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스페이스-외계접촉
Deep Six,2018

우주에서 자주 나오는 거리의 용어는 바로 광년이다. 빛의 속도를 말하는 이 길고 긴 시간을 접하면서 인류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첫번째 문제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밤하늘에 떠있는 달은 우리 지구인들에게는 매우 가깝게 느껴는 위성이다. 이미 1969년에 인간이 발을 내딛은 곳이기에 지금 2019년에 바라보는 달은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구에서 출발해서 약 4일이 걸렸다. 우주선으로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지구 밖 행성에 가 닿으려면 인간의 평균 수명으로는 대부분 불가능하며 태양계를 벗어나는 것도 하세월이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지금은 달에 도착하는 시간은 약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와 다음의 태양계 행성인 화성은 예전에는 6개월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약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맷데이먼의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홀로 남은 맷데이먼의 생존기를 보면 이 거리치에 대한 느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 <딥 스페이스 : 외계접촉>은 바로 그 물리적 시간을 짧게 해주는 워프통로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인간의 생존기, 나아가 미지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공포를 담고 있다. 러닝타임이 짧지만 아주 단단한 스토리로 뭉쳐서 응축된 주제로 압축해준 SF 영화이다.
먼 미래의 인류는 심우주(딥 스페이스)를 탐사하면서 지구와의 연결 통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통로를 통해서 물리적 시간을 단축시키고 물자도 운반하는 것. 우주 탐사를 하면서 지구와 긴밀이 연락하는 이 통로는 매우 중요한 장치인 것이다. 우주 탐사 대원 중 한명이 탐사를 하면서 어떤 보이지 않는 외계 생명체에 죽음을 당한다. 기지로 돌아온 동료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기지는 이제 지구로 돌아갈 것을 준비하는데 돌아가는 이 통로에 문제가 생긴다. 통로는 일방통행과 같아서 지구에서 물자를 담음 캡슐이 오면 그걸 받는 동안에는 이쪽 기지에서는 지구로 갈 수가 없는 것.
하지만 기지는 점차 식량이 떨어지고 있고 외계 생명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

이 상황에서 다른 행성의 군사 기지에 가서 물자를 얻어와 기지 운영의 시간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하기 때문에 오직 1명의 대원만이 갈 수 밖에 없는 것.
자, 이제 그 생존의 미션을 위해서 파일럿 한 명이 선발되어 가지만 행성에 불시착 하게 된다. 사막 뿐인 행성에 떨어진 파일럿은 본인도 살아야 하고 기지의 대원들도 살려야 하는 생존의 분투를 앞에 두게 된다. 블록버스터급의 SF가 아니기에 영화는 광대한 볼거리를 제공하진 않는다. 다만 우주 탐사의 현실성을 최대한 반영하여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과 우주 탐사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화면 구성을 채택한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나와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들은 사실 군인들로서 상사가 있고 직급이 있는 회사 조직과 같은 시스템으로 굴러가고 있다. 상하 관계의 서열이 있으며 군인 시스템과 연구 시스템의 복합으로 이루어진 조직은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 조직의 권한을 축소하고 이양하는데 민주주의의 시스템을 너머서 미래의 조직 시스템을 보여주고 싶은 스토리인 듯 싶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제로 몰아가는 후반부의 생존기는 우주 탐사의 역경을 우주가 아닌 사막에서 보여준다. 대원들을 구해야할 미션을 안고 도착한 행성에 불시착한 파이럿은 이제 이 곳에서 어떻게 탈출하고 목숨을 부지해야할 것인가. 본인의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물과 물품이 없는 고립된 상황에서 짊어진 미션 – 기지를 살려야 하는 물자를 운송하는 것 – 은 문제도 아니게 된다.
결국 사고가 난 것을 눈치 챈 기지에서는 파일럿을 구할 것인지, 다른 방도를 세울 것인지 문제 파악에 나서면서 내분을 일으키지만 결론은 결국 한가지.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이것은 영화를 볼 분을 위해 남겨두지만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장치임에 분명하다. 위에 언급했듯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70분 밖에 되지 않기에 이 짧은 시간에 이 모든 이야기를 다 담아내는 것은 순전히 감독의 재치와 편집 방식에 따른다. 엔딩이 다가오는데도 의견 대립을 하고 있는 탐사 기지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관객의 입장에서 더 초조하게 만드기 때문이다.

기존의 생존영화들이 취하는 방식 – 생존을 위한 극한 투쟁에서 벗어나 영화는 점점 죽어가는 파일럿의 모습을 비춘다. 그 파일럿은 이제 말하지만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 깊은 우주, 낯선 행성, 아무것도 없는 사막, 그곳에 떨어진 파일럿의 생존기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그래비티 보다 더한 우주의 아득함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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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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