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릭스
Freaks,2018

아이를 집에만 가둬놓는 남자의 모습은 순간 영화 송곳니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의 지나친 경계심은 그가 소녀의 진짜 아버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며 차라리 유아 납치범에 가까운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그의 노력은 다소 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이 부성애에서 나오는 참된 사랑이었음은 바로 밝혀진다.

드라큘라로 유명한 감독 토드 브라우닝의 다소 기이했던 흑백영화 제목과 동일한 이 영화 프릭스는 제목처럼 아주 특이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것은 누군가에겐 괴물로 불릴 수도 있을 것이며 혹은 엑스맨처럼 돌연변이나 초능력자와 같은 것으로 불려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인간과는 다른 존재임에도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좋은 의미에선 슈퍼맨과 같은 슈퍼히어로를 연상시켜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그들에 대한 여론을 결코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지는 않는다. 일본 만화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진 도쿄 구울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그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프릭스는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까지는 아니다. 다만 인간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간들이 알고 있기에 그들을 경계하고 그들을 체포해 산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물론 산의 의미는 그들을 가두기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그들을 실험하는 장소로 더 잘 어울리겠지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며 소원을 비는 어린 소녀 클로이(렉시 콜커)의 모습은 다소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바라는 소원의 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면 그 모습조차도 경계하면서 지켜보게 될 것이다. 소녀의 힘은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으로 이 역시 엑스맨의 자비에 교수가 연상될 만큼 그 캐릭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녀의 힘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수준에 불과하며 후반부에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왜 위험한 존재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이 영화에서 대립되는 인물이자 클로이와 가장 가까운 존재인 아빠 헨리(에밀 허쉬)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영감이자 소녀의 외할아버지인 스노우 콘(브루스 던)은 자신들의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확연히 차이를 드러낸다. 인간들의 시선을 피해 매번 숨어 다니기만 하는 헨리의 판단을 이해하지 못하는 스노우 콘은 자신의 손녀딸을 데려다 거래를 하려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그들은 클로이의 엄마(아만다 크루)를 구출하는 순간에야 손을 잡는다. 물론 그것이 그들의 생각이 일치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인간들과의 대립 끝에 모두 죽고 엄마를 구해낸 클로이만이 그녀와 함께 생존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은 아주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헨리와 마찬가지로 숨을 장소를 찾아 떠나자는 엄마와는 달리 클로이는 더 이상 숨어살기를 거부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살자고 말한다. 이는 곧 인간들을 향한 선전포고이며 자신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물론 이후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상상에 맡긴 채 영화는 끝나버리고 만다.
투명인간과 슈퍼맨, 엑스맨과 같은 다양한 작품의 캐릭터들을 마구 혼합해서 만든 작품이라 조금은 B급의 향기가 나지만 그런 유형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조금은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클로이를 연기한 렉시 콜커의 다양한 매력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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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맨의 또 다른 버전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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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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