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고고
Mamma Gogo , 2010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 감독이 연출한 <마마 고고>는 감독이 경험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주인공 힐미르 스나에르가 영화 시사회장 단상에 올라 작품을 소개하고 상영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머니에게 바친다는 이 영화는 1996년 개봉한 <자연의 아이들>로 죽음을 앞두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두 노인의 회귀 본능을 그려 프레드릭 감독을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자연의 아이들에 이어 마마 고고까지 프리드릭 감독은 어머니를 사랑하는 자식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두 편의 영화에서 모두 치매에 걸린 노인을 등장시키는데 그들을 대하는 가족의 현실적인 고민들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며 대처할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다.

노인이라는 대상을 귀찮고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과 노인의 가치는 늘상 충돌한다. 그들에게도 삶이 있고 꿈꾸는 이상 또한 존재한다. 양로원을 탈출한 두 노인이 꿈꾸었던 곳은 그들이 떠나온 고향이었다. 자신들은 노인이 되지 않을것처럼 그들의 삶을 쉽게 생각하며 방관하던 경찰들은 뒤늦게서야 지프차량과 함께 실종된 노인들을 찾기위해 대대적으로 수색작업을 펼친다. 노인들은 배를타고 섬에 들어가 한 집에 머물며 젊은날의 추억과 옛 모습들을 회상한다.

요양소를 탈출하여 자연 속에 스며드는 노인의 이야기 <자연과 아이들>을 어머니 고고에게 바친다는 감독의 소감에 청중들은 박수를 보낸다. 이같은 행동으로 인해 대중에게 보여지는 감독의 이미지는 어머니를 지극히 사랑하는 효심 가득한 아들로 비춰지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아름답고 우아할 것 같던 어머니가 조금씩 현실의 기억을 잃어가며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이를 바라보던 감독과 가족들은 피치못할 선택이었다고 위안하며 요양원에 보낼 결심을 한다.

어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기전 치매증상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자 가족간의 관계가 흐트러지더니 증세가 점점 악화되자 결국 가정의 평화는 순식간에 붕괴되어 버린다. 영화의 흥행 실패로 힘들어하던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어머니가 아끼던 그림을 팔아 생활비로 충당하고 거주하시던 아파트까지 대출받기 위한 담보로 이용한다.
지인으로 부터 바이오 생명과학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디코드 제네틱스라는 상장회사를 추천받아 투자한 것인데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자 거액의 손실금을 떠안고 펀드로 돌리게 된 것이다.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후 어머니를 찾아간 프리드릭은 바쁘다는 핑계로 돌보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생명을 주시고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게끔 가르쳐 주신 것에 감사함을 표 하는데 이후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 그의 행동이 얼마나 가식적이었고 위선된 행동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아버렸던 회사가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성공하여 주식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자 신약개발에 기뻐하기 보다는 자신의 손실금을 안타까워하며 분노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프리드릭의 이중적인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는 아들이 연출한 영화 자연의 아이들에서 노인들이 탈출했던 것처럼 요양원을 탈출하여 어디선가 해매이고 있을 때 아들은 자신의 살길을 찾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 당장 내 눈앞에 이득만 생각하며 살다보니 자식을 키우느라 남은 기력을 다 소진해버린 늙은 노모에게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고, 노모는 젊은 시절 남편과 사랑을 나누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배웅해줄 사람 없는 외롭고도 먼 길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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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거부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애도하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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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덕경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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