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스
Counters,2017

바야흐로 한일 경제전쟁이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어이없는 생떼쓰기와 말도 되지 않는 수출규제며 화이트 리스트 삭제 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DNA에 새겨진 듯한 분노로 자발적인 불매운동과 더불어 토착왜구들까지 이 참에 아예 싸그리 청소해 버릴 기세다. 어느 쪽이 어딘지는 누구나 다 알듯 하다. 그냥 쉽게 말해 일본은 왜 이렇게 이웃나라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것일까?

정치적, 경제적 혹은 국제 역학적인 의도가 다분하여 이제는 초등학생들 조차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정도가 되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정작 당사자인 일본에서는 정치에 별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나머지조차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옳지 못한 사상을 가진 사람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그런 옳지 못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행동력만큼은 뛰어나다는 것이다. 오래전 부터 서점 한 켠 에는 혐한 서적이 가득하고 의례행사 마냥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을 일삼는 과격시위대는 마치 우리나라의 무슨 집단을 보는 듯 하다.

당연하게도 그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함으로써 진정한 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재특회 한번쯤은 들어 봤을법한 단어다. 정확한 뜻은 재일 한국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이다. (출처: 위키백과) 그들은 도시 곳곳에서 혐한 시위를 벌이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혐오발언을 싸지르고 다닌다. ("싸지른다" 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 하다)

본 영화는 앞서 말한 일본의 재특회에 반발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카운터스 일방적으로 흐르는 혐오시위에 대한 반발로써 카운터를 날린다는 의미인 건지,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특회의 주장을 막아 선다. 그 중에서도 눈 여겨 볼 사람은 전직 야쿠자이자 혐한시위에도 가담한 전적이 있는 다카하시. 그런 그가 거칠지만 우직하게 그만의 방법으로 혐오에 맞선다.

온몸의 문신으로 상대를 겁박 하거나, 도로에 드러눕기 혹은 욕설과 폭력 등을 통해 매번 재특회의 행진을 저지하고 활동을 방해한다. 그 과정은 흥미롭고도 통쾌하다.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이이제이 (以夷制夷)라고나 할까? 물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그 다카하시가 오랑캐 까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카운터스내에는 다카하시가 포함된 일종의 행동조직인 오토코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사와 정치가 만화가 오타쿠 등 다양한 직업 군의 사람들이 단순히 혐오에 대한 반발로써 모여서 자기들 만의 방법으로 싸움을 이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무리 옳은 행동을 하더라도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은 필연일터, 이동경비며 식비 등 모든 것은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그 활동은 쉽지 않다. 자신의 신상이 털려 직장에서 잘리기도 하고 경찰에 연행되기도 하며 갖은 생활고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뒤로하고 그들의 활동은 하나의 결실을 맺는다.

바로 2016년 6월 3일 시행된 혐오표현금지법이 시행된 것이다.
물론 법 제정이 되었다고 해서 혐오 시위가 완전이 없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더 교묘하거나 혹은 정부차원에서 직접 이루어지는 행위는 더욱 그 파장이 크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까지 활동하는 유사 재특회가 존재한다.
과연 순수한 의도의 모임인 건지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배후가 있는지는 아는 사람만 알지만, 그 둘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사회악(社會惡).
물론 민주주의 사회다 보니 어떠한 주장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를 벗어난 사람들에게는 본 영화에 등장하는 카운터스 멤버 다카하시와 같은 저지 활동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끝으로 영화 내에서 등장하는 재특회의 회장 사쿠라이 마코토 를 보면 최근 웹 상에서 돌고 있는 말이 떠오른다. 관상은 과학이다. 물론 제대로 된 과학은 당연히 아니지만 차츰 쌓여가는 증거자료들을 보면 완전히 틀린 말이라 매도 할 수도 없을 것 이라는 공감대가 들 것이다.
리뷰어의 총평
-혐오에 대한 유쾌한 반발. 일본인이라고 다 아베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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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매몰되어 혐오를 혐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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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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