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와 ‘슈렉’ 시리즈로 애니메이션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드림웍스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가디언즈>입니다. 사실 드림웍스 입장에서 이 영화는 흑역사죠.
그간의 전적에 비해 흥행에 실패했고, 그 때문에 후폭풍이 상당했다고 해요.
대부분의 평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더 감동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인 기술력이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설정 자체가 주 타깃이 되는
어린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다고 해요. 주연급의 ‘가디언’들이 여럿 등장하는데다, 주인공 잭 프로스트도
아주 멋진 캐릭터였지만 평범한 어린아이들이 감정을 이입하기에는 쉽지 않았어요.
반면 등장하는 ‘가디언’들에 대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는 어른들에게는 이해하기도 쉽고
제법 수준이 있었기에 유치하다는 느낌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믿지 않으면 사라져 버린다’ 는 설명을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산타클로스 놀스, 부활절 토끼 버니, 이빨요정 투스, 샌드맨 샌디. 이 넷은 전세계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가디언들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악몽의 부기맨 피치가 부활하면서 가디언들은 위기에 빠집니다.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이 신들의 존재를 부정하기 시작한 거죠. 아이들이 믿지 않으면, 신들은 사라져 버립니다.
극중 가디언들을 관장하는 ‘달’ 은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또 하나의 가디언을 선택합니다.
그 새로운 가디언이 바로 눈을 내리게 하는 ‘잭 프로스트’입니다.
일단은 잭도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그의 실존을 믿는 아이가 없어 잭의 힘은 현저히 약합니다.
기존의 가디언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요. 특히 부활절 토끼 버니와는 앙숙입니다.
그런 잭 프로스트가 과연 가디언이 되어 부기맨을 물리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등장하는 가디언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각각의 상징이 드러나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주인공 잭 프로스트의 상징은 재미(Fun)이라고 해요.
제멋대로에 천방지축인 잭의 성격과 잘 어울리죠?
또 극중 잭이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의 모양이 가디언의 G를 형상화한 거라고 해요.
가디언들의 리더급인 산타클로스 ‘놀스’ 는 호기심(Wonder)를 뜻한다고 합니다.
사실 놀스의 성격은 흔히 알려진 산타클로스와는 달라요.
마냥 인자한 할아버지가 아니죠. 재치있고 요령도 좋으며 믿음직한 인물이지요.
양 팔에 새긴 ‘착한 어린이, 나쁜 어린이’ 문신도 그의 독특한 개성입니다.
가디언계의 홍일점 ‘투스’ 는 추억(Memory)를 상징합니다.
이빨요정의 역할은 아이들의 빠진 유치를 모아 소중한 어린 시절을 보호해 주는 거예요.
투스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밝은 성격의 요정입니다.
부활절 토끼 ‘버니’는 희망(Hope)입니다.
부활절 전야에 예쁜 달걀들을 전달해 주는 버니는언뜻 까칠해 보이지만 은근히 귀엽고 정 많은 성격이에요.
토끼라는 동물에서 연상되는 귀여운 느낌이 살짝살짝 드러나서 보는 내내 웃음이 났던 게 기억나네요.
아이들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 주는 샌드맨, 샌디의 상징은 꿈(Dream)이에요.
극중 샌디는 대사가 한 마디도 없어요. 오로지 표정과 몸짓, 생각만으로 의사를 표현하죠.
하지만 설정 단계에서 말을 못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해요.
꿈꾸는 사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는 거라고 하더군요.
극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부기맨 피치의 상징은 공포(Fear)입니다.
아이들에게 악몽을 꾸게 함으로서 힘을 키우죠.
가디언들 중 특히 샌디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관계이며, 극중 잭 프로스트의 가디언 입성을 방해합니다.
영화 <가디언즈>의 원작은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이라는 그림책입니다.
영화치고는 이런저런 주석이 많아 왜 그런가 했더니 역시나 책이 원작이었네요.
아무래도 책을 보면 극중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장면이나, 짧게 생략된 장면들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쉬울 것 같죠?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한번 찾아볼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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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시는 모든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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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홍민지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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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놀스’, 부활절 토끼 ‘버니’, 이빨요정 ‘투스’, 그리고 잠의 요정 ‘샌드맨’. 전 세계 아이들의 꿈과 희망, 상상력을 지켜주는 이들의 이름은 가디언즈다. 그러나 두려움을 심어주는 악몽의 신 ‘피치’가 깨어나면서 이들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고, 그에 맞서기 위해 무엇이든 얼리고 눈을 내리는 능력을 지닌 ‘잭 프로스트’가 새로운 가디언으로 선택된다. 꿈의 수호신 가디언즈와 악몽의 신 피치의 꿈을 둘러싼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윌리엄 조이스의 소설과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가디언즈>는 말하자면 어린이판 <젠틀맨리그>, 혹은 어린이판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다. 산타클로스, 부활절 토끼, 샌드맨, 이빨요정, 잭 프로스트 등등은 모두 서양의 각종 민간전승과 설화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이다. 물론 각각의 캐릭터는 작품 고유의 개성을 반영해서 재창조됐다. 예를 들어 양팔에 문신을 하고 쌍칼을 휘두르는 거한 산타클로스 ‘놀스’는 흡사 북방 유목민족의 부족장을 연상시키며, 부활절 토끼 ‘버니’는 부메랑을 무기로 사용하는 터프한 전사라는 게 흥미롭다. 잭 프로스트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겹쳐지는 은발의 미소년 이미지다.다만 이런 캐릭터의 개성이 드러나는 건 외양뿐이다. 97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담기에는 <가디언즈>는 너무 화려하고 스케일이 크다. 게다가 인간으로 치면 ‘외롭고 미성숙한 청소년’에 해당되는, 잭 프로스트의 각성과 성장에 거의 대부분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다분히 급박하다는 인상을 주고, 나머지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낼 상황적인 여유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희생시킨 부분이 있는 만큼 비주얼의 완성도와 퀄리티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수준이다. 완벽한 명암의 사용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도시의 풍경은 실사와의 비교가 무의미하다. 팀 버튼을 연상시키는 고딕적이고 웅장한 건축물, 압도적인 느낌마더 주는 산타클로스의 북극요새, 고대석상과 상형문자의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살려낸 버니의 정원 등등 공간의 묘사는 특히 인상적이다.그 외에도 섬세함의 극치를 달리는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 빛이 피부에 닿는 질감까지 살려낸 점, 구름과 햇빛의 대비, 산타클로스 썰매의 비행 신에서 느껴지는 스펙터클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기존의 어느 3D 애니메이션과 단순비교를 하더라도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분명한 건 이런 화려하면서도 세심히 다듬은 흔적이 역력한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자본만으로 밀어붙여서 만들어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언급한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디언즈>는 양질의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만들어온 드림웍스의 브랜드를 계승하는 것과 동시에, 적어도 확실한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어린이용 오락영화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 글_최승우 ( siwoorain@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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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
가디언즈 Rise of the Guardians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