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ガンツ , GANTZ , 2011

간츠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연재했던 만화 간츠를 원작으로 한다. 14년도에 완결이 났다. 영화 간츠는 만화 원작에 판타지성이 다분한 액션물이면서, 그 세계가 잘 구축된 작품이다. 꽤 매력적인 액션신도 다수 등장한다. 게임화 되어 있는 세상에서, 무기와 수트를 이용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액션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간츠’는 어느 날 사고로 죽은 사람들이 떨어진 세계다. 그 사람들에게는 다시 현실세계를 살아갈 목숨과, 힘을 증폭시키는 수트가 주어진다. 그들은 간츠의 세계에서 플레이를 한다. 괴상한 성인들과 싸우면서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싸우다가 사망하면 그대로 기회 없이 죽는 거다.
그 포인트로 싸움 중 사망한 동료 한 명을 살리거나, 계속 게임을 해야만 하는 간츠의 세계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목숨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다. 이 간츠의 세계에 두 남자가 들어온다. 유치원 소꿉친구였던 쿠로노 케이와 카토 마사루다.

쿠로노 케이는 어린 시절 호전적이고 신체능력이 좋았던 아이였다. 그는 활달했고, 남을 잘 도왔으며, 나서기를 좋아했다. 그런 그는 커서 그저 그런 삶을 이어나가는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에도 바빴고, 누군가의 사건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쿠로노는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느낀다. 그러나 사람마다 제각각의 역할이 있으며, 자신도 그 역할을 찾게 될 것이라는 아주 작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카토 마사루는 어린 시절 쿠로노 케이를 동경했던 아이다. 카토는 쿠로노처럼 당당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는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아간다.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봐도 참지 못하고 그곳으로 뛰어들곤 한다. 쿠로노와의 재회에서도 지하철에 떨어진 노숙자를 구하려고 한다. 쿠로노는 그 순간 카토가 튀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토의 목소리에 그도 함께 노숙자를 구하려고 뛰어든다. 전차에 치이는 순간, 그들은 간츠의 세계로 넘어간다.

간츠의 세계에서 그들이 처음 마주친 것은 그들보다 먼저 죽은 사람들, 그리고 검은 구체였다. 고등학생, 회사원, 젊은 여성, 그리고 몇몇 사람들. 사람들이 모이자 검은 구체는 미션 전달을 시작한다. 수트와 무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검은색 구체의 속 안을 살짝 엿보게 된다.
맨 몸을 한 사람이 뇌와 호흡기 부분을 연결하고 구체 안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간츠의 볼거리로 영화는 이 구체의 정체, 그리고 구체가 만든 룰에 사람들이 어떻게 이끌려 가는지를 액션 신 중간 중간 비밀스럽게 보여준다. 검은 구체, 간츠의 비밀을 깨우친 사람, 니시 조이치로의 입을 통해 말이다.

검은 구체는 타겟을 정하고 그들을 찾아 없애라고 지시를 내린다. 그들의 생존게임이 그때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만화적인 독특한 상상력이 구현된다. 파를 닮은 파 성인, 그리고 사람과 비슷한 괴물, 로봇 성인 등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들은 생존해야할 이유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러니하다. 죽었지만 숨이 떨어지려는 그 찰나에 간츠의 세계로 왔고, 진짜 살아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만 한다니.

쿠로노는 카토의 말과, 모습을 보면서 점점 자신의 예전 모습을 떠올린다. 처음에 멀리하고 싶었던 카토는 그가 진정으로 되고 싶어 했던 미래였다는 걸 되새긴다. 현실에서 수동적이었던 쿠로노의 삶은 오히려 '무언가를 해치우는' 간츠의 세계로 와서 뒤바뀌게 된다.
진짜 영웅이 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일을 해치운다. 그는 자신의 신체 능력을 최대한으로 사용해서 점수를 모으기 시작한다. 현실에서는 간츠의 수트를 늘 입고 다니며 게임 세계가 찾아오길 바란다. 쿠로노는 간츠의 세계에서 점점 자신의 역할을 찾아간다. 그는 점점 자신의 힘을 분출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고, 그 와중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

마츠야마 켄이지와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이런 게임 판타지 액션물에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L로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는 배우란 걸 입증한 마츠야마 켄이지와 자연스러운 연기가 강점인 니노미야 카즈나리의 합이 괜찮았다. 그리고 간츠 세계에 쿠로노와 카토보다 훨씬 전부터 간츠를 알고 있던 사람을 연기한 혼고 카나타도 캐릭터의 욕망을 잘 그려냈다.
감독도 만화적 상상력을 현실감 있는 영화에 어떻게 녹여내야 할 지 세심한 고민을 거듭해 만들어낸 흔적이 보인다. 쿠로노의 취업 준비 장면이 그렇다. 아직 덜 이루어진 성장,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그의 모습이 영웅이 되길 원하는 ‘간츠’ 세계에서의 심정과 잘 연결되어 보여진 듯 싶다.

쿠로노와 카토는 어떻게 될까. 그 둘은 과연 간츠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쿠로노와 케이를 포함한 간츠 속 사람들. 그들은 왜 싸워야만 했던 걸까. 수많은 의문점들과 함께 캐릭터의 독특함을 즐기면서 보면 더욱 재밌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