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스타인>은 2017년 할리우드 ‘미투’ 운동의 시발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만행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다. 영화사 ‘미라맥스’를 설립하고 <굿 윌 헌팅>(1997) <반지의 제왕>과 <킬 빌> 시리즈, <시카고>(2002) 등을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그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자리에 오른다. 동시에 막강한 업계 지위를 이용해 젊은 여성 배우의 성을 착취한 범죄자로 타락한다. 영화는 다수의 피해자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고발한다. 과거 하비 와인스타인과 함께 일한 동료의 입을 통해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짐작하게 할 만한 사례도 전한다. 피해자나 목격자의 입을 다물게 하는 비밀 유지 계약을 제안하거나, 기자를 감시하는 사설탐정을 고용하는 등 하비 와인스타인이 자행한 만행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영화는 여성을 성적으로 희롱, 추행, 폭행하는 관습에서 벗어나지 않은 전 세계 모든 분야에 경종을 울린 ‘미투’ 운동의 시발점과 그 전개, 당사자들의 증언을 종합적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고통과 굴욕감이 담긴 피해자의 표정과 자주 맞닥뜨리는 과정 자체가 심리적 부담일 수 있다. 영국 BBC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28명의 사건 관계자와 대화한 끝에 29명을 출연시키는 방식으로 완성했다.
2019년 9월 25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