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도터
THE LOST DAUGHTER,2021

모든 작품엔 작가(혹은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있고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 메시지가 작가의 의도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아니며,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메시지는 간혹 왜곡된 형태로 재해석되기도 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만 보더라도 여러 논란을 자아내며 그 안에 담긴 진짜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 이는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에서 시작해 관객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딸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로 인지하고 한참을 보다가 그것이 아니었음을 후반부에야 깨닫게 되었던 로스트 도터는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는, 엄마와 분리된 여성의 의미가 상당히 강조된 영화였다. 그것은 단순히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세상 그 무엇보다 힘든 일임을 결코 모르지 않기 때문에(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을지언정 그녀가 선택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까지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그녀들이 저지른 것은 일탈의 가면을 쓴 불륜일 뿐이다.

레다(올리비아 콜맨)는 해변에서 만난 니나(다코다 존슨)에게 자신의 과거를 투영하며 그녀를 통해 어린 시절 딸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을 떠올리고 니나와의 동일한 상황에 신기해하면서도 그녀를 이해하는 듯 바라본다. 물론 이 과정이 모두 순탄하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 사이엔 영화를 관람하는 태도조차 엉망인 철부지 젊은 남자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행동에 레다는 계속 불편함을 느낀다.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이 사소한 장면들은 연이어서 그녀를 불쾌하게 압박한다.

니나가 해변에서 딸을 잃어버린 순간, 레다는 그녀가 과거에 잃어버렸던 딸 비앙카를 떠올린다. 그리고 이 장면은 마치 비앙카를 영영 잃어버린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레다가 현재 홀로 존재하는 상황이 빚어낸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 영화의 제목이 딸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고 후 딸들과 통화한 순간이 모두 현실의 이야기라면, 딸들 앞에 다시 나타났던 바로 그 장면과 함께 이어지며 그것은 결국 진실임이 판명된다.

결국 딸을 잃어버린 레다의 과거는 니나의 현재 경험과 마찬가지로 해프닝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들이 공통적인 경험을 가진 캐릭터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며, 여기서 레다는 인형을 훔치며 그 순간을 더 이어 나간다. 사실 이 장면 역시도 비앙카의 죽음에 의한 그녀의 집착과도 같은 이상행동으로 생각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니나를 자극하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일한 감정의 공유를 통해 그녀의 과거를 다시 깨닫기 위한 행동? 혹은 그 시절 자신이 주지 못한 부족했던 모성애에 대한 미련 때문?

그렇게 영화는 양육에 지친 두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여기에 불륜이라는 행위를 통한 일탈 혹은 자유의 환상을 그녀들에게 선물한다. 이를 통해 딸들을 버리게 된 레다와 그렇게 될 여지가 있었던 니나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조금은 특별하면서도 이상한 감정을 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이 엄마도 여성임을 인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불륜을 통한 일탈은 오히려 그 주장을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들의 탈출구는 왜 꼭 불륜이어야 했을까?

해피엔드 또는 언페이스풀과 같은 영화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로스트 도터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혹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바가 과연 이 영화를 본 관객들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가족을 버린 레다는 진정한 행복을 얻었는지, 니나가 원하는 자유는 과연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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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이 궁금한 사람.
엄마와 여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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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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