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I Don't Know How She Does It, 2011
일과 육아 둘중 어느하나도 포기할수 없는 워킹맘들의 고민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할 이시대 모든가정이 풀어나가야할 과제로, 아이에겐 누구보다 엄마의 사랑이 간절하고,엄마는 아이와 가정을 위해 일과 육아 모든것을 만족시킬수 있는 희생을 감수하라 한다.가정와 직장,사회와 개인생활중 어느것 하나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지친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워킹맘들의 고충은 한사람의 벌이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생계유지비 와도 연관 되어진다.
제자리 걸음만 하고있는 연봉에 비해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솓기만 하고,끝임없이 지출을 요구하는 사회적 구조는 가정의 역할보다 사회적 역할에 비중을 두라고 하며, 상대적으로 가정에 소홀할수 밖에없는 불균형은 가정의 불화를 낳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족 모두의 몫으로 남아 힘겨운 댓가를 치루게 한다.자신의 삶이 힘들지라도 최선을 다하지만 항상 남편과 자식의 불평불만을 감수해야만 하는 '워킹맘'이 이제 가정에서 아이들의 엄마로,한 남자의 부인으로,직장에서는 인정받는 펀드 매니저로 모두에게 완벽한 사람으로 거듭나려 한다.

감독 '더글러스 맥그라스' 와 작가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
원칙을 깬 감독의 도전
'슈퍼맘'을 꿈꾸는 케이트(사라 제시카 파커)의 고군분투 생존기는 영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각본가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가 특유의 필체로 풀어내며,자신이 쓴 작품만 연출한다는 '더글러스 맥그라스'감독은 공감가는 스토리에 반해 원칙을 깨고 영화에 참여하게 된다.무엇보다 드라마의 인기로 영화로도 제작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 브래드쇼'로 13년간 인기를 누린 '사라 제시카 파커'의 출연은 '케리'의 미래와 연관되어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든다.
뉴요커와 싱글 커리어 우먼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버린 그녀가 이제 결혼과 함께 이전의 이미지들은 벗어던지고 새로운 케릭터로 '슈퍼맘'을 꿈꾸고 있다.최신 트랜드를 주도하던 싱글여성이 가정과 일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과장됨없이 지극히 현실적이며, 풀어나가는 과정은 직장과 가정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려 흥미롭게 진행된다.
'슈퍼맘'이라 불리우는 '꼼수의 여왕'
케이트(사라 제시카 파커)를 알게된지 6년된 앨리슨은 일,살림 모두를 잘해내는 슈퍼우먼 이고,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워킹맘 이지만 일과 살림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는 케이트를 부러워하며 칭찬하기도 한다.거기다 행여 상처받을 애들을 생각해 학교행사까지 거르지 않고 참가하는것을 보며 대단한 친구라며 부지런한 케이트를 칭찬하지만,정작 케이트 자신은 아들의 유치원 쿠키세일에 가게에서 구입한 파이를 망가트려 홈메이드 음식처럼 보이게 하는등 갖은 꼼수를 부리며 어떻게든 자신의 완벽함을 자랑 하려한다.케이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거리감을 두려하고 남편은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마저도 부족한게 늘상 아쉽고 불만스럽다.남편 리처드(그렉 키니어)도 최근 시작한 사업으로 인해 가사일을 도울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나마 베이비 시터 폴라가 있어 아이들에 대한 부담은 덜하긴 하지만 어디 엄마의 정성보다 더한것이 있을까..
직장에서 나마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위안이라도 될텐데 온통 주위에는 자신을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뿐이고 동료이자 경쟁자인 번스(세스 메이어스)는 애가 둘 이며 가정이 있는 주부라는것을 강조하며 저녁으로 손님들을 접대할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 시키기도 한다.워킹맘 들의 공통적인 고민중에 하나가 바로 저녁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것인데 동료들과의 회식이나 손님접대에 참석하는것 조차 가족의 눈치를 봐야만 하고 술자리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며 곤란해 하는 주부들은 우리주위에서 쉽게 볼수있는 장면들이고 워킹맘들의 고충 이기도 하다.
괴물 과의 힘겨운 사투
일에 대한 능력만으로 자신을 평가받을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여성들이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을수도 있겠지만 결혼과 동시에 구속받는 자유는 능력을 발산할 기회마저 부여받지 못하고,거기다 애까지 낳게되면 서서히 자신의 꿈을 접어야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된다.그런면에서 본다면 분가생활이 자연스러운 서양문화보다 부모님과의 생활에 익숙한 우리네 가정이 직업여성들에게는 최고의 조건이 아닐수 없다.유모차에 손주를 태우고 산책하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수 있는 풍경들이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어떻게 보면 맞벌이 부부는 마음편하게 직장생활을 할수 잇어서 좋고,노부모님의 입장에서도 무료하지 않는 노후를 보낼수 있어서 좋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님의 심경을 헤아려 본다면 자식들로써는 죄송스럽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보여주듯 케이트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도 아이들의 문제이고 스트레스를 받는것도 딸 애밀리의 학교에서 자모회 소속의 밥맛 콤비 '웬디 베스트'와 '내닌 로피에트로' 이다.전업주부인 그녀들을 걸어다니는 가장 무서운 괴물로 표현하며 비난하고, 자신과 비교되는 그녀들을 시기하고,출장을 가는날이면 에밀리를 돌봐주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풍족한 생활을 위해 워킹맘을 선택하였건만 정작 그 의미는 사라져 버리고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장기간의 출장마저도 마다않고 그저 감사하게 생각 할뿐이다.
'하이힐'로 비유되는 여성의 상징성
영화의 원제 "I Don't Know How She Does It?"는 "그녀는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해냈는지 몰라?"로 해석되는데 국내에서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로 알려져있다.겉으로 보기에는 하이힐을 신고 스타일리쉬 하며 자신감 있어 보이지만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달린다는것은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 해야한다는 것이다.직장 내에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하이힐의 굽높이가 올라간다는 것은 여성의 매력을 강조하는 하이힐의 상징성에서 나온것 일수도 있겠지만 여성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충분히 장점으로 활용될수 있다는것을 알수있다.
거대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 하고싶어하는 본사의 '잭 에이블해머'는 아들에게 옮은 이 때문에 머리를 긁어대며 진상을 떠는 케이트의 모습도 사랑스럽기만 하고 그녀와의 업무는 순조롭게 진행된다.남자동료에게 언제나 기회를 빼앗겼던 그녀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쉽게 포기할수도 없고,지적이며 중후한 매력을 풍기는 '잭'의 적극적인 구애도 받아들일수 없는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자신의 케리어를 높이기위한 수단으로 잭의 사랑을 이용할것인가,아니면 새로운 펀드를 유치하기 위한 자신의 열정마저 사랑을 받아들일수 없는 입장때문에 물거품으로 돌려버려야 하는것인지 케이트의 선택을 지켜보는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겪을수 밖에없는 일상의 경험들을 통해 사회적인 성취감과 가정의 평안함을 위해 끈임없이 고민하는 모습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직장내 편견과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들은 여성의 삶을 이해하기 보다 자신들과 동화되어 여성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강요 하기도 한다.주변의 수많은 유혹과 시기를 이겨내야하고 일인다역을 할수있는 만능엄마를 원하지만 인간이 가진 능력의 한계로 수많은 실수와 오류를 범하며 고비를 맞이하기도 한다.그러나 분명한것은 자신의 선택한 길이 '희생'이 아닌 '행복을 위한 선택' 이었다면 그 결과는 분명 아름답고 행복하게 마무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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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문제로 고민중인 부부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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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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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00만 독자가 선택했다는,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제는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굿모닝 에브리원> 등을 집필한 흥행 각본가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원작 팬이라면, 소설 속 이야기가 어떻게 영화로 옮겨졌을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미드 팬이라면, <섹스 앤 더 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의 변신이 궁금할 것이다. 영화 팬이라면, 각본가의 영화 작법에 호기심을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더글라스 맥그래스가 총지휘한 영화는 어느 쪽도 속 시원하게 긁어내지 못한다. 편하게 즐길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어떠한 교훈이나 카타르시스를 얻고자 한다면 원작 소설책을 읽는 게 나을지 모른다. 펀드매니저 케이트(사라 제시카 파커)는 바쁘다. 두 아이 키우랴, 남편 내조하랴, 회사에서 인정받으랴.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이어가던 케이트의 삶은 그녀가 글로벌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균형이 깨진다. 어린 딸은 출장만 다니는 엄마에게 불만이 많다. 남편은 가정에 소홀해지는 아내가 못미덥다. 가정에서 잡음이 심해질수록, 회사 일은 승승장구다. 게다가 매력 넘치는 클라이언트 잭(피어스 브로스넌)의 유혹까지. 일생일대의 기회가 일생일대의 위기가 된다.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의 케이트는 흡사 <섹스 앤 더 시티 2> 속 네 여자의 미래 같다. 아이들에 치여 자기를 잃어버린 샬롯, 남편과의 로맨스가 사라지는 게 두려운 캐리, 가정 때문에 직장에서 밀려나는 게 두려운 미란다, 사랑 앞에서든 일 앞에서든 자신을 잃고 싶지 않은 사만다. 그녀들의 고민을 모두 합치면, 케이트의 현실이 된다.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와 <섹스 앤 더 시티> 사이의 교집합은 이 뿐 아니다. 케이트의 주변 인물을 인터뷰 형식으로 조명한 건, <섹스 앤 더 시티>가 초기에 사용했던 문법과 고스란히 겹친다. 케이트의 욕망을 자유롭게 하는 장소가 뉴욕이라는 건, 너무나 빤한 설정이다. 캐리가 누군가. 칙릿을 사랑하는 2030 여성들 사이에선 ‘자유의 여신상’ 못지않게 뉴욕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고 있는 인물이다. <섹스 앤 더 시티>가 아른거리는 게 나쁜 거냐고? 물론 아니다. 다만 그것이 지닌 감수성에 깊게 다가서지 못하고, 표면에 머문 게 아쉬울 뿐이다. 영화는 <섹스 앤 더 시티>만큼 화끈하거나 진보적이지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짜릿하지도, 그렇다고 영화 제목처럼 톡톡 튀지도 않는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마법처럼 변화시키는 진취적인 드라마나, 워킹맘의 애환을 밀도 있게 그려낸 생활밀착형 영화를 기대하면 곤란하다. 자아 성취와 가족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던 여인의 이야기는 아쉽게도 틀에 박힌 관점에서 풀려나가고, 너무나 술술 해피엔딩을 향해 달린다. 소설 지문에 존재했을 주인공의 무수히 많은 내적 고민들은 스크린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증발되고 말았다. 그리고 또 하나. 워킹맘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이제 너무 많지 않나. 단순히 소재에만 머무르는 영화는 오히려 촌스러워 보인다.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워킹맘’이 오히려 더 섹시해 보일 수 있다는 걸, 감독은 정녕 모르는가.
2012년 1월 30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 (siwoorain@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