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Anna,2018
뤽 베송 감독의 스타일리쉬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왔다.
<택시> 시리즈, <테이큰> 시리즈, <트랜스포터> 시리즈 등 영화 제목만으로 그 감각적인 액션 스타일 느낌이 딱 와닿는 영화. 뤽 베송 영화는 바로 그런 영화의 한 카테고리를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다. 이 영화 <안나>는 뤽 베송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에 안심할 수 있지만 보다 업그레이드 된 속도와 화면 전개는 화려한 그래픽 영화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향수를 자극하는 기폭제이면서 스파이 액션 스릴러로서의 오락 영화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1985년의 모스크바.
지하철, 어느 연구실, 통역 부스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KGB에 연행되는 인물들이 보인다. 그리고 잡혀 온 한 여자는 공포에 질려 있고 그 앞에 러시아 남자는 너의 조직에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말한다. 곧이어 CIA에 배달된 소포에는 여자의 머리가 들어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영화 스토리는 틈틈히 과거로 돌아가 지금 이야기의 맥락을 파헤친다. 6개월 전, 1년 전, 3년 전… 등 자꾸 뒤로 돌아가는 탓에 조금은 어리둥절해지기도 하지만 지금 이어지는 이야기의 과거를 알아야 하기에 영화는 무리없이 이어지면서 곧 안나의 처절한 미션들이 선보이게 된다.

안나는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와 함께 지내면서 반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 남자가 저지르는 강도 범죄에 우연히 가담하게 된다. 강도짓으로 빼앗은 카드를 들고 현금인출기를 찾아가다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게 되고 남자와 안나는 위기 속에서 도망쳐 빠져나온다. 집으로 온 남자와 안나는 KGB가 이미 집안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발견한다. 남자는 총에 맞아 죽고 안나는 KGB가 되라는 제안을 받는다. 안나의 부모님에 대해서 잘 안다고 말하는 KGB 남자의 말에 묘하게 설득된 안나는 그렇게 KGB가 되고, 5년의 임무를 마치면 자유의 몸이 된다는 약조를 받는다.
과연, 안나는 5년의 임기를 채우고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이후로 이어지는 안나의 활약은 거대한 액션과 서스펙트로 무장되어서 쉴틈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레스토랑과 같은 공공장소나 인적이 드문 호텔에서나 안나의 미션은 이어지고 완벽하게 해내는 안나의 모습에서 처절한 삶의 몸부림을 지켜보게 된다. 허나, 5년이라는 약속은 사실 무용의 약속인데, 5년을 견딘 요원이 그동안 없었기에 그정도로 말한 것뿐이었다는 것을 안나는 알게 된다. 그리고 안나는 다시 CIA와도 연을 만들어 이중스파이 모양새를 띄게 된다. 이 사실 자체가 죽음을 담보로 한 양쪽 모두의 배신 행위인데 안나는 KGB와 CIA 양 측 모두에서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지며 실제로 양 쪽의 남자와 깊은 관계를 갖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여성 액션에서 기대되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에서 안나의 연애 행각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액션 스토리의 볼거리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그리고 주어진 마지막 미션.
KGB 국장을 죽여라.
KGB 국장을 죽여야하는 이유는 바로 복수극와 맞물려있는데,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CIA 요원 몰살 사건이 바로 그 이유이다. 요원의 목을 배달까지 한 이 토벌 작전 때문에 이를 간 CIA는 안나에게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인연들, 사람들을 배신하면서 안나의 미션은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마지막까지 쉽게 짐작할 수 없게 반전의 반전이 준뵈되어 있다. 특히 모델이라는 직업을 할만큼 킬러 스파이 이면서 매력적인 안나의 모습을 따라가보는 것은 단순히 액션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넘어서 묘한 흥분을 느끼게 한다. 머리스타일과 화장술, 의상 등 다양한 변신술을 선보이며 매 장면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마치 여러명의 킬러를 보는 듯한 안나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아온 여성 액션 배우와는 다른 이미지로 위에 언급했듯이 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상황을 개척하고 위기를 모면하는 기술은 단순히 스파이 킬러로서의 기술이 아니라 매우 정교하게 고안되고 세련된 동작 범위의 최대치를 끌어올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19년의 뤽 베송이 선물한 뤽 베송 액션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은 과거의 액션 영화에 대한 향수를 달래면서 여전히 유효한 뤽 베송 영화를 음미하는 시간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자꾸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이 이어지지만 시간순으로 이어보면 뤽 베송 영화는 쭉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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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 영화를 좋아하는 분
여성 솔로 액션을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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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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