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첩보 영화를 자주 보면서 스파이 영화에 대한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이 영화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던거 같다. 물론 교훈을 바라거나 아주 예술적인 것을 바란 것은 아니다.
내가 원했던 첩보 영화는 손에 땀을 쥐고 박진감 넘치는, 과연 누가 스파이일지 추리해가며 그 스릴을 즐기는
정도 였는데 이 영화를 보면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이 모두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지저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유머를 섞지도 않았고, 쓸모없는 로맨스가 등장하지도 않았다.
단지, 정말 스파이 게임에만 몰두하는데 그 구성이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서 약간 실망한것 뿐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것을 우겨넣으려는 영화는, 그 어떤 것 하나에도 충실하지 못하다'
하지만 잡다한 것들을 빼고 한가지에 몰두했다면 그에 맞는 성과도 나와야하고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야만 한다.
그래야 그래도 성공했다고, 잘만들었다고 흔히들 얘기하는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스파이 게임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가 전할 수 있는 쾌감에 집중한다. '천재'와는 다르다.
많은 영화들은 엘리트를 위해 리얼함을 포기하곤 한다. 엘리트를 등장시킨 다수의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관객은 비현실적인 것을 알면서도 어느정도 감안하고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엘리트를 통해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흔한 영웅 영화들 처럼 시리즈가 제작되지도 않았다. 그러한 단서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이 영화는 일종의 다큐멘터리의 분위기를 내려한다.
첫장면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내전지역의 예술작품을 보는듯한 빼어난 영상미로 상당한 기대를 전해준다.
하지만 그 이후 영화는 한 사람의 일대기인지, 무엇을 말하려하는지 애매한 다큐멘터리로 가는지..
그 방향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영화의 주요 줄거리인 비숍의 수감 장면부터 CIA에서는 그를 죽이려하고, 그의 상관이었던 로버트 레드포드는
그를 살리려하는데, 작전 수행은 은밀히 진행하면서 느껴지는 스릴감이 아니라 높은 직급을 가진 사람들의 회의
속에서 브래드 피트를 살리려는 레드포드의 태연한 모습이 주요 소재라고 해도 무방할거 같다.
마치 우리나라의 고발형식의 영화의 느낌을 받아야 하는 걸까?
<부러진 화살>,<남영동 1985>와 같은 그 때 그 시절의 실화를 통한 고발을 하려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비숍의 상관에게 버림받는 설정은 여느 스파이 영화에 필수적이라고 할만큼 자주 등장한다.
첩보영화의 대가, 명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에는 감독의 의도를 꽁꽁 숨긴듯한 느낌이었다.
세상을 떠나며 화제가 되었던 감독 토니 스콧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하나이지만, 내가 접한 작품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브래드 피트를 보기 위해 감상했다고해도 무방할 것이다.
젊었을 때의 피트는 정말 곱다. 앳되다. <흐르는 강물 처럼> 이라는 영화에 브래드 피트는
아이돌스러운 외모와 화려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압도했다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또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이 영화 속 브래드 피트는 날렵하고 멋진 용사의 모습이 보인다.
만약 <본 시리즈> 와 같은 첩보물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색다른 첩보물과 스파이에 대한 통념화된 생각에서 벗어날 의향이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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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의 팬인 사람
브래드 피트의 젊은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
첩보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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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주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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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도시를 타깃으로 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 언제부턴가 대테러 액션 장르의 단골 소재다. <스파이 게임>도 초반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무슬림의 신전(神戰)에 대한 추격으로 출발한 영화는 이내 내부의 적과 음모를 파헤치는 스파이물로 방향을 선회한다. 영화는 남성 중심의 전형적 구도에서 탈피하여 테러 전문가로 두 명의 여성을 등장시킨다. 바로 대 바이러스 테러 해결사로 낙점된 발로 뛰는 현장 요원 앨리스와 그녀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영국 보안정보국 M5 수장 에밀리. 겉멋, 허세 없는 그녀들의 현실적 프로페셔널함이 보기 좋다. 하지만 바이러스 테러와 스파이 게임을 결합하고, 누미 라파스, 올랜드 블롬, 토니 콜렛, 마이클 더글라스까지 이름 꽤나 날리는 배우들이 함께 했지만 지극히 무난할 뿐. 그 이상의 새로움을 보여주진 못한다. 하지만 적당한 속도감과 몰입감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2017년 9월 7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