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판
派饭 , Sending Meal , 2010
소개할 영화 <파이판>은 중국 쓰촨성(四川省) 무산에 있는 산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영화로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중국의 풍속과 선생님을 대하는 시골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껴볼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선생님의 식사를 대접한다는 것은 시골마을 이라서 가능한 이야기 이겠지만 오래된 중국의 풍습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지켜온 선생님에 대한 예의의 표현 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족이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생활을 하면서 식사를 대접해야 한다는 부담을 감수 할 수 있는 것은 선생님을 향한 존경심의 표현이고, 산골 오지까지 와서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작은 답례인 것이다.

가끔 언론을 통해 훈계하는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을 접하기도 하고 자식의 문제로 학부모가 선생님을 찾아가 뺨을 때렸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다. 기성세대의 학창시절을 생각해본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학교내에서 벌어지고 있고 선생님의 권위는 떨어질때로 떨어져 학생들의 눈치를 봐가며 수업을 해야하는 형편이니 현 세대를 살아가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영화 <파이판> 속에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를 살며 우리들이 잊고있었던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를 생각해보게 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영상속에 담겨져있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시골마을 쓰촨성의 도석촌, 이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낙이라면 30년 동안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장 선생(이 보안)에게 손수 만든 음식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 독특한 양념에 고기를 삶아 내주고 채소를 볶는 등 별다를것 없는 음식 같지만 정성을 다한 요리가 만들어지고 선생님 또한 가족처럼 대해주는 학부형들의 호의가 고맙기만 하다. 과분할 정도로 호사스러운 대접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촌지가 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가족이 먹는 음식을 선생님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마을사람들의 속내를 일일이 파악하지 못한 중국정부는 선생님에게 식사는 대접하는 행위가 각 가정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며 식사대접을 법적으로 금지 시키게 된다. 식사대접 금지 방침이 떨어지고 난 후 장 선생의 식사를 책임질 조리사가 내려오고 3년동안 시골학교에서 근무하고 도시학교로 갈려는 한 선생(한회량)이 오면서 조용했던 시골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한 선생은 도시학교를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3년 이라는 시간을 시골학교에서 근무하기로 했지만 조리사가 도석촌으로 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때 사랑했던 여인이 도석촌에 살고있기 때문인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인의 아들은 행여 조리사가 어머니를 데리고 도시로 갈까바 전전긍긍 하다 어떻게든 조리사를 골탕먹을 방법을 계획하게 된다.
이제는 선생님에게 음식을 대접하지 못하는 마을사람들과 조리사의 갈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심각할 정도로 다루지는 않고 어떻게 생각하면 조리사와 여인의 사랑이 더 재미있게 그려지는 영화이다.

아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인정하고 여인의 어머니도 결국엔 조리사의 진심을 느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별다를것 없이 잔잔하게 농촌마을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엮어내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아름다운 풍경속에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그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화해를 통해 모두가 하나 되어가는 과정을 즐기면 된다. 그속에는 가공하지 않은 인간의 정이 담겨져있고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의 체취를 느껴볼 수 있다.
 |
|
 |
시골마을의 훈훈한 정을 느껴볼 수 있는 영화 |
|
|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