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백 페이지
マイ・バック・ページ , MY BACK PAGE , 2011

<마이 백 페이지>는 일본의 평론가 '가와모토 사부로'의 동명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전 아사히신문의 기자였던 저자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감독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한바 있으며 우리에게는 <심야식당>으로 유명한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감독을 맡았다. 혁명을 꿈꾸는 두 청년으로 '츠마부키 사토시'와 '마츠야마 켄이치'가 출연을 하였다. 영화는 일본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6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혁명에 앞장서고 혁명을 보고 싶었던 대학생과 기자의 치열했던 삶을 보여준다.

일본의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60년대 후반, 도쿄대 출신의 '사와다(츠마부키 사토시)'는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 학생운동을 그저 바라 볼수만 없다는 생각에 '도우토 신문사'에 입사한다. 전공투 운동을 지지하며 젊은 층에 뜨거운 성원을 받던 '도우토 저널'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불행하게도 자매지인 '주간 도우토'로 발령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날 '게이세이안보'의 간부라는 사람에게서 취재 연락이 온다. 반신반의 하면서도 사회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일인지라 조심스레 취재를 시작하는데, 학생운동의 성격상 과격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그가 의외로 '미야자와 겐지'의 소설과 '밥 딜런'의 노래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취재전까지 의문부호가 붙어있던 그를 사와다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한다.

한편, 사와다가 만난 이는 '가타기리(마츠야마 켄이치)'라는 대학생인데, 주변 사람들에게는 '우메야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적극적인 투쟁을 지향하며 소수의 조직을 결성 자신을 좀 더 알리기 위해 사와다에게 접근해 온 것이다. 직접 인터뷰한 이후에도 의심스러워 하는 선배와 달리 사와다는 도쿄대 공전투를 상징하는 운동가 '마에조노'와의 만남까지 주선한다.
찬란한 미래를 기대했던 사와다는 거창한 말과 달리 어떠한 행동도 보여주지 못하는 '우메야마'를 보면서 그가 과연 진짜인지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에 자위대 소속의 군인이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이 우메야마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 진다. 대체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와다가 생각하는 혁명의 시대는 도래할 것인가?

영화는 혁명이라는 목표 아래 닮은 듯 다른 두 청춘을 보여준다. 이상향을 꿈꾸고 조금은 감성적인 기자 사와다와 말 보다는 행동을 강조하는 과격파인 우메야마가 그 중심이다. 영화는 1968년에서 1972년 사이를 배경으로 하는데, 당시 일본에서는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이다. 영화 초반부 한 차례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폐허가 된 건물이 등장하는데, 도쿄대학의 야스다 강당이다. 도쿄대학의 상징이자 학생운동의 성지였던 이곳이 공권력에 의해 무너지면서 모두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다.
무너져 버린 야스다 강당을 보면서 각자 방법은 다르지만 혁명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저널리스트라는 부푼 꿈을 안고 신문사에 입사를 하지만 자신이 원하던 부서를 들어가지 못하고 지금 있는 곳에서도 상사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그러면서 기자로서 꿈꾸는 이상과 언론매체의 특성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던 중 만난 인물이 우메야마이다. 우메야마는 투쟁도 일반적인 것이 아닌 무력투쟁을 외치면서 자신과 함께 뜻을 할 소수의 인원을 모집하여 적방군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처음 만남 제의가 먼저 들어왔을 때는 반신반의 했고 선배 마저도 거리를 둘 것을 조언했지만 단순히 과격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그가 '미야자와 겐지'의 소설을 잃고 '밥 딜런'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 또한 평범한 학생 중 하나라는 인상과 함께 전과는 다른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사와다는 이 사람과 함께라면 자신의 동경하던 세계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믿음을 산산히 부순게 우메야마 바로 그 자신이다. 사와다와 만나 신뢰를 쌓았고 운동에 필요한 자금이나 조달 받거나 언론 홍보의 덕도 보았다. 늘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며 도움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행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사와다는 우메야마를 의심하게 되었고,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면서 살인이라는 비상식적인 일까지 벌인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은 비겁하기 짝이 없었다. 단체의 수장으로 작전을 짜고 지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직접적인 행동은 다른 조직원들의 몫이었다. 자신의 손에는 피를 묻히기 싫어하는 것 같았다. 투쟁의 보상의 결코 쉽게 얻어 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거창하게 말하면서 적장 자신의 몸은 더럽히기 싫은 우아한 투쟁을 바랬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그의 태도에 불쾌한 기분을 가졌지만 다시 돌이켜 보면 처음 부터 그가 이 같은 생각을 가졌으리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분명 무너져버린 야스다 강당을 보면서 혁명을 다짐했고 정확하진 않지만 강의실에서 학우들과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는 것을 봤을 때 초기에는 분명 열정과 의지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투쟁의 성지였던 곳이 무너지고 전력들이 와해된 상황에서 다시 일으키는 것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시련을 겪고 서서히 물들었지 모른다.

우메야마의 행동이 나쁘다고는 하나 그만 욕할 수는 없다. 우메야마에게 진짜가 아니라고 했던 사와다지만 따지고 보면 그 또한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 헉명을 위해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던 그였지만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상향을 꿈꾸면서 우메야마를 도와줬던 그였지만, 정작 문제의 사건이 발생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해야 할 때에 기자로서의 사명 보다는 인정 받고 싶다는 욕심에 진실에 눈 감아 버렸다.
결국 누구도 진짜가 아니였다. 누구나가 진짜를 꿈꾸지만 세상에 치이면서 가짜가 되버리는게 현실인 것 같다. 비로소 사와다는 깨닫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의 온갖 어려움과 비애를 깨달았다는 것이라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힘들고 슬픈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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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일본의 학생운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삶의 동기를 얻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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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권준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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