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21 Bridges,2019

정의란 무엇인가! 스스로 정의롭다고 여기는 자가 악당에게 벌을 내리는 것은 과연 정당한 일인가! 권력을 지닌 자가 휘두르는 무기는 이 사회의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부여받은 힘이며 그렇기에 그들의 행위는 법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경찰이 범죄자를 쫓다 죽이게 된다 할지라도 그것이 모두 죄가 되는 것은 아니며 그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만일 그러한 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영화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은 왕좌의 게임, 덱스터와 같은 인기 미드를 연출했던 브라이언 커크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그런 사실들을 모르고 본다면 상당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과거 한창 유행하던 블록버스터 액션의 향수도 살짝 느껴지긴 했으나 그 올드함이 자칫 식상함으로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그런 부분들이 지금은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약을 훔치기 위해 경찰을 죽이고 도망치는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만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그려내느냐이다. 게다가 이 영화처럼 액션에 힘을 준 작품은 역동적인 움직임을 세밀하게 포착해야 하며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영화, 혹은 그렇지 못한 영화로 갈릴 여지가 있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의 액션장면은 상황에 따라 잘 표현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도 충분히 잘 집어넣은 영화라고 본다.

다만 이미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스토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엔 살짝 부족하다고 느껴지며, 극에 반전을 주고자 했던 마지막 부분은 오히려 초반보다도 긴장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데이비스(채드윅 보스만)가 모든 비밀을 알아내고 결말까지 마무리 짓는 장면은 오히려 마이클(스테판 제임스)과 추격전을 벌이던 장면들보다 밋밋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물론 그만큼 초중반이 꽤나 볼만했기에 후반부가 살짝 빈약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정반대에 가까울 정도로 성격이 다른 레이(테일러 키취)와 마이클이 팀을 이뤄 마약을 훔치다 자신들이 함정에 빠진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혹은 알았다 한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며 도망을 칠 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무조건 악당이었다. 하지만 경찰들이 복수를 가장한 사냥을 펼치면서 선악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그들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며..

그렇게 데이비스는 의심하기 시작한다. 대체 경찰들이 어떻게 그들의 위치를 알아냈는지 의문을 품으면서.. 끝내 마이클을 사살하는데 성공한 마약국 형사 번스(시에나 밀러)와 부시(루이스 캔셀미)를 체포하지 않고 곧바로 죽인 형사들의 모습 역시도 이 영화의 끝엔 그 이유가 전부 드러난다. 다만 마지막에 주인공의 활약을 챙겨주고 싶었던 탓인지 그들을 전부 투입시켜 데이비스에게 제거당하도록 만든 장면은 상당히 작위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차라리 멕케나(J.K. 시몬스)와 1:1로 결판을 짓고 마지막으로 번스만 등장시켜 끝내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액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액션이다.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화려하거나 많이 죽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간결하게 끝맺음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비록 아쉬움이 남더라도 과감하게 쳐낼 것은 쳐내야 한다고 본다. 이 영화가 아쉽게 느껴진다면 결국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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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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