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은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
2008년 일본 관객 최고 평점!
부산 국제 영화제 화제작!
<시월애, 2000>의 우체통, <동감, 2000>의 무선통신기
그리고, <미래를 걷는 소녀, 2009>의 휴대전화!
시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2008년 4월 도쿄. 소녀 후지사키 미호
소녀는 엄마가 재혼하려는 아저씨와 만나기 싫어서
호텔 레스토랑의 화장실에 숨어있다.
1912년 4월 도쿄. 소년 미야타 토키지로
나츠메 소세키의 문하생인 소년은 자신의 소설을 출판하고 싶어
출판사에 찾아가지만 참신하지 않다며 거절 받는다.
레스토랑의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계단으로 내려가던 미호(카호)는
갑작스럽게 지진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출판사
계단을 내려가던 토키지로(사노 카즈마)도 지진을 느낀다.
미호는 계단 아래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휴대전화는 광채에 감싸인 채 100년전 토키지로가 있는
출판사 계단으로 타임슬립한다.
미호는 잃어버린 전화기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파가 닿지 않는 곳에 있다는 음성 알림만 계속된다.
그리고 그날 밤, 달이 뜨자 100년전으로 타임슬립한 전화기로 전화가 걸리고
그렇게 미호는 토키지로와 통화를 하게 된다.
'이게 나와 그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미호와 토키지로는 서로가 있는 시간이 100년이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신기해하며 계속 통화를 하게된다.
토키지로는 미호에게 자신이 미래에 소설가가 될 수 있을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하고,
미호는 토키지로에 대해 조사해보지만 찾을 수 없는데..
자신이 소설가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있는 토키지로와
엄마의 재혼으로 마음이 복잡한 미호는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열게 되고...
'앞으로의 미래를 알아버리면 재미가 없으니까,
미래는 모르기 때문에 지금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이 드는거니까.'
그렇게 달이 뜰때만 통화를 할 수 있는 두 사람은 100년의 시간을 떠나 데이트를 하게된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함께 길을 걷고, 같은 곳에서 밥을 먹고,
토키지로는 미호에게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선물을 한다.
'시간은 떨어져 있어도 너의 마음은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미호와의 대화에서 용기를 얻은 토키지로는 자신의 진심을 담은 소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하고,
미호는 토키지로로 인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간다.
하지만, 두 사람이 통화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휴대전화의 배터리는 줄어만 가는데..
100년이란 시간이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깊이 생각하게 된 소녀와 소년.
과연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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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장르가 섞여있는 색다를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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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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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걷는 소녀>, 제목에서부터 뭔가 상큼하다. 하이틴 영화 같은 냄새도 풍긴다. 홍보문구를 보니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란다. <동감>같은 영화일까? 지금까지 시간을 초월한 타임머신 러브는 자주 만들어진 이야기였지만, <미래를 걷는 소녀>는 여기에 사람의 운명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끌어왔다. 그래봐야 신파, 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시사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눈물을 훔쳤다.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미호(카호)는 어느 날 엄마의 남자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에 갔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도망치듯 카페를 빠져나온 미호는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휴대폰은 시간 터널인 웜홀을 통과해 약 100년 전 그 장소로 떨어진다. 1912년, 당대 최고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생인 미야타 토키지로(사노 카즈마)는 원고를 퇴짜맞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휴대폰을 줍는다. 그리고 달이 환하게 뜬 날, 시대를 초월한 두 사람은 휴대폰을 통해 연결된다. 토키지로는 미래에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남았는지 궁금해 하고, 미호는 아빠가 재혼한 토키지로를 통해 엄마의 남자친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사소한 것들을 나누며 친해지는 두 사람. 결국 다른 시간, 같은 공간에서 휴대폰을 통한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미호는 토키지로에 관한 결정적인 기록을 찾아내지만 마침 휴대폰의 배터리도 수명을 다 한다.내용만 봐도 <미래를 걷는 소녀>는 흔히 봐온 과거와 현재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의 은하수>부터 <프리퀀시> <시월애> <동감>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이러한 소재를 영화로 옮겼던 작품은 많았다. 이들 영화들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소재와 함께 그 초월자들을 가족이나 연인 등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했다. 덕분에 단지 타임머신 사랑 외에도 두 사람의 운명이나 미래에 대한 상황들을 적절하게 등장시킬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미래를 걷는 소녀>와 <사랑의 은하수>는 둘 다 과거를 1912년으로 설정했다. 코나카 카즈야 감독이 <사랑의 은하수>를 좋아한 탓일까? 알 순 없지만.<미래를 걷는 소녀> 역시 사랑을 물론, 다양한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킨다. ‘미래를 걷는 소녀’는 영화 속 캐릭터인 ‘미호’의 이름이 지닌 의미이면서 동시에 소설가를 꿈꾸는 토키지로가 미호를 향한 마음을 공상과학 소설로 풀어진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또 휴대폰 배터리의 수명에 의해 더 이상 전할 수 없는 두 사람의 마음도 애틋함을 전한다. 밤마다 전화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결국 데이트를 즐긴다. 다른 시대에 같은 장소를 휴대폰으로 연결하는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은 과거와 현재의 도쿄를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100년이 넘도록 존재한 액세서리 가게 덕분에 토키지로는 미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마지막에 새로운 국면을 맡는다. 영화는 처음부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시간을 초월한다는 영화의 기본 설정은 사람의 운명, 바꿀 수 없는 미래에 관한 결과를 보여준다. 그것이 단지 두 사람만의 이야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두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은 주변 인물들까지 이 운명의 굴레에 함께 하면서 영화는 뜻밖의 결과를 가져온다. 미래를 안다는 것이 단순히 좋은 일일까? 자신이 뭘 하는지, 어떤 인생을 사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언제 죽는지를 안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렇게 유용한 정보는 아닌 것도 같다.그렇다고 <미래를 걷는 소녀>가 이러한 가치에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중친화적인 감성을 유지한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을 계속 배경으로 깔면서 두 사람이 맞이할 운명을 서서히 드러낸다. 첫 사랑의 아련함은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담담히 운명을 받아들이는 용기로 바뀐다. 전형적으로 눈물을 쏟게 하는 감성을 가진 영화이고, 간혹 손발이 오그라드는 하이틴 로맨스다운 모습도 보여주는 영화지만, <미래를 걷는 소녀>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 한다. 여기에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으로 얼굴을 알린 카호의 매력도 한 몫을 한다.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오는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계속 보고 있자니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배우다.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 ( iwai@movi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