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대망상과 현실부적응, 다가오는 미래의 공포에 대한 무리한 은행대출과 어처구니 없는 방공호 구축
그리고 주변 인간관계의 분열과 사회적 관계의 무너짐.. 이렇게 엉망의 일상을 보내며 주인공 커티스는
자신의 모습에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할까?
영화 말미,
정신과 의사는 커티스와 그의 아내 사만다를 상담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겁니다. 하지만 남편분은 방공호와 자신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약물치료를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혼자 이겨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커티스에게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교정시설에서 치료를 할 것을 권한다.
장면이 바뀌고 평화로운 해변가, 딸과 함께 모래사장에서 모래 놀이를 하는 커티스.
아내는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마냥 행복한 이 때, 문득 먼 바다를 보는 딸 해나.
무언가 느끼는 듯 이상한 표정으로 먼 바다를 본다. 신기한 표정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바뀐다.
그리고 역시 그 먼 바다 풍경을 보는 아빠 커티스.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부엌에서 나와 역시 바다를 보는 엄마 사만다.
그동안 꿈꿔왔던 커티스의 악몽에서처럼 갈색 빗발울이 뚝뚝 떨어지고, 하늘 멀리 거대한 폭풍우 구름이 밀려온다.
마치 거대한 악마군단처럼. 과연 이 장면이 현실인가, 아니면 역시 악몽을 꾸는 것인가.
영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끝난다.

영화는 내내 커티스의 이상 행동에 따른 일상 생활의 무너짐을 보여준다.
다니던 건실한 직장을 그만두고 아직 대출금이 남은 집을 담보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방공호를 만든다.
그것이 마치 어떤 구원이라는 듯이. 아니면 그것이 지금 현세의 하나남은 희망이라는 듯이.
그런 커티스를 주변 사람들은 미친 사람 보듯 하고 아내는 힘겨워한다.
대체 무슨 연유에서 이 단란한 가정에 이런 불행이 이어지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하나의 단서로 커티스의 어머니가 정신분열증세를 겪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커티스의 불안감과 악몽은 유전적 질병으로서 정신질환일 것이라는 것. 과대망상에서 기인한 커티스의
고통이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가족에게까지 고통을 준다면 과연 해결책은 단 하나, 정신과 치료가 아닐까.
하지만 커티스는 이것이 단순 정신질환을 너머 자신의 인생을 걸 수 있는 확실한 증표임을 확신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기 때문이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닥쳐왔을 때 커티스가 견뎌야할 미래는
지금보다 더 어두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히스테리의 극단을 보여주는 영화 <멜랑콜리아>에서는 자신의 결혼식을 망칠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 주인공(커스틴 던스트)을 볼 수 있다. 지구 종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생의 중요한 행사인
결혼식을 망쳐버린 신부의 이야기는 커티스의 모습과 겹쳐진다.
자신도 망가지고 가족도 망가지고…
<멜랑콜리아>가 우주로까지 확장된 히스테리의 확장을 보여준다면 이 영화 <테이크 쉘터>는
지구의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그리고 바이러스성 세균에 대한 공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주목해야할 인간의 내면은 커티스의 아내 사만나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사만나는 묵묵하게 그를 견디고 그와 끝까지 함께한다. 닥달하거나 미워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남편이 견디는 고통과 고독을 묵묵하게 같이 간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관객은 커티스의 망상에서
불편을 느끼지만 사만나의 태도에서 일면 안도를 느끼지 않을까?
남편이 느끼고 힘들어 하는 미래의 위험에 대해서 사만나는 아내로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것인지 마치 그 정답을
알고 있는 듯, 혹은 언젠가 반드시 문제를 풀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듯 사만나는 늘 그의 곁에서 가정을 지킨다.
그리고 위에 말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사만나는 밀려오는 폭풍우를 보며 다짐하듯, 무언가 결심한 듯, 아니면 모든 의문이 풀렸다는 듯
이렇게 단발마의 대사를 말한다.
"오케이!"
아마도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의 머릿속에는 폭풍우 이후의 일에 대해서 많은 상상의
가지가 펼쳐졌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OK의 의미가 가지는 의미는 긍정인가, 부정인가. 열린 결말로 끝난 거 같은 영화의 이 엔딩 장면은
극장문을 나서며 함께 영화를 본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마지막 장면 덕분에 이 영화의 완성도는 높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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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 공포에 대해서 의연해지고 싶은 분
<멜랑콜리아>의 지구멸망 공포보다 현실적 자연적 공포에 대한 느낌을 보고 싶은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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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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