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댄서
Shadow Dancer , 2012

이 영화는 아일랜드공화국군의 테러리스트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주인공 콜레트가 아들을 위해 영국 측의 스파이로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모성애’ 라는 키워드로 인물들의 행동과 영화의 전개를 풀어갈 수 있다. 콜레트가 가족들을 배신하면서 까지 스파이로 활동하고,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며 살아가는 것은 오로지 어린 아들 때문이다. 또한 오프닝 시퀀스부터 등장하는 콜레트의 어머니도 영화의 후반부에서 자식들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콜레트 못지 않은 모성애를 보여준다.

우선 이 영화에서는 오프닝 시퀀스를 통해 20년 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인공 콜레트가 아버지가 시킨 심부름을 남동생에게 떠넘기게 되는데, 남동생이 테러범들에게 총을 맞아 죽게되면서, 콜레트에게는 아픈 기억이 생김과 동시에 지켜야 할 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콜레트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며 보여주기 위해, 촬영적으로는 스테디캠을 이용해 인물을 팔로잉하는 것을 대부분의 샷으로 찍으면서, 콜레트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게 해주고 롱테이크를 통해 드라마적인 긴장감을 높인다. 인물들의 뒷모습을 따라갈 때는 우리가 직접 그들이 되어 감정에 동화되게 해주고, 다가오는 앞모습을 담아낼 때는 인물들의 표정을 보며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촬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흥미로운 점은 형사 맥의 시선에서 콜레트를 처음 볼 때 잡히는 샷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유리를 두고 보는 시선이기에, 유리창 너머로 비친 콜레트의 모습이 두 개로 나뉘어져 카메라에 담긴다. 이는 섀도우 댄서라는 제목과 함께, 콜레트가 어머니이지만 동시에 스파이로써 내면에 그림자 같은 모습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핸드헬드를 통한 흔들리는 화면은 불안한 그녀의 모습을 암시한다.
하지만 앞서 모성애를 언급했듯이, 콜레트가 어린 아들을 지키려는 만큼, 그녀의 어머니 또한 그녀를 그런 존재로 생각한다.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주로 콜레트가 어떻게 아들을 지켜나갈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것은 후반부의 콜레트의 어머니의 희생으로 이어지면서 또다른 모성애로 대체된다. 우리도 몰랐지만 항상 화면에 잡혀오고 똑같이 콜레트를 걱정했던 그녀의 어머니, 바로 그녀가 가장 힘든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콜레트의 스파이활동을 비롯한 모든 사건의 종지부가 된다.

영화를 보면서 매우 잔잔하고 일관적인 연출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테러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테러 사건을 보여주며 비극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사연 있는 인물의 동선을 따라가며, 그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엄마이자 스파이로써 살아가며 불안하게 걷고 뛰는 콜레트, 자식들의 테러활동, 스파이활동을 감추기 위해 죽음으로 나아갈 때의 어머니의 그 담담한 발걸음, 그런 순간들의 감정이 기억에 새록새록 남겨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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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다운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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