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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넌트 노바라 (2010)

조회수 4,758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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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 뭉클하다
  • <카모메 식당> <안경>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집중
  • 사랑이 두려운 이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충고

Bad 음~글쎄요

  • 이케와키 치즈루의 팬들이 보면, 그녀의 망가진 모습에 놀랄지도
  • 느린 호흡. 황당한 캐릭터. 지극히 일본적인 영화, 취향이 아니라굽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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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랑을 기억하는 주문 (퍼머넌트 노바라) | 영원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나는 매일 작은 거짓말을 한다.!



바닷가 작은 마을의 유일한 미용실 ‘퍼머넌트 노바라’에는 마을 여자들의 이런저런 연애 이야기와 가슴 속 감춰진 고민들이 떠돈다. 바람 피우는 남편을 사랑하는 마사코, 연애를 쉬지 않는 토모. 늘 남자에게 시달리고 배신당하지만 “어떤 연애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고 외치는 그녀들. 한편, 자신에게 무심한 남편에 질려 이혼한 뒤 어린 딸과 함께 고향에 돌아온 나오코는 자신의 첫사랑이자 고교시절 은사인 카지마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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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넌트 노바라
パーマネント野ばら, Pamamento Nobara, 2010


 






<퍼머넌트 노바라>는 일본의 작은 어촌 마을에 위치한 오래된 미용실의 이름이다. 영화는 마을의 사랑방인 이 미용실을 운영하는 노바라와 그녀의 딸 나오코, 그 주변 여인들의 사랑 이야기와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어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일본 어촌의 풍경들이 정겹게 다가오면서 정취를 더해주기 때문에, 일본의 거리 풍경이나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랑이 주는 설렘이나 아픔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때로는 아름다운 화면으로, 때로는 코믹하거나 반전 있는 전개로 뻔하지 않게 풀어낸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는 <퍼머넌트 노바라>에서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종이 달>로 이어지는 작품을 통해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각자의 특별한 사건과 그로 인한 감정들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는데 점차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본의 국민 여배우 '칸노 미호'와 개성 있는 배우 '코이케 에이코', 카지마역의 '에구치 요스케' 등이 보여주는 수수하게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연기가 돋보이기도 한다.









남편과 이혼 후 어린 딸 모모와 친정에 돌아와 엄마 노바라의 미용실을 돕는 나오코는 남몰래 카지마라는 고교 선생과 새로운 연애를 하고 있다. 노바라에게는 남편이 있지만 집을 나가 다른 살림을 차린 지 오래이고, 나오코의 소꿉친구이자 술집 마담인 미짱은 바람을 피우는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면서 남편이 바람난 상대를 응징하려고 한다.



또한 남자운이 없기로 유명했던 토모는 결국 도박중독 남편과 결혼했지만 그 남편은 행방불명 된 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편 마을의 아주머니들은 미용실에 모여 새로 만난 혹은 과거에 만난 남자들의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카메라가 롱 테이크로 멀리서 잡아내는 평화롭다 못해 지루해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는 이처럼 그다지 평범하지 않고 일순 스펙타클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듯 시골 어촌 풍경과 대비되는 대단한 사랑놀음은 아무리 범상해 보이는 사람들이라도 각자 나름대로 판타지 같은, 드라마 같은 사랑을 하고 있기 마련이라는 감독의 관점을 드러낸다.



물론 남자들의 막장 드라마 주인공 같은 다소 과장된 모습들과 그 덕에 충분히 영글지 못한 심리 묘사가 불만스러울 수도 있으나, 여기에 적절한 코믹함과 사랑이나 이별에 관한 단상이 담긴 대사들, 나오코의 풋풋하고 서정적인 사랑이 곁들여지면서 그런 불만족을 누그러뜨려 주기도 한다.









주연이라고 볼 수 있는 노바라, 나오코, 미짱, 토모의 연애 중 가장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는 특히 이 나오코의 이야기일 것이다. 싱글 맘이면서도 마치 첫사랑을 시작하는 고등학생인 것처럼 카지마와 조심스럽게 가까워지는 나오코.



그녀가 오후의 고등학교 과학실을 찾아가 카지마와 나누는 대화나 작은 스킨십들, 저녁시간에 함께 산책하다 헤어지면서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모습 등은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설렘과 반짝임을 느끼게 하면서 자신의 풋풋했던 사랑의 계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동시에 카지마와 함께 온천 여행을 갔다 온 뒤 전화를 붙잡고 외롭다고 우는 나오코의 모습은 사랑하고 있는 와중에도 사랑 받을 자신이 없어 느끼게 되는 불안과 고독을 상기시킨다.









이렇게 영화 속에서 감독이 그리는 사랑이란 주인공들을 행복과 기쁨에 빠지게 하다가도 절망과 슬픔에 잠기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사실 미짱이나 토모의 남편들의 행실을 보면 차라리 사랑 따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미짱이 목 깁스를 하고 옥상에서 말했듯,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 보다는 누구라도 사랑하고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사랑으로 인하여 언젠가 울게 될 지라도 사랑을 주고 받으며 느끼는 행복감과 기쁨, 충만함은 무채색의 지루했던 삶에 빛과 생기를 더해주는 소중한 감정들이며 사람은 그 사랑했던 추억으로 긴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영화 속 여인들의 이야기는 ‘사랑 따위 없어도 살 수 있어’도, ‘사랑만 있으면 살 수 있어’도 아닌 사랑은 있으면 있는 대로 속을 썩이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삶을 텅 비게 만드는 골치 아픈 성질의 것임을 드러낸다. 또한 사랑을 하면서 겪는 갈등과 불안, 이별로 인해서 아파하고 상처받게 되더라도, 살아가는 한 사랑하는 일을 억지로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니 사랑도 이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어촌 마을 바닷가의 파도가 발 끝을 간질이며 다가왔다가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처럼. 나오코와 미짱, 토모가 이별 속에서도 웃어 보이듯 우리에게도 그럴 수 있는 강인함이 있고, 같은 상처를 지닌 주변의 친구나 가족들이 ‘괜찮다’며 어깨를 토닥여 줄 테니 말이다.







잔잔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평범한 사람들의 지루하지 않은 사랑이야기가 듣고 싶은 사람
사랑 때문에 아파본 경험이 있는 사람
글: 소로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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