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폴
Moonfall,2022

어떤 물질이 달에 안착한 후 그 영향으로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지구의 중력과 모든 물리적인 법칙이 붕괴된다는 설정이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달이 지구와 충돌하기 30일 전, 추락하는 달을 멈추게 하는 주인공들의 특명이 이 영화의 핵심이 되는 셈입니다. 과거 1998년작인 <아마겟돈>과 같은 영화의 설정을 참고해 보자면,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는 것이 핵심 소재였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파괴하는 것이 등장인물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 모두가 힘을 합쳐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공동의 과업처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관객과 등장인물들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이 영화 <문폴>도 <아마겟돈>과 궤를 같이 하긴 합니다만, 그 문제점의 물질적 대상이 소행성이 아니라 달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친근한 달이 우리를 향해 무섭게 돌진하고 있다는 점은 정체도 잘 모르는 소행성을 활용했을 때보다는 긴장감과 놀라움을 자아낸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더 주어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정체불명의 어떤 물체에 의해 이 모든것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지만 말입니다.

달이 지구와 가까워 지면서 달의 중력에 의해 지구에는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하고, 이 쓰나미에 허둥지둥 대는 인간들의 모습은 어느 재난 영화들을 막론하고 한결같아 보입니다. 바로 공포에 휩쌓인 그 모습 말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한 후에 그 이론적 해결방안이 나왔다면 이제야 비로소 주인공들이 출동해 이를 실행할 시간이 되었다는 얘깁니다. 다시 못볼수도 있는 아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떠나는 할리 베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재난영화들에서도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전지구적 대업을 위해 떠나는 주인공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튼 <문폴>에서도 마찬가지로 재난영화가 일반적으로 가지는 이러한 전개방식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놀랐던 점은 지구에 근접해 있는 달의 장면을 모니터 화면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 장면은 그 자체만 해도 충분한 볼거리였었습니다. 이 장면 외에도 우주에 대한 대단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은 그 자체가 이미 한 폭의 그림임을 감안했을 때 이 작품에서는 많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감상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영화를 감상하면서 조금 아쉬운 점도 없진 않았습니다. 마치 <2012>를 보는 것과 같이 그 재난의 전개과정은 정말 흥미로웠지만, 결말 부분에서의 끝맺음이 좀 성급한 감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달의 궤도가 변했다는 우주적 재난만 하더라도 그에 집중하기 바쁜데 자의식이 있는것 같은 정체 모를 물질의 등장이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진 않았나 하는 점도 제 개인적인 아쉬움의 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미리 언급했듯이 볼거리들은 충분하기에 이런 아쉬운 점은 헷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인 롤랜드 에머리히의 전작을 몇 개만 나열해 보더라도 다들 반가워 할만한 작품이 꽤나 될 것입니다. 재난영화에서 탑티어를 찍고 있는 <2012>뿐만 아니라 <투모로우>와 같이 현대 지구의 빙하기 도래와 같은 소재를 활용한 작품도 출시한 바 있으며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와 같이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에 대항하는 지구 전사들의 영웅담을 그려본 적도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흥미로운 요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흥미로운 요소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준것 같습니다. 지구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노력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지구와 달의 운명은 과연 어찌되었을지 궁금하다면 <문폴>과 함께 하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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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소재를 좋아하는 분!
초지구적 배경과 설정에 관심있는 분!
할리 베리의 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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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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