리는 머뭇거리지 않고 우리의 의지대로 그 선택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영화 <아무르>를 감상하면서 생각해보길 바란다.
다시 오늘 소개할 영화인 <해피 엔드>로 돌아와보자. 앞서 이렇게 영화 <아무르>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은 영화 <해피 엔드>가 이 영화의 후속작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영화 <아무르>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그 뒷이야기에 대해서 아주 궁금했을 것이다. 영화 <에피엔드>의 조르주는 손녀인 에브에게 자신이 아픈 아내인 안느를 간병하다가 그녀를 질식시켜 죽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자신은 하루 빨리 죽음을 친구로 맞이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다 나무를 들이받기도 하고, 자살을 위한 도구를 구하기도 하는 등 여러 번의 시도를 한다.

전작인 <아무르>에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신작 <해피 엔드>에서은 인간의 위선과 그에 숨겨진 본능에 대해 이야기해 나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르주의 가문인 로랑가는 프랑스 칼레 지역의 유명한 부르주아 지역이다. 건설업으로 부를 축적한 이 가문의 구성원들은 각각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집안의 가장인 조르주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였고,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맏딸 앤은 자신의 아들에게 집착을 갖고 있다. 그리고 유명한 외과 의사인 토마스는 한 번 결혼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바람을 피우고 있고, 앤의 아들이자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인 피에르는 가문을 이을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여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조르주가 비밀을 털어놨던 손녀인 에브. 에브는 토마스의 전처의 딸이다. 전처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해 쓰러지자 토마스는 시 그녀를 맡기 위해 가문으로 데려온다. 하지만 에브에게도 이중성이 존재한다. 바로 엄마의 약물 과다 복용이 에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영화에 나오는 각각의 인물들은 서로에게 들키지 않을 비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한 에브는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숨겨운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영화 <해피 엔드>의 제목은 행복한 결말을 암시하는 것 같지만, 실은 이것조차도 이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영화의 내용은 행복이 끝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간관계는 점점 단절되어가고 소통이 점점 어려워져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사회적 관계의 가치 말이다. 영화를 통해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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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이기적인면을 보고싶은 분들
우아한 가족 막장극이 보고싶은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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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전시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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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장 미카엘 하네케에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상의 영광을 안겨줬던 <아무르>(2013) 속에는 아내를 손수 존엄사 시키는 남편 조르주(장-루이 트린타냥)가 등장한다. 그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신작 <해피엔드>를 좀 더 흥미롭게 지켜볼 것 같다. 극 중에 아내를 먼저 보낸 또 다른 조르주가 등장하는데, 그 딸로 나오는 배우 역시 <아무르>에서 부녀 관계를 연기했던 이자벨 위페르이다. 이렇듯 영화는 전작과 기이한 연장선 상에 놓여 묘한 기시감을 형성한다.프랑스 칼레 지방의 유력 가문인 로랑가의 구성원들을 중심에 놓은 <해피엔드>는 그들이 지닌 비밀을 건조하게 한 꺼풀씩 벗겨 나간다. 별거 아닌 거로 취급될 수도 한편으론 경악할 수도 있는 사연들인데 하네케는 조용하고 집요하게 그들의 모습을 좇을 뿐. 개입을 자제하고 멀찍이 바라보는 모양새다. <해피엔드>에서 주목할 지점은 감독이 영화 속에 여러 디지털 매체를 도입, 상당 부분 대사의 역할을 대체했다는 것이다. 하네케 자신이 "요즘 사람들은 SNS에 자기 행동을 고백하기 바쁘다. 마치 교회의 역할을 대신한 느낌이다"라고 밝힌 인터뷰에서 읽히듯 <해피엔드>는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소통 수단이 범람하는 시대에 오히려 소통을 차단한 혹은 차단당한 현대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시도한다.
2019년 6월 23일 일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