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그레이드
Centigrade,2020

극한의 재난 실화, 24일간의 생존기록
재난 상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없는 불시의 상황에서 찾아오게 됩니다. 특히나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찾아올 때가 많은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자연재해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여럿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영화들은 대부분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며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센티그레이드는 폭설 속 차량 안에 갇힌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산을 앞둔 소설가와 그의 남편은 노르웨이의 추운 지방에서 폭설을 만나 그대로 눈 속에 갇히게 된다. 차의 시동은 걸리지 않고 전화기 배터리는 방전되었다. 아무리 소리쳐도 도와줄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영하 40도를 오가는 극한의 날씨, 떨어져가는 식량, 거기에 만삭인 소설가는 진통까지 느끼게 된다.
과연 그들은 이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화는 캄캄한 차 안에서 시작됩니다. 차 안에 갇혀서 당황하는 두 사람. 문도 열리지 않고 핸드폰 밧데리는 반밖에 없으며 설상가상 시동도 걸리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 속에서 당황한 두 사람의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하는데요 영화는 89분에 달하는 런닝 타임의 대부분을 두 사람의 대화로 끌고 갑니다.
이따금씩 바깥 풍경을 보여주지만 차 위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그 누구도 저 눈 속에 차가, 그리고 그 안에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말 그대로 밀실에 갇힌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데요 바로 이 지점에서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게 됩니다.

폭설 속 차 안 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했을 때 극을 끌고 가는 긴장감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 요소가 되는데요 아쉽게도 이 영화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공포를 지향해서인지 관객들로 하여금 극 중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진 못합니다.
식량이 떨어져가고 물 뚜껑을 제대로 닫지않아 물이 다 새서 마실 수 없게 된다거나 진통으로 출산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지긴 하지만 이러한 상황들이 영화 속 극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소재는 다르지만 똑같은 폐쇄된 공간에 갇힌 상황을 그려낸 베리드가 시종일관 긴장된 상황을 연출하던 것과 달리 영화 센티그레이드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는 실패했다 보는 것이 정확할 듯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하지만 영화적 긴장감을 보여주기 보다는 폭설 속에 갇혔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담담하게 풀어나간 영화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네요.

보기에 따라서는 누구나 저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에 그 자체만으로 공포를 느낄 수도 있지만 많은 관객들은 저러한 상황에 크게 공감하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의 결말도 지극히 현실적이라 오히려 저는 좀 아쉬웠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네요. 영화 센티그레이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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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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