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트
Jolt,2021

인간은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한 현실세계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며 그렇기에 그 안에선 다들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함을 원하기도 한다. 특별하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의미로만 작용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더 큰 시련을 얻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튀어나온 못은 얻어맞기에도 좋기에 그러한 삶이 마냥 즐겁지만도 않을 것이다. 화려한 연예인의 삶을 꿈꾸던 이들이 이후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노조절장애와 상당히 유사한 병을 지닌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 졸트는 마치 영화 속 히어로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래서 그 히스테릭한 모습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보다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곧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으로만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비범한 삶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린디(케이트 베킨세일)의 경우, 그녀를 사회에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은 조금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결국 이 영화가 선택한 방법은 그녀에게 전기충격과 같은 강제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조절하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그녀가 매우 특별한 삶! 타인(또는 도구)에 의해 통제된 삶을 살아야만 하는 인간임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수동적 행위가 아닌 본인 스스로 버튼을 눌러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이 또한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며 그 과정 속에서 찾은 것은 역시나 사랑이다. 이는 이미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통해 봤던 장면들이기도 하다.

다만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병이 고쳐진다면 영화는 빠르게 결말에 도달했을 것이고 그 영화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빠르게 남자 주인공 저스틴(제이 코트니)을 죽이고 액션영화다운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 그렇게 시작된 복수극은 조금은 시시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그 안에 경찰들과의 갈등을 집어넣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강렬했던 하룻밤의 기억 때문인지 경찰과의 새로운 로맨스는 결코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이 가련한 여인 린디는 죽은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복수를 하려다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저지르고 말았는지 깨닫고 만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저스틴이 사실은 살아있었으며 그 자에 의해 몇 차례 목숨을 잃을 뻔 했던 것은 비밀 아닌 비밀 정도로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이 특별하게 와 닿지 않는 이유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가볍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영화는 내내 린디의 신경질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 채로 흘러가다 복수로 넘어가지만 그 사이에 긴장감은 없다. 그저 누가 그를 죽였는지 그게 궁금할 뿐이다.

그렇게 찾아낸 적의 정체는 사실상 그리 궁금한 것이 되지 못하고 적과의 싸움 또한 흥미롭게 전개되진 않는다. 내부자들의 조우진이 떠오르는 악당 캐릭터가 그나마 눈에 들어오지만 그를 물리치고 나면 이 모든 과정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차라리 저스틴이 착한 척 연기라도 했다면 관객들은 잠시나마 의문이라도 품을 수 있었겠지만, 그가 재등장하는 순간 악당의 마스크로 갈아 낀 그의 얼굴에 관심은 확 사라진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영화 자체를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도록 만들며 모든 것을 시시하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더욱 이상한 것은 바로 마지막 장면이다. 마치 후속편의 예고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마지막 씬은 그동안 린디를 이용하고 실험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인데, 차라리 그 내용이 영화 전반에 걸쳐 깔려있었다면 괜찮았겠지만 영화가 다 끝난 마당에 설명조로 툭 튀어나오며 물음표를 자아낸다. 인간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말은 결국 그녀를 계속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소린데, 과연 후속작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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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 액션을 즐기고 싶다면..
케이트 베킨세일을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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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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