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바의 식탁
Around the Table, 2021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언제나 막강한 힘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만으로도 어떤 위안을 얻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힘은 화면을 통해서도 크게 도드라집니다.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어떤 위로를 전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이유 에서인지 음식을 매개로 한 많은 영화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아오바의 식탁 또한 큰 틀에서는 음식을 매개로 극을 끌고 나가는 모양새를 갖고 있는데요 그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셀럽 엄마 토모요를 둔 열일곱 소녀 유코. 잘나가는 엄마 그늘에서 벗어나 여름방학 동안 나만의 꿈을 찾겠다는 목표로 혼자 용감하게 도쿄로 상경을 감행한다. 토모요의 친구 하루코의 집, 아오바 하우스에서 방학 동안 머물게 된 유코. 자유롭고 편안한 집안 분위기에 녹아 들며 싱그러운 청춘의 여름방학을 보내나 싶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꿈도, 사랑도, 우정도 뭐 하나 쉬운 게 없는 고2의 인생. 좌절하는 유코를 보며 하루코는 20년 전 토모요와 자신 사이에 있었던 일을 털어 놓는다. 마냥 완벽하게 보이는 엄마에게도 감춰왔던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의 주인공은 잘 나가는 엄마를 둔 17살 유코 입니다. 미대 입시를 위해 미술학원 특강을 등록한 유코는 특강 기간 동안 엄마 친구 하루코의 집, 아오바 하우스에서 머물게 됩니다. 17살 유코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는 청춘 영화 모양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극 중 배경이 여름방학이라는 점에서도 영화의 이러한 포지션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영화는 17살 유코, 그리고 그리고 15살 리쿠의 이야기를 위주로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좋아하는 밴드 쵸콜릿 슬립 오버의 컴백 기념 행사에 내기 위해 만들었던 자작곡을 비난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내지 않았던 리쿠의 모습은 하고싶은 일은 많지만 무엇 하나 자신없는, 나아가 엄마 토모요 만큼 인정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방황하는 유코의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영화들이 그러하듯 결국 모두 지금의 자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며 마무리 됩니다.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할 것만 같았던 음식은 두 10대의 성장이 아닌 극 중 유코의 엄마 토모요 - 그리고 아오바 하우스의 주인장 하루코의 성장에 매개로 등장합니다. 과거 식당을 함께 창업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두 사람이지만 약속을 깬 하루코와 달리 토모요는 이미 인정받는 셀럽으로 자리잡은 이후입니다.

중년이라는 나이를 지나고 있는 두 사람이 과거의 갈등을 봉합가고 관계 개선을 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토모요 식당이기 때문인데요. 영화의 후반 두 사람의 관계 개선과 함께 한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극 중 주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유코 - 리쿠 - 토모요 - 하루코 모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극은 마무리 됩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그러하듯이 영화는 급하게 마무리 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유코와 리쿠의 성장은 10대의 패기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뜬금없이 느껴지기 때문인데요 이런 이유로 난데없다 라던가 지루하다는 평이 자주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원작은 4부작으로 만들어진 웹드라마라고 합니다. 웹드라마의 엄청난 성공 이후 제작된 것이 아오바의 식탁 극장판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극 중 인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전개되다 보니 갑작스러운 전개로 느껴지는 부분이 더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극중 인물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뜬금없이 전개되던 음식 영화 카모메 식당 이나 안경과 달리 극 중 인물에 대한 설득력을 충분히 주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영화 특유의 말랑말랑한 감성을 그리워하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듯 합니다. 과거 카코메 식당이나 안경, 녹차의 맛 같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도 나쁘지 않은 영화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네요.
특별한 사건이 없더라도 극 중 반짝이던 햇빛, 그리고 유코와 친구가 수영장에서 나누는 대화만으로도 영화가 가지고 있는 색깔은 다 보여준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말이죠. 일본 특유의 성장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
 |
영화 안경, 카모메 식당을 재미있게 본 분들
일본 특유의 성장물을 좋아하는 분들 |
|
|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