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죽였다
Killed My Wife,2019

동명의 웹툰 <아내를 죽였다>가 원작이다. 등장인물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감정 변화가 돋보이는 수작으로 많은 독자의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 정호는 술을 마시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인물로, 본인이 술에 취했을 때 저지른 일이나 주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한다.

정호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뒤, 이 사실을 아내에게 솔직히 밝히지 못하고 인력사무소에 나가며 돈을 벌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박장에 발을 들인 정호는 그날 벌었던 일당을 모두 탕진해버리기에 이른다.

그 일을 시작으로 도박에 빠진 정호는 스스로 버는 돈은 물론, 사채까지 끌어쓰며 도박 중독이 된다. 정호의 아내인 미영은 이 일로 별거를 선언, 정호는 금전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다. 비록 실직했으나 성실하게 일하며 돈을 벌던 사람이 어떻게 한순간에 도박쟁이가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자세하지 않다. 다만 도박의 특성상,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도 몰두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그렇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은 아니다.

도박을 위해 빌려 쓴 사채 때문에 신용등급까지 하락한 정호. 그는 신용등급 때문에 친구가 소개시켜 준 회사에도 취직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좌절한 정호는 술을 진탕 퍼마시고 그대로 기억을 잃는다. 그날 밤 정호는 자기가 미영을 칼로 찌르고 있는 끔찍한 꿈을 꾼다. 그리고 다음 날, 정호를 찾아온 경찰은 미영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정호는 자신의 옷에 핏자국이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심지어 피 묻은 흉기까지 발견된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는 체포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기지를 발휘한 정호는 경찰의 수사망으로부터 탈출하고, 본인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지난밤의 행적을 하나하나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내를 죽였다는 의심을 받는 남자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전반적인 스토리다. 다만 주인공 정호의 입장이나 선택이 관객들로부터 크게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살인사건을 바라보는 경찰의 허술한 수사 방식에는 묘하게 현실성이 있다.

내용을 곱씹어볼수록 씁쓸함만 남는다. 주인공 정호는 웹툰 연재 당시에도 독자들의 공감대를 사지 못했던 캐릭터다. 그 이유는 해당 인물이 중요한 순간마다 하는 선택에 있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뒤 관객은 영화의 타이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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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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