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Maradona, DIEGO MARADONA,2019

100년이 넘는 축구 역사에 그 시대를 지배한 가장 유명한 인물들은 5명 정도가 있다. 5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부흥을 알린 디스테파노,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황제 펠레, 토탈 사커의 창시자이자 축구 전술에 혁명을 가져온 크루이프와 그가 구상하고 펩 과르디올라가 완성한 팀 바르셀로나의 유일신이자 현 시대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세긴 메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축구에서 하드캐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축구계의 악동 마라도나!

영화 디에고는 오직 마라도나의 삶을 조명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마라도나를 통해 이탈리아 축구계의 어두운 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나폴리 입단식에서 나온 카모라(이탈리아 4대 마피아)에 대한 기자의 질문은 이 영화의 방향성이 결코 마라도나를 우상화하기 위한 영화가 아님을 보여준다. 만일 이 영화가 마라도나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만들어진 영화라면, 혹은 그를 기리기 위한 영화였다면 보다 화려한 면만 부각하며 그를 멋지게 포장하려고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마피아와 코카인, 그리고 그의 여성편력에 관한 이야기를 전부 쏟아낸다. 물론 그것은 진실을 알리기 위한 방식으로, 마라도나만의 문제를 부각하기 위함이라기 보단 이탈리아 축구계와 연결된 문제를 강조해 그것을 터트리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나폴리에서의 2번째 리그 우승 이후 벌어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결과가 가져온 비극은 그의 커리어를 끝장낼만한 사건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추악한 이탈리아에 의해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마치 2002년 안정환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하지만 안정환 케이스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국 마라도나라는 악동이 그만큼 나폴리에서 위대한 결과를 가져온 인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제아무리 나폴리에서는 신으로 불리는 추앙받은 인물이라 할지라도 결국 나머지 이탈리아 클럽의 팬들에게 그는 라이벌이자 적수일 뿐이다. 그런 그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의 옷을 입고 이탈리아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으니 그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도핑, 코카인과 매춘의 폭로로 이어진다.

마라도나는 같은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메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조용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메시와는 달리 화려한 사생활을 즐기는 마라도나는 보다 거칠고 화끈하며 직설적이다. 영화 시작부터 돈보다 명예를 중요시하기에 보카 주니어스에서의 이적은 없을 거라던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역시도 그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예견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여자 친구를 소개하는 장면 또한 그가 결코 성인군자가 아님을 아주 자세하게 보여준다. 그는 미래를 약속한 여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성자가 아니라 칭하고 아주 많은 미녀들과 관계를 맺었음을 드러낸다. 그는 이렇게 아주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의 아이를 낳았다는 여성이 등장하자 철저히 거짓으로 항변한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그를 아들로 인정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그가 그의 아들이었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라도나니까!

이 영화는 재밌게도 디에고와 마라도나를 구분지어 이야기하고 있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디에고와 언론과 이슈가 만들어낸 마라도나의 간극은 마치 축구밖에 모르는 순수한 소년과 여자와 마약을 좋아하는 슈퍼스타로 그를 분리해버린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이며 동일인물이다. 우습게도 디에고가 마라도나와 상관없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우린 그를 하나로 볼 뿐이다. 비록 그가 축구의 신이라 불리며 동시에 약물에 찌든 악동으로 불린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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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일대기를 보고 싶은 분
축구 광 이신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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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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