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트레인저
Perfetti sconosciuti, Perfect Strangers

만일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들을 텍스트나 영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상상하는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기에 창작자들에겐 도움이 될까?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를 미연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그 누구도 타인에게 자신의 머릿속을 모두 공개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내가 다른 이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더라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이미 한국에서 완벽한 타인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리메이크가 된 작품으로 전 세계 수십개국에 팔린 원조 오리지널 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오리지널이 리메이크 된 수많은 작품보다 가장 괜찮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취향의 차이에 따라 갈릴 수도 있으며 문화적 차이, 또는 좋아하는 배우 등등의 요소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퍼펙트 스트레인저가 완벽한 타인보다 더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핸드폰(프라이버시)을 들여다보는 게임은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행위가 아닌, 타인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기 위한 행위에 불과했다. 그들은 마치 진실게임에 당당한 것처럼 말하지만 그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다. 완벽히 깨끗하거나, 완벽히 감출 수 있거나. 그나마 흠이 없어 보이는 로코(마르코 지아리니)마저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감추고 있으며 그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무모한 장난을 시작하고 그것은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

특히 똥이 많이 묻은 개들일수록 타인의 약점을 아주 집요하게 물어뜯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코지모(에도아도 레오)와 카를로타(안나 포글리에타)다. 그들은 자신의 친구이자 남편인 렐레(발레리오 마스딴드리아)가 게이가 아님에도 게이라 공개되는 순간 마치 배신당한 사람처럼 크게 분노한다. 게다가 코지모는 친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그에게 피해를 끼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처럼 행동한다. 그 누구도 그들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가장 분노해야 할 인물을 꼽자면 코지모의 아내 비앙카(알바 로르와처)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전남친에게 연락이 왔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에게 공격을 당하지만 그녀의 잘못은 그저 전남친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뿐이다. 그들의 친구인 에바(카시아 스무트니아크)에게 귀걸이를 선물할 정도로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여자(마리카)까지 임신시킨 코지모가 화를 낼만한 상황은 결코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로코 또한 분노할만한 상황이기는 한데 안타깝게도 그는 아내의 비밀을 알지 못한다. 코지모를 찾아가 귀걸이를 집어던지며 쓰레기라 말하는 장면만 목격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졌을 텐데..

결국 영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며 게임을 하지 않은 상황을 결말로 뽑아낸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비밀을 감춘 채 거짓된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이다.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고,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음주운전을 해서 사람을 죽게 만든 카를로타의 죄는 남편인 렐레가 대신 뒤집어 쓴 채로 살아하며 그들의 관계는 계속 서먹서먹하게 유지가 될 것이다. 이전처럼 다른 남녀와 폰팅이나 하면서 그렇게..

사람들은 타인을 마주하며 서로를 들여다본다. 하지만 드러나는 것은 상대의 겉모습일 뿐 내면까지는 들여다보지 못한다. 그저 믿음을 통해, 경험을 통해 타인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일 뿐이다. 우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비밀을 감추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진실을 모두 공개하는 것과 비밀을 감추며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 둘 중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비밀을 전부 공개해도 유지가 되는 사이라면 아무 걱정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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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의 원작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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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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