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찾아온 만남, 예정된 이별. 푸바오의 중국 귀환 일정이 결정되고, 사랑하는 이들의 아쉬움이 커져만 간다. 마침내 다가온 이별의 순간,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애써 담담해 보였던 강바오와 송바오 역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헤어질 때를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고 애틋했던 그들. 1354일, 그동안의 못다 한 이야기. 안녕, 그리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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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영상
감독: 심형준, 토마스고배우: 푸바오, 아이바오, 러바오, 루이바오, 후이바오, 강철원, 송영관, 오승희, 이세현장르: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등급: 전체 관람가시간: 94분개봉: 9월 4일간단평지난 4월 3일 용인 에버랜드는 중국으로 반환되는 푸바오를 배웅 온 이모와 삼촌, 언니와 오빠로 인산인해와 더불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우월한 미모와 타고난 애교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푸린세스, 푸뚠이 같은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은 푸바오. 대중은 국내에서 최초로 탄생한 이 소중한 판다를 참으로 지극히 애정했고, 덕분에 행복했더랬다.국제법상 해외에서 태어난 모든 판다는 4세가 되면 중국으로 가야 한다. 푸바오도, 그 쌍둥이 동생인 후이바오와 루이바오도 예외는 아니다. 이렇듯 헤어짐이 정해졌기에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와 에버랜드 판다월드 크루들은 매 순간을 더욱더 소중하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을까. 바오패밀리를 담은 첫 영화 <안녕, 할부지>가 관객을 찾는다.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영상 작업을 해온 자칭 40대 남성인 심형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다큐멘터리는 푸바오를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그리움과 안심을 안기는 동시에 푸바오를 전혀 몰랐던 이들에게도 의미있게 다가갈 작품이다. 푸바오와 두 주키퍼의 관계성과 그들 사이에 오가는 교감을 보노라면 인간과 동물의 종적인 구분을 초월한 헌신과 애정, 우정을 느낄 수 있을 것. 또 중국에 간 푸바오의 적응을 걱정하던 이들은, 중국을 다시 방문한 강철원 주키퍼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만큼 불안감을 날려 보내고 중국에서 제2의 판생을 펼칠 푸바오를 마음껏 응원할 수 있겠다. 사실 푸바오를 비롯한 바오패밀리 관련 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해 TV 프로그램에서도 인기가 검증된 콘텐츠로, 그만큼 양적으로 이미 차고 넘치는데 이 다큐멘터리의 차별점은 크게 두 가지다. 주키퍼들 개인에 좀 더 깊이 들어간 점과 온갖 수식어와 유행어, 이모지가 난무하는 인간 입장에서 작성한 자막에서 해방된 점이라 하겠다. 오롯하게 바오패밀리의 행동과 그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촬영 기간이 짧은 탓인지 푸바오와 주키퍼에게 깊숙이 들어가려다 만 느낌과 할부지와 푸바오 중 포커싱을 어디에 두려했는지 애매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2024년 9월 3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