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형사 오견식
Intern detective,2018

B급 감성이 넘치는 영화는 그 특유의 매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장르와는 무관한 마니아틱한 작품이다. 그 매력을 아는 이들에겐 한없이 좋은 점만 보이겠지만 보편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칫 잘못 추천을 했다가는 욕먹기에도 딱 좋다. 또한 마니아적인 성향 역시도 그 안에서 세부적으로 나눠지며 차이를 보이기에 결코 쉽게 융합되지도 않는다. 덕질은 그 성질에서 유사함을 보일지라도 결코 같은 것일 수는 없다.

물론 인턴형사 오견식이 그런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B급 혹은 컬트의 의미를 논하기 이전에 작품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부족한 부분이 많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차라리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더 느긋하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77분의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담으려다보니 영화는 결국 어설프게 끝나버리고 만다. 어쩌면 정상적으로 만들어놓은 이야기가 여기저기 난도질당하면서 이야기가 이상해진 것일 수도 있겠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경찰의 무능함과 인턴제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오견식(이성열)이라는 인물을 소개하고 그를 불편해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흐름을 예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찰도 아닌 경찰을 꿈꾸는 일반인이 경찰도 잡지 못한 연쇄살인마를 잡았다는 사실은 그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은 매우 희미하게 그려진다. 그가 범인을 어떻게 잡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기 보다는 그가 잡은 사실만을 부각시키기 위해 삽입한 장면에 불과하다. 물론 다른 사건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오견식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그의 아버지와 함께 일을 했던 선배 형사(김명국)가 느닷없이 나래이션을 통해 그가 사이코메트러였음을 설명하는데, 그렇다고 그가 가진 능력을 상세히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런 능력이 존재하고 아마도 그런 능력을 통해 30년 전 실종된 아이를 찾는 것으로 설명되어지는 행위를 했음은 그가 코피를 흘리는 것으로 퉁쳐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점들이 이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오태식이 오견식으로 불리게 된 이유와 그가 가진 난독증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지만 그런 것들이 과연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인지조차도 모르겠다. 그만큼 중심이 되어야 할 이야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거린 탓에 나머지 이야기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기만 할 뿐이다. 또한 주요 사건 역시도 3개를 다루지만 실종사건을 제외하곤 아주 단순하게 끝나버린다. 물론 실종사건 역시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조금은 말도 안 되는 능력으로 쉽게 처리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등장했던 허성태와 이예현은 주목해볼만한 배우들이라 생각한다. 평소 거친 연기를 보이며 악당에 어울릴만한 모습을 보여왔던 허성태가 형사로 등장해 코믹한 모습을 보인 것은 그나마 이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유일한 장치였으며, 이성열과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이예현의 모습은 오히려 우리 시대의 청춘을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해 인턴기자의 풋풋함과 상큼함을 보여줬다. 비록 이 작품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좋은 기회를 잡기를 바랄 뿐이다.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개성을 통해 영화의 맛을 살리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B급 감성은 단지 마니아적인 성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엉뚱함과 코믹함을 좀 더 강조해서 살렸더라면 차라리 이 영화만의 매력이라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히려 그쪽이 이 영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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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성태를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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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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