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코
Sadako,2019

이제는 이름뿐인 영광이 되어버렸지만 한때 일본의 공포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그 선봉에 있던 작품에는 주온, 그리고 링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주온의 가야코, 그리고 링의 사다코는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 이기도 합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링은 하나의 작품을 가지고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리메이크가 된 것에 이어 많은 후속작, 그리고 아류작이 만들어질 만큼 그 인기가 엄청난데요 당시 링을 시작으로 검은 물밑에서, 주온, 착신아리 등 일본 공포영화의 전성기를 시작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링의 감독을 맡았던 나카다 히데오는 링 이후로 공포영화 감독으로서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후 미국에서 제작된 링 2의 감독을 맡으며 헐리우드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포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영화 링이 20주년을 맞게 되면서 원작 감독인 나카다 히데오 연출로 사다코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포털에서 안내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작에서는 비디오를 통해서 저주가 퍼져 나갔지만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전파된다. 유튜버가 우연히 유령의 존재를 포착하고, 그것을 본 이들은 저주를 풀기 위해 힘을 합친다 는 것이 기본 시놉시스인데요 인터넷을 통한 저주의 전파라고 하지만 막상 영화에서는 링의 핵심 중 하나인 저주의 전파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링은 원작의 설정을 충실히 따라갑니다. 기자인 아가사와가 일본 안에서 유행하고 있는 비디오 테이프와 관련된 괴담에 관심을 갖던 중 지인의 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이후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괴담의 내용은 저주받은 비디오를 보면 일주일 안에 죽게 된다는 것. 아가사와는 우연한 기회에 문제의 비디오를 보고 일주일 뒤에 죽는다는 말을 믿게 되고 결국 남편인 류지 또한 문제의 비디오를 보게 됩니다. 극 중 영을 보는 능력이 발달한 류지는 비디오가 한 여성의 복수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당시 소설은 물론 영화가 큰 흥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비디오를 보면 무조건 일주일 안에 죽게 된다는 점 이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는 사다코의 저주가 비디오를 시작으로 책, tv 등 그 매개와 상관없이 전국으로 퍼지게 된다는 점, 여기에 우물 속에서 나온 귀신의 기괴한 모습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흔한 온몸을 꺾으며 나타나는 설정이 링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라 하니 당시 충격이 어느정도 였는지 감이 오실 것 같네요.

시각적 볼거리, 사건의 중심이 되는 사다코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스토리까지 더해지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할 수 있는데요 20주년 기념으로 나온 영화 사다코는 링의 이러한 장점을 단 하나도 가져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 사다코의 환생이라 일컫는 한 아이, 그리고 극 중 임상심리사로 근무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됩니다. 영화 전반부에는 주인공의 시선을 중심으로 각 인물에 대한 약간의 떡밥만 일부 던집니다. 사다코의 환생이라 불리는 무명의 아이, 그리고 주인공공에게 집착하는 환자와의 관계를 잠시 언급하는 듯 하다가 난데없이 유튜버인 동생의 실종이 주요 사건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실종된 동생 - 무명의 아이 - 사다코와의 연관성이 이어지면서 사라진 동생을 찾는 과정에서 사다코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무엇하나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인물에 대한 설명은 물론 전체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매끄럽지 않게 전개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사다코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링의 설정을 통째로 바꿨다는 점에 있습니다. 링의 가장 기본은 저주의 무작위적인 전파입니다. 하지만 영화 사다코에서는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무작위적 전파에 대한 부분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극 중 일부 대사를 통해 극 중 상황이 과거 링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지만 사다코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설정은 완전 사라졌습니다. 사자코가 살해당한 우물에 대한 이야기는 난데없는 영아살해의 장소로 변했고 사다코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 바뀌게 되면서 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무작위적인 저주의 전파 또한 무너지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설정 붕괴 때문인지 아류작 중 하나로 전략하게 된 듯 합니다.

원작 감독, 거기에 링 20주년 기념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는데요 링의 토대가 되는 기본 설정을 완전히 바꾸면서까지 굳이 이런 작품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별개의 작품으로 때놓고 보기에도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큰 작품입니다.
과거 일본 공포영화에서 자주 보이던 이른바 깜짝쇼는 물론 영화 속 공포도 그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링과 상관없는 별개의 공포영화로 보더라도 공포영화로서의 재미 또한 느껴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최근 주온 웹드라마 버전은 물론 할로윈, 스크림,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등 많은 고전 공포영화들이 리부트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사탄의 인형이 드라마로 다시 리부트 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리부트 이후 호평을 듣는 다른 공포영화 같이 링 또한 사다코가 아닌 제대로 된 리부트 영화가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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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20주년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
일본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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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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