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 아만다
Amanda

프랑스 파리에서 렌탈업과 나무를 관리하는 일에 종사하는 스물네 살 청년 다비드. 마냥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의 곁에는 어렸을 때부터 우애가 돈독했던 누나 상드린이 있다. 상드린에게는 아만다라는 이름의 딸이 있고, 다비드는 종종 아만다를 돌봐주며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다비드에게 뜻밖의 불행이 찾아온다. 공원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사건으로 인해 누나 상드린이 사망한 것. 해당 사건은 실제로 지난 2015년도에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으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원에서 발생한 테러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아만다는 고작 일곱 살의 어린 소녀다. 어머니의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너무나 어린 나이다. 스물네 살인 다비드에게도 현실은 버겁기 마찬가지다. 자신의 슬픔을 달래기도 전에 조카의 유일한 보호자가 되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여자친구 레나와는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가족과의 이별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비드는 어린 시절부터 누나와 우애가 깊었고, 아만다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었다. 상드린은 두 사람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그런 존재가 하루아침에, 전혀 대비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무엇이 어떻게 된 일인지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때 사라져버렸다.

극중 아만다는 다비드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기도 하고, 삼촌마저 자기 곁에서 사라질까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런 아만다를 곁에서 지켜보는 다비드 또한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다. 두 사람은 담담하게 일상생활을 이어 나가지만, 혼자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울음을 터뜨린다. 그들이 슬픔을 나누지 않는 이유는 아직 상드린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다. 서로의 눈물을 확인하는 순간, 인정하기 힘든 현실이 피부로 느껴질 것 같아서.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는 비단 유가족들에만 그치지 않는다. 극중 다비드의 여자친구인 레나는 테러가 발생했던 현장에 있었고,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했다. 또한 현장에서 들었던 큰 소리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일상적인 소음조차 견디기 어렵게 된 레나는 퇴원한 뒤 고향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상처를 극복하고 다비드와 재결합하지만, 테러 사건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만다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다비드는 조카와 살아가는 삶에 조금씩 익숙해진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모친을 다시 만나기도 한다. 결국 <쁘디 아만다>는 다비드와 아만다의 잔잔한 성장 서사다. 총격 테러라는 자극적인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사건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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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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