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로드
Shaman Road,2018

샤먼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망아 상태 중에 지식을 얻는 종교적 능력자를 의미하는 사만에서 유래하며 샤먼을 중심으로 구성된 종교 형태를 샤머니즘이라고 정의한다 라는 설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설명이 이어서 나옵니다. 인간계와 영계, 생자와 사자, 인간과 동물 사회간의 매개자로 수호령이나 수호신으로 부터 힘을 얻어 예언, 질병의 치료, 꿈의 해석, 악령 등으로 부터 집단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존재. 라고 말이죠(출처 - 21세기 정치학대사전) 설명만 봐서는 다소 난해한 샤먼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매우 친숙한 존재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샤먼은 무속인. 우리가 흔히 쓰는 단골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당골네(무당집)을 의미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우리에게 무속이라는 개념은 꽤나 친숙한 개념입니다.

샤먼이라는 존재는 모든 문화권에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때로는 지도자로, 때로는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존재로, 때로는 많은 이들에게 치유와 안식을 주는 존재로서의 역할로 존재하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성미, 그리고 꼴레뜨도 각각 한국과 프랑스의 샤먼으로 소개됩니다.
영화는 어린 시절 신이 보낸 신호를 읽게 된 성미, 그리고 꼴레뜨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어딘지 평범하지 않은 능력을 가진 그들은 사회의 편견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성미가 프랑스에서 열렸던 세계 샤머니즘 축제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먼저 성미를 알아보고 다가온 것은 프랑스의 샤먼 꼴레뜨.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었던 운명 속에서 서로를 가장 이해할 수 있는 인연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꼴레뜨는 신내림을 받게 되고 성미는 꼴레뜨와 신엄마 - 신딸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됩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과 외로움 속에 놓여있던 지금의 모습, 신엄마와 신딸이라는 인연을 맺은 이후의 일까지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당, 샤먼이라는 사람들이 편견을 가질법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샤먼에 대한 영화라기 보다는 사람에 대한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마치 인간극장 전체 에피소드를 몰아서 보는 것 같달까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인 성미가 꼴레뜨에게 신내림 굿을 해주는 모습에서도 어떤 의식을 치룬다는 느낌 보다는 왠지 모를 괴로움, 그리고 외로움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는 의식으로 그려집니다.
영화 자체가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을 빌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더 부각된다 할 수도 있는데요 알 수 없는 인연으로 인해 만나게 된 이들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들의 가족에 대한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함께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되는 듯 합니다.

극 중 우리가 쓰는 사물도 인연이 닿아야 함께 할 수 있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은 얼마나 더 대단한 일이겠냐는 식의 대사가 나옵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지내던 두 사람이 거북이라는 매개를 통해 가까워지고 더 나아가 그들의 가족까지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힐링과 위안을 던져주고 있는 듯 합니다.
영화의 주제가 샤먼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극 중 인물 중 다양한 샤먼들이 등장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의식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부분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 없이 본다면 어느 때 보다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로 인연이라는 것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생각되는데요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관점에 따라 영화에 대한 주제를 다양하게 느낄 수 있을 듯 하네요. 상미와 꼴레뜨의 국적과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이 부럽기도 하고요. 런닝타임이 105분으로 다른 영화보다는 살짝 길지만 크게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작게는 인연, 나아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고찰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인간극장류의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영화 같네요. 지금까지 샤먼로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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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팬들.
삶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정답을 찾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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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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