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더 사랑할 줄 아는 뱀요괴 이야기
처음부터 등장하는 뱀요괴의 형상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칫 징그러워 보일 수 있는 인간상체와 뱀 하체가
여배우의 예쁜 얼굴로 다 커버됩니다.
여우가 아닌 뱀도 인간으로 변하면 미인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깊은 물 속에서의 키스신은 색감부터가 판타지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1993년 원작<청사>보다 사랑이야기에 더 무게를 실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둘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장면 또한 많습니다.
박쥐, 토끼, 거북이, 백여우, 쥐 등 다양한 요괴들의 등장도 재밌습니다.
특히 수행을 덜해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지 못하는 쥐 한마리가
쫑알쫑알 얘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CG가 약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큰 규모의 무협씬이 많고
흥미롭게 지켜볼 만큼 화려하고 훌륭했습니다.
인간계의 질서를 지키려는 법사는 백사에게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고 말하죠.
하지만 사랑은 다 이기적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많지만 요괴와 인간의 사랑을 통해 내리는 정의는 또 다르네요.
또 하나의 결론, 요괴는 다 나쁘지 않다는 것!
옛날의 뱀자매도 아름답다
앞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1993년 <청사>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요,
원작과 비교해보니 <백사대전>은 <청사>의 건전+화려한CG 버젼이더군요.
사랑이야기도 좀 더 진지하게 들어가있구요.
왕조현과 장만옥의 미모는 그때도 너무 아름다웠고
그 당시의 특수효과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인간을 동경하는 요괴의 얘기는 언제나 재밌는 것 같아요.
<화피>, <천녀유혼>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백사대전>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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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화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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