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
100 Dinge, 100 Things

폴과 토니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고, 지금은 잘 나가는 IT회사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두 사람의 성격은 매우 다르다. 스마트폰과 쇼핑 중독으로 시도 때도 없이 물건을 사들이는 폴, 철저한 자기 관리에 목숨을 거는 토니.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던 두 사람은 결국 크게 충돌한다.

그 결과는 이전에 없었던 독특한 내기다. 내기의 내용은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을 버린 뒤, 하루에 오직 한 가지 물건을 돌려받으면서 100일을 지내야 한다는 일명 100일 챌린지다. 이 내기에서 패배하는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회사의 다른 동료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조건이다. 폴과 토니는 자신들의 소유물을 모조리 창고에 넣어두게 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상 속에 내던져진다. 이미 사회적으로 충분한 자리에 오른 상황에서, 아무것도 없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게 과연 현실성 있는 내기일까?

이 내기에는 절대적인 규칙이 있다. 바로 하루에 한 개의 물건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물건을 고를 때는 무척 신중해야 한다. 각자의 전략으로 상대에게 맞서는 폴과 토니. 그 와중에 신비로운 분위기의 여인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고, 내기는 점점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현대인들은 무려 1만가지 물건을 사용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충분히 넘치는 환경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결핍에 시달린다. 물건이 근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일까? 과거에 비하면 충분히 풍족한 환경이지만, 남들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진짜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는, 본인이 가진 전부를 내려놓아야 비로소 알 수 있다고 한다. 비단 물건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사람이 떠났을 때 비로소 그 빈자리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존재하듯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쇼핑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이야기도 있다.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를 하는 사람들. 최근 소확행이라는 말이 인터넷상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인데,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작은 소비는 옳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소확행으로는 잠깐의 해방감을 맛볼 수는 있어도,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극중 토니는 우리 모두의 영혼에 구멍이 있다고 말한다. 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소비 행위가 이루어진다. 물론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과소비를 비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코미디 영화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 포스터의 문구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피곤하고 허무한 일상 속에 한 조각 달콤한 초콜릿이 되어줄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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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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