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고 21일 금기를 깨다
세이레
지금은 미신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지켜지는 많은 금기들이 있습니다. 장례식장을 다녀온 뒤에는 바로 집에 가면 안된다, 집에 가기 전에는 소금을 뿌리고 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갈 때는 반드시 팥과 소금을 뿌리고 들어가야 한다 등등 보기에 따라 미신같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왠지 찜찜한 금기들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데요 여러가지 금기 중 많은 분들이 지키는 것 중 하나가 아이의 출생과 관련된 것일 듯 합니다.
임산부는 상갓집에 가면 안된다 라던가 아이가 태어난 뒤 삼칠일 - 21일 동안은 외부인이 들어오면 안된다, 임신 중 잉어를 먹으면 안된다 등 아이와 관련된 금기는 매우 다양한데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세이레는 지금도 많은 분들이 지키는 금기 중 하나입니다.
세이레의 뜻은 아이가 태어난 뒤 삼칠일을 의미합니다. 삼칠일은 3 x 7일, 즉 21일을 의미하는데요 이 기간에는 아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은 물론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장례식장을 가서도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영화는 세이레 동안 장례식장을 가서는 안된다는 금기를 어긴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초보 아빠 우진(서현우)은 현관문에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금기사항을 철저히 지키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 틈틈이 육아를 도와주며 바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우진에게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의 부고 문자를 받게 되고 삼칠일(21일) 동안 장례식장에 가면 안 된다는 금기를 어기도 장례식장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우진의 주위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설상가상 아기까지 아프기 시작하면서 불안과 두려움이 점점 커져가게 됩니다. 이후 사건은 점점 겉잡을 수 없게 번지게 됩니다.
영화는 늦은 밤 입덧 중인 아내에게 줄 사과를 구하러 가는 우진의 모습을 비춰주며 시작됩니다. 입덧 중인 아내를 위한 사과를 구하러 가는 모습을 어딘지 모를 불안함, 음습함을 풍기며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과를 구해왔지만 사과는 모두 썩어있었고 만삭의 아내 또한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아내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는데요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에게 호기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영화는 곳곳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그리고 알지 못하고 있던 여러가지 규칙을 배치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지해나갑니다.
출산한 산모가 모유를 잘 먹이기 위해서는 잉어를 먹어야 한다 라거나, 위에서 언급했던 삼칠일 동안은 형제라도 외부인은 절대 집안에 들어오면 안된다거나, 현관 위에 악한 것을 막기 위해 금줄을 설치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들 말이죠.
아무 의미없이 흘러가는 듯한 이러한 금기들은 영화의 중후반 각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게 되면서 극의 갈등을 극한으로 끌고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관점에 따라 영화 자체가 오컬트 영화로, 심리 스릴러 영화로도 보여질 수 있었다는 점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의 해석의 여지가 있겠지만 저는 오컬트 영화로도, 스릴러 영화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극 중 현실과 환상의 교체 장면이 자주 나온다는 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런 부분도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었다 보고요.
영화의 소재나 연출도 좋았지만 영화의 매력이 극대화 될 수 있었던 점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가 한몫 합니다. 극 중 우진 역을 맡은 서현우 배우가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고 끌고 가고 있는 와중에 심은우 - 류아벨 두 배우의 연기가 더해지면서 영화가 더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평소 민담이나 괴담, 민속신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번 영화에 매력을 큰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박강 감독의 전작은 꿈을 사고 파는 이야기였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 작품도 보고 싶네요.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크고요. 오랫만에 아주 재미있는 공포영화를 발견한 기분입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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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신앙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분들
심리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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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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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강배우: 서현우, 류아벨, 심은우장르: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11월 24일 간단평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초보 아빠 ‘우진’(서현우)은 현관문에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금기사항을 철저히 지키는 아내 ‘해미’(심은우)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진’에게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의 부고 문자가 도착한다. 아기가 태어나고 21일 동안은 외부의 출입을 막고 부정한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진’은 장례식에 다녀오고, 그날 이후 아기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불안과 두려움이 커져간다.<세이레>는 아기가 태어난 지 21일 되는 날을 뜻하는 우리나라 민속 신앙 삼칠일의 금기를 깬 뒤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영화는 세이레(삼칠일의 순우리말)를 어긴 뒤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스멀스멀 피어나는 ‘우진’의 죄의식을 공들여 묘사한다. 과거와 현재, 망상과 현실이 경계가 모호하게 뒤섞이고 관객은 ‘우진’과 마찬가지로 무엇이 진실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불안과 긴장을 맛본다. 요약하자면 저주와 귀신에 관한 초자연적 호러가 아닌 심리 스릴러로 분류할 만한 작품이다. 최근 <헤어질 결심>, <정직한 후보2>, <썬더버드>와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서현우가 이번 작품으로 첫 심리 스릴러 주연을 맡으며 자기파괴적인 불안에 휩싸인 ‘우진’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우진’의 불안을 부추기는 건 죽은 ‘세영’의 쌍둥이 동생 ‘예영’과 아내 ‘해미’다. 류아벨이 1인 2역을 맡아 닮은 듯 다른 쌍둥이 자매 ‘세영’과 ‘예영’을 연기하고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후 2년 만에 복귀하는 심은우는 ‘해미’로 분해 비중은 적지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박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0년 박강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단편을 확장시킨 작품이다.
2022년 11월 28일 월요일 | 글_이금용 기자 (geumyo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