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세기말 거제, 춤만이 전부였던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는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을 내세워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든다. 그렇게 9명의 멤버들이 모여 탄생한 밀레니엄 걸즈는 치형(이정하)의 거제상고 축구부를 위한 치어리딩 공연을 시작으로, 응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게 된다. 그곳이 시장, 병원 그리고 아버지들의 파업 현장이라 할지라도. 누군가를 응원하며, 나 자신도 응원받는 모두의 빅토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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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범수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장르: 드라마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시간: 120분개봉: 8월 14일간단평1999년 거제의 한 고등학교. 댄싱 콤비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는 화장실에서 몰래 춤추다가 학생주임한테 걸려서 혼나기 일쑤다. 그러던 중 치어리딩 경험이 있는 ‘세현’(조아람)이 서울에서 전학을 오고, 필선과 미나는 매번 패하기만 하는 축구부를 응원한다는 명목으로 치어리딩 동아리를 결성하게 된다. 춤에 살고 춤에 죽고, 또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필선’과 필선 옆에서 조역을 자처하는 ‘미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빅토리>는 생초짜지만, 열정만은 가득한 9명의 멤버들이 모여 얼렁뚱땅 ‘밀레니엄 걸즈’를 결성한 후 좌충우돌하며 치어리딩에 점차 진심이 되어가는 여정을 그린 청춘 학원물이다. 당대를 풍미한 가요와 춤으로 한껏 흥을 돋우며 출발한 <빅토리>는 성장 영화의 코스를 밟아 가는데 그 흐름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편안한 관람을 이끈다. 우정, 사랑, 가족 같은 익숙한 레퍼토리를 과하지 않고 균형 있게 배합한 점이 영화의 미덕. 에너지 넘치면서도 몽글몽글한 정서를 기조로 해 응원과 격려의 힘을, 나아가 누구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힘차고 절도 있는 치어리딩 동작 안에 담아냈다. 필선, 미나, 세현 세 중심인물뿐 아니라 밀레니엄 걸즈 멤버 한 명 한 명에 개성을 부여한 점도 영화의 의도에 부응하는 지점으로 쏠쏠하게 보는 맛이 있다. 또 필선을 어릴 때 짝사랑한 필선바라기이자, 만년꼴찌인 축구부의 골키퍼 ‘치형’으로 분한 이정하의 어리숙하면서도 순진하고 풋풋한 면모는 극에 흐뭇한 미소를 더하는 포인트다. 무엇보다 댄싱 듀오 이혜리와 박세완의 파워 댄싱과 찐 우정은 눈 호강과 더불어 뭉클함을 안기며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동욱과 임수정이 호흡을 맞춘 시티 로맨스 영화 <싱글 인 서울>(2023년 11월 개봉)의 박범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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