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 같은 애인] 한국식 로맨틱 코미디 박중훈 정유미 주연
브릿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가 영국 특유의 로맨틱 코미디라면, 우리나라의 로맨틱 코미디의
계보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남자는 액션을 좋아하고, 여자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는 말과 같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일련의 공식과도 같은 포맷들을 따르는데요. 이루어 질 것 같지 않은 너무나도 다른
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위기기 한번 찾아오고,
결국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산다는 그러한 해피앤딩 류의 내용.
하지만 생각했던 포맷과 비슷하지만 서도.. 약간은 다르게 돌아가는 내 깡패 같은 애인 그 영화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역시나 우연히 옆집에 살게 된다는 설정으로 두 주인공간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취준생(취업준비생)이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구직을 몇 달 째 못하고 있는 한세진(정유미)과,
두목 대신 감옥살이를 하면, 차세대 에이스로 키워 주겠다는 말에 혹해서 복역을 하였지만, 대접을 크게 못 받는
오동철(박중훈). 이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낳은 병폐에 희생당한 소시민을
그려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달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합기도 도장 사범들에게도 맞고 다니는 동철(박중훈)은 약간은 불쌍한 캐릭터 입니다.
황순원 선생의 소나기 처럼, 위 영화에서도 비는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비를 통하여
일상 생활을 자연스레 살아가는 주인공 들간에 사건들이 전개되는 형식이지요.
세진(정유미)은 취업도 못하는 구직자 라는 의미에서 충분히 사회적 약자라고 말 할 수 있지만,
동철(박중훈) 또한 약자로 그려집니다. 잘 나가는 깡패 라고 생각하기에는,
그의 행동은 못 되먹은 어린아이 같으며, 그러한 그의 행동 때문에,조직 내에서도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한 현실을 잘 알지만 딱히 저항 할 수 없는 동철은,
그 의 설움을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만으로 표현합니다.
구직자 들은 지푸라기 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업에 지원하지만,
그런 그들을 단순한 스펙과 검증된 숫자만으로 평가하는 세상에 세진은 그만 울어 버립니다.
실제로 구직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 화도 나지만 가슴이 너무 저려오네요.
세진의 부탁으로 그녀의 아버님까지 만나게 되는 동철, 그리고 시작되는 갈등.
과연 이들에게는 어떠한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명장면,명대사>
안되겠지? 돼요……
클로즈업 된 정유미의 눈을 보고 있으니, 현실에 지쳐버린 취업 준비생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요즘 청년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아픔인데요, 저에겐 더 크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이를 바라보는 박중훈의 눈빛…
자신 앞에 있는 힘들어 하는 이 여자를 보듬고 지켜주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실 일반적인 멜로 영화의 진행
수순이라면, 벌써 키스를 하고 배드씬으로 넘어가도 무방한 씬 이었지만, 박중훈의 임펙트 있는 한마디 “안되겠지?” 와
더 긴장감 있는 대답 “돼요….” 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꼭 19금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 할 수 있는 개성 있는 장면 처리였습니다.
이렇게 민망한 하룻밤이 끝나고 난 뒤, 다음날 에스키모 인들의 풍습을 예를 들어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선을 지키려는 정유미의 노력이 정말 귀엽게 묘사되네요. 알콩달콩 그들의 애정은 커져만 갑니다.
아이 족같네 진짜…
조금 열심히 살아보려면 중졸이라는 졸업장이 그를 막고, 조직 내에서 달라진 건달 문화가 그를 무시하고,
자신의 상황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까지 놓아버려야 하는 그의 상황에. 마지막 내린 결단마저도
무너져 버렸을 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이 말이 가장 관객의 마음을 훔칩니다. 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의외로
상스럽게만 그려지지 않는 동철. 과연 그에게는 어떠한 일이 일어 난 것일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개인적인 평으로는 장면의 완성도나 탄탄한 스토리 전개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허섭하다기 보다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포맷에서 약간은 벗어난 전개가 그러한 느낌을 준 것 같습니다.
영화를 감상 후에 큰 감동이 몰려오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결말이 궁금해지고 대담한 주인공들의
연기에 깊이 몰입하고 그들이 되어 느꼈던 것 같네요. 요즘 뭔가 손에 일이 안 잡히고 사랑이 필요한 외로운 당신이라면,
한번쯤은 감상해도 즐거울 영화인 것 같네요?
이런 사람 꼭 봐야해 : 로맨틱 코미디 광팬. 정유미팬
이런 사람 보면 안돼 : 정통 포맷을 좋아하는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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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 코미디 광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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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자바머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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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이 1990년대 잘 나가던 그만의 스타일로 돌아왔다. 장르는 당연히 코미디. 과거의 코미디라는 얘기에 촌스럽지 않겠나 싶을 수도 있지만, 웬걸? 이거 은근히 재미있다. 상황도 그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고, 캐릭터들도 그다지 독특한 편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뒤섞이며 균형을 이룬다. 비록 제목이 살짝 ‘싼티’가 나기도 하지만, 영화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을 한 번에 전하는 역할로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세진(정유미)은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다. 헌데 첫 직장은 부도가 나고, 그 이후에는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력서조차 받아주지 않는다.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 세진은 반지하로 집을 옮기는데, 이런! 옆집에 깡패가 산다. 깡패인 동철(박중훈)은 이제 퇴물이 됐다. 깡패는 ‘가오’라며 폼 나는 인생을 살겠다고 하지만 사고만 치고, 맞고 다니기까지 한다. 근데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여자까지 자기를 만만하게 본다. 볼 때마다 티격태격 싸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묘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마음을 터놓게 된다. 상극일 것 같았던 두 사람은 결국 조금씩 친해진다.<내 깡패 같은 애인>은 전형적인 스크루볼 코미디 장르다.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은 사회 초년생 여자와 퇴물 깡패가 서로 반지하 옆집에서 살면서 아옹다옹 이야기를 펼친다. 처음에는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나중에는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로맨스에 이르는 구조다. 1930~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했던 전형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 깡패 같은 애인>은 한국의 조폭 캐릭터들과 엮여, 보다 친밀하게 표현됐다. 그리고 여기엔 한국 코미디를 대표했던 배우, 박중훈이 있다.영화는 박중훈의 비중이 매우 높다. 이야기 자체는 박중훈과 정유미의 에피소드로 양분돼 전개되지만, 영화의 전체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은 박중훈의 영향력이다. TV 드라마 출연 없이 오로지 영화만 고집했던 박중훈은 2000년대를 지나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색다른 캐릭터를 맡거나 할리우드에 진출도 했지만, 관객들은 여전히 그의 코미디를 보고 싶어 했다. <내 깡패 같은 애인>은 박중훈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이다. 우격다짐으로 억지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반전 상황들에 위트 있는 대사들을 섞여 박중훈의 잘나가던 코미디 배우 시절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큰 웃음을 준다.이 영화의 또 다른 큰 미덕은 편안하게 수용할 수 있는 코드들이다. 계속 취업에 실패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세진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잘나가던 시절만 생각하는 퇴물 깡패 동철은 과거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던 조폭영화 캐릭터들의 현재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면서 캐릭터 자체의 색깔도 변했다. 이제 더 이상 욕하고 때리고 맞는 코미디는 하지 않는다. 생활밀착형 캐릭터이기에 사소한 일상 속에서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유도해낸다.연출을 맡은 김광식 감독은 <오아시스>의 조감독 출신이다. 물론 이번 영화가 <오아시스>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지만, 웰 메이드 영화의 현장 경험은 장르와 스타일이 다른 영화에서도 자신의 역할이 뭔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영화를 가볍게 하지 않는 연출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릭터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하지만 감동을 만들어내려는 후반부와 모두가 잘 된다는 식의 방만한 엔딩은 다소 손발이 오글거린다. 대중영화라고 해서 늘 끝에 모두가 잘되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는 안 된다. 관객들 역시 마지막보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을 중요시 한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2010년 5월 17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 ( iwai@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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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깡패같은 애인] 2010.1080p.고화질.H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