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주디
Saint Judy,2017
주디는 캘리포니아의 이민 전문 변호사로,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성 아세파의 변호를 맡게 된다. 주디는 아세파의 주변을 조사하던 중, 아세파의 망명 신청이 미 정부에 받아들여지지 않아 본국으로 추방당할 경우 그가 즉시 살해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디가 아세파의 변호를 맡았을 때 미 정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정치적 위협으로 인한 망명은 허가하지만, 이슬람 여성이 겪는 위협은 망명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아세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여성을 억압하고 남성에게 종속시키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독립적인 삶을 산다.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배움의 기회가 없던 소녀들을 가르쳤다. 남성에게 고분고분 순종하지 않았던 아세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믿는 이슬람의 도리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심문을 당했다. 이대로라면 가족들에게 명예살인을 당할 처지에 놓인 아세파는 우선 파티스탄으로 피신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망명을 신청한 상태였다.
제3세계로 분류되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가족에 의한 명예살인이 허가된다. 특정 인물이 가족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했을 때, 그 가족의 손으로 살해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된다는 뜻이다. 아세파는 소녀들을 가르치고 여성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힘썼지만, 여성을 철저히 억압하는 이슬람교 특성상 고국에서 한 모든 일은 범죄로 취급받았다. 심지어 아세파의 아버지는 부족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아세파는 형제들에게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언제 살해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법정에서 만난 아세파의 아버지는 이것이 정치적 문제가 아닌, 단순한 가족 간의 불화임을 주장한다. 그는 딸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데려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주디는 아세파가 본국으로 송환되면 즉시 살해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모든 법적 지식을 총동원해 이를 막고자 한다. 주디는 미국의 망명법을 바탕으로 근거를 들어가며 아세파가 미국 시민권자가 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이와 같은 노력은 빛을 발한다.
<세인트 주디>는 실제로 2003년에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민자들의 천국,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미국은 과거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이민자를 배척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과거 미국이 열린 사고로 세계 각국의 이민자를 다양하게 받아들였다면, 9.11 테러 이후 그 기준이 높아지고 까다로워졌다.
아세파가 미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을 당시, 미국의 망명법은 정치적 위협으로 인한 망명만이 실질적으로 허가되었다. 미 정부는 이슬람교의 잘못된 교리로 인해 박해받는 여성들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다. 하지만 아세파의 판결로 인해 미국의 망명법이 개선되었고, 본국에서 목숨과 안전을 위협당했던 수많은 여성이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주디가 처음 만난 아세파는 약물에 취해 있는 상태였으며,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진술할 수 없었다. 심지어 여기가 어디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다. 언뜻 답답하고 비협조적인 모습에도 주디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또한 의뢰인의 마음 깊이 감춰져 있던 상처에 대해서도 함부로 들추지 않는다. 냉철한 법조인와 인간적인 변호사의 모습을 두루 갖춘 주디 우드였기에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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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기로 세상을 바꾼 변호사의 스토리를 보고 싶은 분들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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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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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숀 해니시배우: 미셸 모나한, 림 루바니, 커먼, 알프레드 몰리나, 알플레 우다드장르: 드라마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시간: 106분개봉: 7월 29일간단평불법 체류 여성 ‘아세파’(림 룸바니)가 본국 아프가니스탄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한다. 망명 신청이 거절된 그는 돌아가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데다 심지어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판결을 내린 판사도 이 점을 인정하지만, ‘정치적 약자에 학대당한 여성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미국 망명법상 구제할 방도가 없다. <세인트 주디>는 L.A에서 이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인권 활동을 30년 넘게 이어온 변호사 ‘주디 우드’가 미국 망명법에 이의를 제기,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낸 실화를 스크린에 펼친다. 영화는 ‘주디’(미셸 모나한)가 불법 체류자들을 돕는 동기를 자세히 설명한다든가 그 행위에 찬사의 눈길을 던지기보다 그가 미 재판부를 상대로 망명 허가를 받아 내기까지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 과정에 자연스럽게 명예살인이 자행되는 이슬람 문화권의 악습,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두 여성의 연대, 문자화된 법률의 허점 등을 녹여낸다. 서사와 연기, 메시지가 어우러지나 한편으론 지극히 무난한 인상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2018)로 잘 알려진 미셸 모나한이 ‘주디’로 분해 미국 망명 재판 법정으로 이끈다.
2020년 7월 31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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