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로버트 와이즈

- 도레미송과 에델바이스
사운드 오브 뮤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도레미송이다. 가정교사로 온 마리아가
아이들과 친밀해지기 시작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넘버다. 도레미송은 극 중에서 마리아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잘 노는지 알려주기 위해 즉흥적으로 만든 소리다.
도, 레, 미는 놀이로 치자면 찰흙, 장난감, 기구 등 갖가지 놀 재료들의 상징이다.
마리아는 이 재료들을 섞었다 휘저었다 하며 원하는 대로 마음껏 놀 것을
도레미파솔~ 음계를 사용해 가르쳐준다.
활기차고 밝은 이 뮤지컬 넘버는 처음 영화를 제작 당시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것은 영화 전체 넘버의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다. 두려울 때 부르는
My Favourite Things, 사랑에 빠지고 실연을 당했을 때 부르는
Sixteen Going on Sevrnteen, 퇴장곡 So Long, Farewell 같은 곡들 만해도
Reprise(같은 곡을 약간 편곡시켜 다시 부르는 것)로 두 번씩이나 써 먹었으며,
때론 배경으로도 깔리기도 한다.
(주제곡인 에델바이스는 중요할 때마다 배경으로든 솔로든 자주 나온다.)
하지만 도레미송 같은 경우는 중간에 딱 한 번 나오는 게 다다. 마지막 경연장에서
잠깐 부르는 모습이 나오지만, 그것은 경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
노래 자체를 모두 사용하진 않는다.
영화 서사로 치자면 아이들과 친밀해지는 과정을 담은 장면이다.
(뮤지컬이 좋은 건 음악 하나로도 긴 서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서사는 필요한 부분이긴 하나 가장 중요한 넘버라고 보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떠올리는 대부분의 사람은 도레미송을 제일 먼저 기억한다.
또 뮤지컬 넘버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곡이 되었으며, 도레미 계명을 사용한 어떤 노래도
도레미송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전반적으로 영화가 가진 생기 있고 발랄한 분위기가 한 몫 했을 것이다.
또 처음 들어도 익숙한 도레미로 시작하는 음계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도레미송은 계획에도 없던 굴러온 복이었다.

반면, 에델바이스는 영화 제작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히트송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지만 당시의 시대상 배경은 그렇지 못했다. 독일 나찌시대
오스트리아 합병을 앞 둔 배경으로 오스트리아인의 입장으로 보면 매우 암울하고
억울한 시대다. 영화는 음악으로 나라를 잃은 국민들의 이 억울함을 정곡으로 찌르는데,
그것은 에델바이스다.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사실,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다.
지금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꽃으로 성장했지만, 그것이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의
설정 때문에 유명해진 것인지 그 전부터 유명했는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운드 오브 뮤직은 대단한 영화였다는 반증.)
에델바이스는 건조하고 추운 알프스 지방에서도 자라는 꿋꿋한 꽃으로써 영화에서 꽃의
그러한 상징을 이용해 만든 음악이다. 철저하게 계획된 이 에델바이스 넘버 역시 크게
성공한다. 어느 정도의 성공이냐면 한국에서조차 교과서에 실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에델바이스를 스위스 민요로 생각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건 잘못 된 정보다.
에델바이스는 브로드웨이의 천재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영화를 위해 만들어낸 곡이다. (마치, 도레미송이 그렇듯.)
어쨌거나 영화를 대표하는 위의 두 음악의 성공의 요인이 여럿 있겠지만 가장 큰 건 역시,
탄탄한 극본의 힘일 것이다.

-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개인적으로 성공한 뮤지컬엔 세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고 생각한다.먼저 음악이다.
새롭지만 익숙하고 듣기 좋은 음악들로 꽉 짜여 진 극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두 번째는 극본이다. 기승전결 구성이 잘 되어 있고 의미가 있는 극본이라면
뮤지컬이 아니라도 성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노래하는 배우들의 감정이입이다. 사실 뮤지컬은 일반 노래들과는 달라서
감정이입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나온 영화 레 미제라블도 보면 알겠지만 굉장하다
싶을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는 없다. 그럼에도 영화가 설득력을 얻는 건 인물과
혼동될 정도로 이입된 배우들의 모습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이 세 가지를 고루 갖추고 있는 영화이다. 음악들은 너무 유명해서
말 할 것도 없고 극의 흐름도 전혀 어색한 구석이 없다. 메시지도 정확하다.
주인공의 성장과 맞물리는 한 가족의 치유. 게다가 더 나아가서는 민족의식에 대한 깊은
성찰. 한 영화에 이렇게 많은 주제들이 전혀 복잡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얼마나
극본에 많은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배우들의 이입 또한 문제없다. 마리아와 폰트랑을 맡은 배우는 물론이고 이제 노인들이
되어 있을 당시의 어린 배우들 역시 흠 잡을 것 없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이것은 당시 유행했던 미국의 전형적인 브로드웨이의 공식을 잘 섭렵한 좋은 예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은 그것을 영화로 성공적으로 옮긴 몇 안 돼는 초반기 헐리웃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또한 의의가 있다.
- 구성의 방식
극의 구성을 크게 나눠 보면 기-승-전1,전2,전3-결 로 나눌 수 있다.
(전1, 전2, 전3은 위기가 찾아오고 극복하는 과정을 보기 쉽게 분석해 적어 본 것이다.)
영화의 내용과 연관 지어 설명을 하자면-
수녀인 마리아가 잠시 수녀원을 떠나 대령의 집으로 가는 것이 <기>
대령과 마리아의 갈등, 그리고 가정교사를 싫어하는 아이들.
하지만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에 변화하는 대령
대령의 친절에 흔들리는 마리아, 결국 혼란스러워 집을 떠나는 것까지가 <전1>
마리아를 그리워하는 아이들과 대령, 수녀원에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마리아.
결국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시 돌아온 마리아.
남작 부인과 이별을 선언하고 마리아와 결혼하게 되는 대령까지가 <전2>
결혼은 했지만 다시 찾아 온 폰트랑 대령의 위기.
독일군의 차출. 결국 밤에 몰래 떠나려다가 걸려, 합창 대회 핑계를 대는 대령
합창대회의 모습 속 대령의 솔로곡 에델바이스를 부르는 것까지가 <전3>
감동의 박수갈채와 함께 합창 대회 1등을 차지하는 대령의 가족들.
하지만 그들은 그 사이 도망가고 군인들에게 쫒기는 가운데,
수녀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을 하며 영화의 막이 내린다 <결>
이런 형태의 구성이다. 사실 이건, 흠 잡을 곳 없는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의 구성
공식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시작 되고 위기가 몇 번씩 찾아오는 가운데 메시지를 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짓는 형식.그래서 조금은 진부하고 딱딱하게 보이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무리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구성은 바로 이런 전형적인 기승전결 방식의
딱 떨어지는 구성일 것이다.
- 이 영화의 한 컷
아무래도 그 유명한 도레미송이 나오는 부분이 아닐까.
* 마지막으로, 이제 민요의 경지까지 오른 전설의 곡 에델바이스의 가사를 적어 본다.
Edelweiss Edelweiss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Every morning you greet me
아침마다 나를 반기는 너
Small and white
작고도 희며
Clean and bright
청아한
You look happy to meet me
자태로 늘 기쁘게 나를 반기는 너
Blo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row
눈처럼 순결한 그 모습 그대로
Bloom and grow forever
영원토록 피고 또 피어라
Edelweiss Edelweiss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Bless my homeland forever
내 조국(고향)을 영원히 축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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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sung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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