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Le grand bain, Sink or Swim,2018

소개할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영화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수중발레(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라는 종목을 배경으로 삼아, 가정이나 직장문제로 우울증을 안고있던 중년의 남성들이 수중발레에 도전한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는 수중발레는 사실 19세기 말 부터 남성들이 먼저 시작했으나 미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목의 특성상 여성들의 전유물로 인식이 되어버렸다. 남성들이 수중발레를 한다면 부담스러울것 같다는 생각들도 어쩌면 여성들의 경기라는 오래된 고정관념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자들이 수중발레를 펼치는 낯설은 영화, 하지만 2002년에도 해체한 남고 수영 선수들이 돌고래 조련사 선생님을 만나 수중발레에 도전한다는 일본영화 <워터보이즈>가 있었고, 가깝게는 2018년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본 중년의 남성들이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 한계에 도전한다는 올리버 파커 감독의 영국영화 <스위밍 위드 맨>이 있었다.
이 영화의 프랑스 버전이 바로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로 <더 체이스>와 <세라비, 이것이 인생!> 등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겸 감독 질 를르슈가 연출을 맡아 프랑스에서 개봉 당시 흥행에 성공하였고 세계적인 영화제에도 노미네이트 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영화로 인정 받았었다.
매일 권태로운 생활에 빠져있던 백수 2년차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수중발레단을 접하고 지루한 삶에 변화를 주기위해 모임에 가입한다.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루저들의 모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모임의 멤버들은 모두가 사회로 부터 소외 되었거나 외면 받으며 살아가던 사람들 이었다.
우울증 환자 베르트랑 보다 더 날카로운 성격에 매사 비관적인 로랑(기욤 까네)도 이 수중발레단의 멤버로, 그나마 온전한 직장을 다니고 생활 형편도 좋아 별 문제가 없을것 같은데 단 하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수시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었다. 딸과 함께 트레일러 안에서 생활하는 시몽(장 위그 잉글란다)과 같은 경우 성격은 그런데로 무난하지만 딸 하나를 키우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가난에 찌든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딸이 다니고 있는 학교 식당에 일하면서도 딸을 생각하는 마음 만큼은 지극하였다.

수영장 매매업을 하고 있는 마퀴스(베누알 포엘부르데) 역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자금란에 쪼들리자 보험을 타 먹기 위해 자신의 차에 불을 지를 정도로 무모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일하는 티에리, 프랑스어로 대화가 안되는 스리랑카인 아바니쉬 까지 이들은 모두 수중발레 연습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각자의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사이로 발전되어 나간다.
이들에게 수중발레를 지도하는 델핀(비르지니 에피라)만이 팀의 유일한 여성 이었다. 그는 듀오로 활약하던 동료가 부상 당하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일콜에 의존하며 살아오다 오합지졸 수중발레단을 맡아 자신이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쉴 새 없이 팀원들을 조련해 나간다.
2010년에는 중년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수중발레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들을 <맨 후 스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담았고, 이 다큐는 2018년 영국의 올리버 파커 감독에 의해 <스위밍 위드 맨>이라는 영화로 제작 되었다. 다큐에서 영화로 다시 프랑스 버전의 영화로 탄생된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에서는 원작의 다큐에서 처럼 루저남들이 세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여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낳기까지 그 힘겨웠던 여정들을 보여준다.
다큐와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 하겠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들을 통해 자신을 수용하는 능력을 키우고 여기에 더하여 삶의 가치 까지도 끌어올리는 모습들이 조금더 실감나게 또는 감동스럽게 연출 되었다는 점이다.

자존심 강하던 백수 베르트랑은 자신을 낮춰가며 일을 시작하게 되고, 감정조절이 쉽지 않았던 로랑은 어머니와의 관계를 수용하게 된다. 로커 시몽은 음악적인 무대를 수중으로 옮겨 화려한 독무를 펼쳐내고 그의 조명 동료 역시 시몽과 팀의 무대를 한층 빛나게 해주었다.
장난처럼 시작된 물장구는 화려한 군무로 재탄생 되어 관중을 압도하였고, 이들의 인생도 성공적인 도전이 밑거름 되어 화려하게 재탄생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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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워 지친 분들께 추천하는 영화
힐링을 원하신다면 꼭 봐야 할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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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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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가 낯설지 않은 당신이라면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의 캐스팅이 얼마나 화려한지 직감할 것이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2015)의 베누아 포엘부르데, 마리옹 꼬띠아르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감독 겸 배우 기욤 까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 연기한 <뚜흐니>(2010)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쥔 마티유 아말릭… 그야말로 쟁쟁한 중년 남자 배우들일진대, 이 영화에서는 웃통을 벗고 오직 ‘수영장 빤스’ 하나에 의지한 상태다. 뽈록 나온 배와 가늘어진 다리로 물 속에서 발레 동작을 허우적대는 이들의 우스꽝스러움을 동력 삼아, 영화는 허세와 위선을 내려두고 위기를 덤덤하게 풀어놓는 ‘아재’들을 비춘다.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다채로운 사연에 슬그머니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 영화의 진짜 매력과 맞닥뜨린다. 자기 연민에 빠질 틈을 주지 않는 스파르타식 강사 ‘아만다’의 등장을 기점으로 영화는 강력한 코미디로 전환한다. 수중발레 세계선수권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분투에 흥겨운 음악과 유머가 곁들여져 기분 좋은 유쾌함을 안긴다. 초반에 차곡차곡 쌓아둔 인물의 사연이 그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건 물론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9년 7월 13일 토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