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Passing Summer,2018

영화 <늦여름>은 조성규 감독의 작품으로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회고전) 및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후보에 오른 이력이 있으며, 전작인 <각자의 미식>, <딥>, <게스트하우스>도 국내외 영화제에서 후보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영화는 임원희, 전석호, 신소율, 정연주 등이 주연으로 열연한 잔잔한 스토리의 서정적 분위기의 영화이다. 늦여름은 뮤직비디오로도 제작(음총명의 ‘당신도 제주에 가나요’)되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서정성을 배가시킨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첫 만남
영화의 첫 씬은 인구(전석호)와 정봉(임원희)과의 첫 만남의 장면이다. 게스트하우스의 숙박 손님인 인구에게 주인인 정봉은 꽤나 까칠하고 단호한 말투로 대한다. 10시 이후 소등, 바비큐파티 불가 등 여행과는 다소 거리가 먼 까다로운 조건을 거니 인구는 다소 당황스럽고 내심 실망감 어린 표정이다. 이에 반해 장기투숙자 호은(조선묵)에게는 정봉이 살갑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게스트하우스의 안주인인 아내 성혜(신소율)는 이러한 점이 못미덥지만..또 다른 여자 손님들인 채윤(정연주)과 하서(권하서)에게는 남편의 바통을 이어 받은 듯 딱 부러지고 까칠한 태도를 보인다.

여자 손님들은 이와 더불어 나이 있는 장기투숙자 호은이 보이니 여행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이 반감된다. 남자 손님 인구를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기 전까지는.

재회: 지난 간 파도
여행의 묘미를 더해 줄 설렘이 엿보이는 그들의 만남은 식당에서의 초면의 짧은 인사로 그치는 듯했지만 게스트하우스의 손님으로서 재회한다. 서로 다음 날 여행 일정 시 동행하기로 하는데, 책표지 디자이너 인구의 감성적인 여행코스가 실망스러운 채윤에 반해 하서는 묵묵히 동의한다. 그러다가 인구와 성혜, 정봉과 하서의 재회로 분위기는 초점이 옮겨오고 급반전되기 시작한다. 과거의 연인인 인구와 성혜, 전 직장 상사와 부하의 감정을 넘어선 정봉과 하서의 재회는 제주의 풍경만큼이나 아름답게 다가오기도 하고 파도처럼 차갑고 쓸쓸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인구는 정봉과 성혜의 인도 여행지에서의 러브스토리가 제주도에서 이어지고 결실을 맺었음을 우연히 전해 듣는다.
한편에 미해결된 조각들이 애증으로 남아 전 애인에게 쏘아 붙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나 다가가지 못한다. 더 이상 옆에는 빈자리가 아니기에 지난 과거의 핑계도 무의미함을 알고 있다.
한편 남편의 직장에서의 러브스토리를 우연히 엿듣고도 모른 척 눈감을 수밖에 지난 과거.
이어질듯했던 실타래가 다른 이와의 인연으로 현재 부부의 끈으로 연결되었기에 지난 감정도 추억으로 묻힌다.

또 다른 파도
여행지를 바라보며 작은 오고가는 대화로 지난 갈등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에 떠밀려 간다. 이 영화의 흔한 스토리의 보편성을 날려 줄 주옥같은 대화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 “인생은 파도처럼 흔들리고 무너져도 다시 계속되는 것”이라는 대사를 남기던 정봉의 말은 여운을 남긴다. 이는 자연을 바탕으로 한 촬영지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이러한 툭툭 던지는 대화 속에 감정도 조금씩 변화를 보인다. 용기가 생긴다. 그 밖에도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사처럼 ‘파도가 지나가면 다시 파도가 오듯이’ 자연스럽게 감정도 흘러간다. 영화의 결말에 이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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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풍경의 영화를 보고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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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시나모쿤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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