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린: 최후의 결전
新少林寺 , Shaolin , 2011

서기 464년, 인도의 승려 불타선사가 중국으로 건너와 불법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인도의 불경들을 중국어로 번역하고 선종의 교리를 완성하기 위해 북위 효문제의 명으로 창건된 소림사(少林寺)에서는 참선을 보완하는 수행방법의 하나로 무술을 도입 하였다. 이 무술이 바로 난이도가 높은 소림 쿵후로 발전하였고 지금까지도 소림사 하면 무술인들에게는 메카와도 같은 곳으로, 선종의 발생지라는 중요성까지 더해져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유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개할 영화 <샤오린 : 최후의 결전>도 이 소림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1980년대 이연걸을 스타로 만들었던 <소림사>라는 영화처럼 정통 소림무술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이다. 성룡을 비롯한 유덕화, 사정봉 등 액션배우들이 출연하고 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원규가 지휘를 맡았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 영화에서 보여질 액션장면들이 대충 짐작되는 부분이다.

혼돈속의 중화 인민공화국 초기, 외세의 침략에 국민들이 고난에 빠져있을때 무적의 장수 호우지에(유덕화)는 동봉성에 위치한 소림사에서 적군을 물리치고 금의환향 한다. 승리에 도취되 의기양양하던 호우지에는 집에 돌아온 후 의형제를 맺고 있었던 카오만(사정봉)에게 배신을 당해 가족들의 생명이 위협받자 소림사로 피신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딸을 잃고 아내(판빙빙)마저 그의 곁을 떠나 버린다.

딸을 잃고 아내를 떠나보낸 아픔을 추스를새도 없이 무작정 복수를 위해 소림사를 떠나다 우다오(성룡)가 멧돼지를 잡기위해 설치한 함정에 빠져 고립되고 그 의도치 않은 시간 덕분에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이후 호우지에는 머리를 자르고 대스님의 허락으로 소림사에 머물게 되는데, 그때 호우지에를 배신한 카오만은 철도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양인들과 손을 잡고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호우지에를 처치하기 위해 소림사를 공격한다.

영화 초반에는 카오만의 배신으로 위기에 빠진 호우지에의 모습을 보여주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터는 소림사로 출가한 호우지에가 무술을 수련하는 모습과 수도승들의 의리, 그리고 삶의 지혜와 메시지 등을 전달해준다. 영화의 백미는 후반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 소림사를 공격하는 카오만 일당과 이에 맞서는 수도승들과 호우지에의 공방전으로 인해 소림사 전체가 폭발하는 등 웅장한 장면들을 연출하고 고난도의 액션까지 선 보이며 영화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국내에는 유덕화 주연의 <천장지구>로 이름을 알린 홍콩 액션영화의 귀재 진목승 감독과 세계 최고의 무술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는 원규가 조화를 이루고, 단순한 액션을 예술의 경지까지 승화시킨 성룡과 유덕화는 20여년 만에 공동으로 영화에 출연해 정말 오랜만에 무협액션 영화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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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액션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영화
박진감 넘치는 검술장면이 매력적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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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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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진목승 감독을 수식하는 대표작은 여전히 데뷔작 <천장지구>다.(물론 데뷔작이 최고작이라는 게, 감독에게 칭찬은 아니다.) 유덕화를 논하는데, <천장지구>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작품이다. 1990년대 아시아 전역을 달군 <천장지구>의 두 주역이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샤오린 : 최후의 결전>(이하 <샤오린>)은 충분히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성룡이 가세하고, <신조협려> <영웅>은 물론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터> <엑스맨>의 무술을 책임진 원규가 팔을 걷어붙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중국 최고 미녀라는 판빙빙의 가세를 빼놓으면 아쉬워하려나.(비중이 워낙 적어서 말이지) 참여한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기본은 먹고 들어가는 영화는, 중국?홍콩 개봉 당시 흥행 1위를 차지하며 출연자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영화가 과거의 <천장지구>가 그랬듯, 홍콩은 넘어 아시아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아끼던 부하(사정봉)의 배신으로 하루아침에 몰락한 절대 권력자 호우지에(유덕화)의 개과천선기’ 정도라 해 두면 되겠다. 일단, 유덕화와 원규가 빚어내는 액션 시퀀스들은 상당히 탁월하다. 권법과 권법이 맞붙는 첫 소림사 시퀀스를 시작으로 영화는 잊고 지내던 홍콩 영화의 ‘손 맛’을 곳곳에 흩뿌린다. 특히 부하에게 배신당한 호우지에가 도망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초반 마차 추격 씬은 홍콩 액션 영화 특유의 박력과 쾌감을 확인케 한다. <트랜스포머>처럼 호화 기술력으로 무장한 영화들 앞에서도, ‘홍콩 액션’의 파괴력이 기죽지 않음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화소도> 이후 20여년 만에 호흡을 맞춘 성룡과 유덕화의 상반된 매력도 흥미롭다. ‘취권’으로 유명한 성룡이 선보이는 코믹 ‘요리권(?)’과 유덕화가 구사하는 진중한 정통무술의 적절한 배치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데 일조한다.문제는 많은 영화들이 그러하듯, 이야기다. 이야기 면에서 <샤오린>은 새로울 게 전혀 없다.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중화권 영화들의 클리셰를 비켜가지 못한다. 대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논리가 넘쳐나고, ‘철부지’가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구태의연하며, 종교 정신을 구구절절 설파하는 교훈적 메시지는 고리타분하다. 이러한 전형성에 갇힌 이야기는, <샤오린>의 재미를 공중으로 걷어 차버린다. 그런 점에서 <샤오린>은 과거 전성기를 누리던 홍콩 영화가 몰락했던 이유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지금 우리가 홍콩 영화에서 보고 싶은 건, 똑 같은 포맷을 안전하게 답습하는 ‘형 닮은 아우’들은 결코 아닐 게다.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 (siwoorain@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