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Man of Men

무일푼, 믿을 건 주먹밖에 없는 부산 건달 영기(조진웅)는 주식, 로또 같은 인생 한 방을 노리며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간다. 그래도 주먹질은 난다 긴다 하는 건달들 중에서도 제일이라, 건달로서는 알아주는(?) 건달이다. 어느 날 그는 취기에 술집에서 타 조직 건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그 일로 150시간의 사회봉사 처분을 받는다. 사회봉사를 위해 고급 요양원에 간 영기는 그곳에서 자신의 진짜 로또를 만난다. 그것은 바로 돈이라면 썩어질만큼 넘치게 있는, 그러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대형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다.

장수는 영기와는 180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엘리트로, 인생의 그 어떤 부분에서도 시종일관 흐트러짐과 허점을 보이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인생에 모양이 있다면 완전히 반대로 생긴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완벽하게 딱 맞는 완전한 모양이 되거나 혹은 완벽하게 맞지 않는 불완전한 모양이 될 것이다. 둘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봉사자’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행색과 거동의 영기를 장수가 내쫓아버린 것이다.

그렇게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며 며칠이 지나고, 둘 사이에 공통점이 되는 사건이 생긴다. 영기가 7억 규모의 사고를 쳐 돈이 급해진 것이다. 영기는 돈이 급해졌고 장수는 돈이 많다. 그리고 영기는 젊고 팔팔해 힘이 넘치고 장수는 인생의 마감을 두 달 앞두고 있어 힘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두 사람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모양의 관계에서 완벽하게 완전한 모양의 관계로 돌아서게 된다.

이 영화를 훌륭한 영화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재밌다. 조진웅과 설경구라는,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한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가진 두 배우를 앞세운 영화는 두 남자의 완벽한 차이점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며 서로에게 숨겨진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선물한다. 특히 조진웅과 설경구의 연기 호흡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조진웅은 설경구와의 연기 호흡에 “설경구는 나의 롤모델이다. <퍼펙트맨>은 동경하는 선배와 만나게 해준 내 꿈을 이루게 한 작품”이라며 데뷔 전부터 학수고대하던 만남에 대한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설경구는 “조진웅은 유연한 배우다. 나에게 없는 것을 많이 갖고 있는 배우”라며 그가 가진 에너지와 순발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진웅과 설경구만으로도 이미 영화의 볼거리는 충분한데, 이 영화의 볼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 <극한직업>과 <범죄도시>를 통해 천만 배우로 거듭난 배우 진선규와 강렬하고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는 배우 허준호가 각각 영기의 친구와 보스로 분해 훌륭한 연기를 펼친다. 상업영화로서는 관객들에게 티켓값이 아깝지 않게 해주는 훌륭한 구성이다.

대한민국 하위 1%의 인생 건달과 상위 1%의 엘리트 변호사의 만남. 그들을 지금의 인생으로 판단할 수 없는, 그들의 인생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감독이 나타내고자 하는 휴머니즘과 맞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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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과 설경구 배우의 호흡이 궁금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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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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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먹 하는 부산 건달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전신 마비의 변호사가 만났다. 돈이 필요한 자와 죽기 전 해야 할 일을 완수해야 하는 자, 둘의 만남으로 시작하는 <퍼펙트맨>은 소위 버킷리스트 영화이자 버디 무비를 예고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주인공은 사직구장 가기, 스포츠카 타기, 마트 장보기, 속마음을 고백하고 누군가에게 용서 빌기 등 병렬적이지만 무난하게 구성된 에피소드를 따라가며 돈독한 관계를 쌓는다. 그 과정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건 건들대는 부산 건달 역할에 웃음까지 살리는 조진웅의 존재감이다. 어색함 없는 부산 사투리에 전에 본 적 없는 불량한 모습을 더한 그의 ‘까리한’ 면모가 영화 전체의 활기를 짊어진다. 전신 마비라는 강력한 설정에 묶인 설경구는 활약 폭을 지나치게 제한당한 감이 크다. 유머와 우정을 주 소재로 쓰던 영화가 돌연 지나치게 무거운 누아르 영화로 전환하는 양태를 자주 반복하면서 갈팡질팡하는 장르와 분위기 역시 약점이다. 용수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