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We Made a Beautiful Bouquet,2021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완벽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동일한 두 개의 것이 최고의 조합을 이루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조각이 오히려 하나의 완성품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최고의 반쪽을 찾아 평생을 찾아다니고 그 결과 불완전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혹은 영원히 찾지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물론 그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 맞춰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역시 완벽에 가깝다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서로 닮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일본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마치 그럼에도 사랑은 결코 완성되지 않음을 보여주며 그 시작과 끝의 온도차를 제대로 각인시켜준다. 특히 마지막 이별장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그들의 시작 또한 그러했음을 대비시킨 장면은 제목에서 전하고 있는 꽃다발과 같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화려하고 생기 넘치며 아름답기만 하던 꽃다발도 결국 시간의 흐름에 의해 시들시들해지고 그 시작의 의미를 잃어간다는 것.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는 그들의 사랑을 행복하고도 더욱 짠하게 그려낸다.

다만 그 짠함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찌질하면서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헤어진 연인끼리 문신을 새겨 넣은 실수와도 같은 사랑의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헤어짐 자체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에서 오는 짠함을 의미한다. 즉 그렇게 완벽한 사이인 것처럼 보이던 그들마저도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것을 보면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은 결국 불가능에 가까운 일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그만큼 이 영화는 키누(아리무라 카스미)와 무기(스다 마사키) 두 주인공을 마치 하나의 것을 두 개로 나눈 듯 완벽에 가까운 조합으로 만들고 있다.

조금은 오타쿠스러운 모습이 느껴지기도 하는 그들의 대화는,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보다 쉽고 안전한 과정을 거치도록 만들고 있다. 가령 무기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키누가 있다면 그들의 대화는 자주 끊길 것이고 그들의 관계 또한 빠르게 식어버렸을 것이다. 반대로 키누의 취향을 무기가 무시했다면 그들은 다투는 시간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역시 서서히 식어가더니 급기야는 그 좋아하던 취미마저 함께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결국 현실의 문제에 닥치게 된 그들의 사정 때문이며,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면 그들은 이전처럼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서서히 멀어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사랑의 문제는 단지 시간의 탓이 아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툼은 단지 취향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보다 다양한 것들이 요인이 된다. 특히 그것이 현재가 아닌 미래의 문제로 이어질 경우 골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이 영화는 사랑하다 헤어진 이들의 모습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관계의 종말에 빗댄 것이 아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의 문제로 이어나가고 있다. 어마어마한 돈이 있어도 연인 관계는 무너질 수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돈이 없어서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안타깝게도 현실을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고 사랑이라는 이상을 꿈꾼다. 그것을 동시에 손에 넣기 위한 투쟁은 곧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결국 누군가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누군가는 이상을 포기할 것이다. 물론 그 결과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초반부에 서로 다른 연인과 함께 하며 비슷한 취향을 보이던 두 인물을 보며 처음부터 30대 이상의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 영화의 제목 같은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사회 초년생인 그들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일 30대 이상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면 로맨틱 코미디로 장르가 바뀌며 그들의 사랑 또한 결국에는 완성되는 식으로 끝나버렸을지도?
 |
|
 |
일본 멜로영화 좋아하는 사람.
사랑과 이별의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 |
|
|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