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소나타"
좋은 평을 얻고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을 하여 폴더에 넣어놨던 영화를 꺼내었다. 제목은 토쿄 소나타
제목만 들어서는 이 영화는 음악을 연주하는 그러한 서정적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음악영화가 아닌 가족영화이다. 포스터에는 한 아이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지만, 그 장면은
영화 속 주인공인 켄지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중요한 장면이였기 때문이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장면 연출은 우리에게 공허함을 준다. 아무거나 그가 찍으면 무엇인가 나의 마음속
한편이 비고 허전한 느낌을 준다. 그 공간에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러한 것들은 외로워 보이고, 다른 것과
함께 존재하더라도 외로워 보인다. 있어도 있는 것 같지 않은 그러한 신기루 같은 느낌을 받는다.
네명의 가족들은 각자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중년의 가장인 류헤이는 그의 평생을 함께한 회사의
부서가 중국으로 옮겨가서 그는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는 가족들에게 이러한 사실은 비밀로 하며
아침에 정장차림으로 출근을 하고, 노숙자들과 함께 무료급식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오정이라고
많이 아실거라 생각을 합니다. 40대 50대 정년퇴직 이라는 말이죠. 우리 사회의 현실을 많이 반영 합니다.
특히 우리의 아버지들의 고뇌와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큰아들인 타카시는 아키하바라에서 전단지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일은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아르바이트, 가족과 함께 밥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는 이러한 생활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는 세계평화를 지킨다며 미군에
입대하여 중동전에 참전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것 이지요.
막내아들인 켄지는 피아노 레슨하는 곳을 지나다가 피아노 소리에 매료되어서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아버지가 반대합니다. 그리고 학교 급식비를 떼먹으며 학교에 불려갑니다.
아버지와 다투게 되어 머리를 찌지만, 그는 그가 하고 싶은일이 무엇인지 알아 그것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들 사이에서 어머니는 그들과 아버지를 이어주려고 하지만, 정작 본인 또한 외롭다고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류헤이는 가족들에게 말도 못하고 3개월 동안이나 연기를 하며 살아가고,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다. 그의 친구도 역시 직장에서 나와서 일을 찾으려 전정긍긍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류헤이에게 집에가서 연기를 해달라고 한다. 류헤이의 친구가 전화받는 연기를 하러
잠깐 나가는 동안 류헤이는 그의 부인과 딸에게 괜찮다고 말을 한다. 친구의 딸이 그에게
“ 아저씨도 힘들겠네요” 라고 말을 한다. 그는 이 말을 들은 이후 밥에 손을 대질 못한다.
하지만 결국 이 친구 부부는 딸을 남겨 놓고 동반자살을 하게 된다.그리고 류헤이는 아무조건도 따지지 않고
대형 쇼핑몰에서 청소부를 하게 된다. 과연 이 친구부부는 왜 죽었을까?
그들 또한 이제는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일까?
그들에게 남겨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여 그들은 죽은 것 같다.
우리도 이와 같은 사례가 많이 있다. 직장을 잃고 죽는 아버지들과 그리고 가족들 직장을 잃으면
다시 구하기는 힘들겠지만 사람이 죽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물론 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불안감이 가장 클지라도, 그들은 그렇게 죽으면 않된다. 그들이 숨겨온 불만들은 그들의
정신과 몸을 고통스럽게 한다. 엄마의 꿈에 나타난 큰아들 타카시는 그녀에게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말을 하고,
쇼파에 누워서 “누가 나를 좀 일으켜 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엄마의 모습은 정신이 나간 육체만 있는
생기가 없는 사람 같았다.
엄마는 집안에 든 강도의 인질이 되어 불쌍한 강도의 처지를 동정해 버린다.또한 엄마와 아빠는
쇼핑몰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류헤이는 이때 돈을 주어 주머니에 넣어둔 상태였다. 그는 아내를 보고 도망쳐버린다.
그가 도망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여기서 일한 것에 대한 쪽팔림?아니면 돈을 숨겼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권위적인 태도의 추락?무엇이든지 그는 이 둘 중 하나로 도망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을 보고도
아는 채도 안하고 간 남편이 자신을 더욱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을 몰랐을 것 이다.
엄마는 강도와 함께 도망쳐서 이렇게 말을 한다. “여기서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다시 시작 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존재도 인정 받고 자신의 가족도 평온한 그 상태로 말이다.
아빠는 쇼핑몰에 도망쳐 나오다가 뺑소니에 치인다. 그러면서도 그는 “ 어떻게 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다시 시작하고 싶어.” 라고 말을 하며 자신의 내면 속 깊은 마음을 표현해낸다.
그가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그는 깨어나서 돈 봉투를 유실물 함에 넣는다.
엄마도 “자기 자신은 하나뿐이에요. 믿을 건 자신밖에 없다고요.” 라고 말을 하며
변화를 하기 위해서 의지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강도에게 말을 한다.
그렇게 엄마는 바다 건너편의 빛을 보며 울며 집에 다시 돌아온다.
엄마도 돌아오고 아빠도 돌아오고 켄지도 돌아오고 가족들은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는다.그들이
밥먹는 동안 티비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 미군부대의 투입될 예정인 일본 부대를 귀국 시킨다고 말이다.
그들 가족에게 좋은 소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큰아들에게 잘 지내고 있다는 편지가 오고, 음대부중입학시험을 보게 된 켄지의 피아노 연주를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 이러한 진부하고 평범한 영화 속에서 긴장감이 연출 된 것 같다. 켄지의 연주가 끝난 후
가족들은 하나 둘씩 자신의 비밀을 열고 상대방을 이해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 공포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엇인가 모든 느낌들의 사물과 사람들이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특유의 연출력 같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역시 “ 변화에 의지하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에요” 인 것 같다.
사회가 많이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를 바꿔야하는 것도 맞겠지만, 결국 자신이 움직여야 세상
알아주는 것 같다. 지금도 고생하며 일하시고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을 것 이다.그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우리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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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데 두려운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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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용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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