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 인
Shut In , 2021

인간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요인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가장 대응하기 쉬워 보이면서도 까다로운 것이 바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포다. 자연재해만큼 예상하기 어려운 것은 아닐지라도 인간의 상상력은 그 이상의 공포를 자아낼 수 있기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훨씬 짐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사나운 맹수에게서 도망쳐야 하는 단순한 장면보다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인간의 행동이 더 무섭게 보이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외부로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통제된 상황을 의미하는 셧 인은 구성의 단조로움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긴장감을 유발하는 초반의 분위기 덕분에 쉽고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러나 그 긴장감을 유지하는 상황이 조금 답답하면서도 짜증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기에 좀 더 스케일을 키울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설령 스케일을 키웠다고 할지라도 그 이상의 재미를 뽑아낼 수 있었을 것 같지는 않기에 소규모의 적당한 이야기로 끝내는 것도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그로 인해서 발생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기초적인 부분에서의 어설픔, 예를 들어 문이 닫히면 안에서 열지 못하는 창고와 같은 설정은 뭔가 뻔하면서도 단조로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에 이와 상반된 영화 패닉 룸이 바로 떠오르면서 비교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예산의 차이와 방향성의 차이 등등이 있었던 작품이기에 둘을 같은 테이블 위에 놓고 바라볼 필요는 없겠지만 좀 더 탄탄하게 상황을 설정했다면, 문이 닫혀도 열 수 있는 대비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대비책에 문제가 생겼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그 덕분에 제시카(레이니 퀄리)의 행동은 매우 어리석게 느껴졌으며 창고에 갇혀버린 그 분노는 다시 애꿎은 딸 레이니(루시아나 밴데트)에게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제시카의 기대를 완벽하게 저버리는 레이니의 행동들까지! 그야말로 보는 이들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었으니, 만일 그것이 처음부터 감독이 의도한 것이었다면 이는 완벽하게 먹힌 셈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그나마 가벼운 사고의 느낌이었다면 제시카의 남편 롭(제이크 호로비츠)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는 급격히 어두워진다.

제시카가 창고에 갇혀버린 상황을 다시 재현하면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분위기, 그러나 아이들을 위협하는 내용으로 전개된 것은 아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롭의 부재와 새미(빈센트 갈로)의 재등장은 그 경계선마저 파괴하며 제시카와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너무 완벽하게 잘 숨어다녔던 것으로 예상되는 레이니의 행동 덕분에 긴장감은 빠르게 사라지고, 반대로 제시카의 손에 난 상처를 계속 보여주며 고통스러운 감각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는 다시 새미를 향한 반격으로 이어지며 동일한 형태의 상처를 입히고야 마는데, 예수를 형상하는 양손에 박힌 못과 사과나무의 이미지 등등을 통해 기독교적인 상징을 계속 깔면서 이어가던 이야기는 다시 롭의 등장과 함께 공격의 대상을 변화하게 만든다. 그렇게 아이들을 인질로 삼던 새미에서 남편인 롭과 1:1로 결판을 짓게 되는 마지막 상황은 가족의 해체 및 재구성, 썩은 부분만 도려내어서 사용해도 괜찮다는 마지막 문구처럼 그녀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가족을 지키며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된다. 부모가 남긴 유산을 통해서..

이야기가 무난하게 전개되고 무난하게 끝났음에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이미 그런 유형의 영화를 자주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너무 적은 출연진의 숫자에 살짝 당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린 딸 레이니를 연기한 루시아나 밴데트와 그보다 어린 남동생 메이슨을 연기한 아이단 스타이머의 귀여움을 보는 재미! 그리고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빈센트 갈로의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것은 무척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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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귀여운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보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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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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