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가슴 찡한 스토리"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미국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비해 눈높이를 조금 낮췄다고도 볼 수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
우리가 그 전에 자주 접하던 어른용 애니메이션에 비해 어색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 제작의 명가인 명필름의 첫 애니메이션 도전작이기도 하여 기대를 갖고 봐도 괜찮을 듯 하다.
드림웍스, 픽사, 디즈니의 어른용 애니메이션은 잠시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의 눈높이로
이 영화를 본다면 좀 더 많은 감동을 느낄 것이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이 청둥오리 아들 초록을 키우는 암탉 잎싹의 모성애를 그렸다.
어머니의 사랑을 큰 감동으로 선사해주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극 초반과 후반을 모두 그 감동으로 이어주고 있다.
암탉 잎싹은 원래는 양계장에서 하염없이 알만 낳는 암탉이었다. 자신의 병아리를 갖고 싶어하던
잎싹은 양계장에서 탈출하게 된다. 우연히 하얀 오리알을 발견하고 알을 품게 되고 알에서
태어난 오리 초록은 잎싹을 엄마로 여긴다.
그러나 초록과 잎싹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는 족제비의 위협때문에 안전한 늪으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안전한 늪지대에 도착한 잎싹과 초록은 안락한 집을 꾸려 살아간다. 초록은 다른 오리나 닭들을 보고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채고 엄마 잎싹의 말을 듣지 않고 삐뚤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청둥오리 무리가 철을 따라 잎싹과 초록이 사는 늪지대에 잠시 들러 지내게 된다.
초록은 자신과 닮은 청둥오리 무리들에게 이끌려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게 된다.
동화답지 않은 슬픈 스토리의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처음에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고 해서 암탉이 양계장을 탈출해서 엄청난 대모험을 할 것이라고
상상했는데, 모험보다는 감동과 어머니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타 다른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승부를 걸 수 있는 점이 바로 이 점인듯 하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만드는 것. 특히 한국 애니메이션 하면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기대하지 않은 시점에서 화사한 파스텔톤과 어우러져 캐릭터의 색감을
강조해 그 성격을 더욱 살려주고 극 장면장면에 스릴과 스피드를 더해주는 포인트도 있어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성우의 연기였다. 주인공 잎싹역에 문소리 씨, 나그네 역의 최민식 씨, 초록역의 유승호 씨,
달수 역의 박철민 씨 등. 한국 애니메이션에 성우 캐스팅으로 영화배우를 쓰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바에 비해 목소리 연기는 조금 미흡했던 게 아쉬웠다. 초반에 영화 홍보로써는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뒤떨어지는 캐스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아낌없이 주는 모성애를 가장 큰 포인트로 두고 있는데, 아들 초록의 인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엄마 잎싹의 모습은 큰 폭풍처럼 감동을 몰고 온다. 극 후반 부분에 호시탐탐 잎싹과 초록의 목숨을 노리고,
또 다른 새들의 목숨도 노린 족제비도 어쩔 수 없는 엄마였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한국 애니메이션만의 특징과 독창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관객의 마음과 눈과 귀에 다가가려면
아직 끝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어찌보면 신선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로도 볼 수 있다.
한국 영화의 도전은 끝이 없겠지만, 그것은 관객들이 더욱 힘을 실어준다면 더 큰 도약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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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으신 분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
아이들과 함께 어른들도 시청할 수 있는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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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최나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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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극장가에 반가운 영화 한 편이 개봉한다. 주인공은 바로 동화작가 황선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위한 암탉>. 할리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는 여름방학 시즌에 국산 애니메이션 개봉은 실로 오랜만이다. 6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영화는 <카 2> <리오>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 등 여타 애니메이션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다. 양계장 안에 갇혀 알만 낳는 잎싹(문소리)은 언제나 자유를 꿈꾸는 암탉이다. 어느 날 폐사한 걸로 오인 받아 양계장을 탈출한 잎싹은 꿈꾸던 자유를 찾지만, 곧바로 족제비 애꾸눈(김상현)에게 공격을 당한다.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청둥오리 나그네(최민식)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이후 숲속 터줏대감 달수(박철민)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잎싹은 우연히 나그네의 알을 품게 된다. 알에서 부화한 아기 오리 초록(유승호)은 잎싹을 엄마라고 부르며, 행복하게 자란다. 하지만 초록은 점점 자랄수록 자신과 생김새가 다른 잎싹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CG가 아닌 2D 셀 애니메이션의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늪 주변의 자연 풍경, 숲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의 디테일한 표현 등은 셀 애니메이션 영상의 깊은 맛을 살린다. 주요 캐릭터들도 한 몫을 한다. 일찍이 배우 캐스팅을 마친 제작진은 ‘선녹음-후작화-본녹음’ 시스템을 도입, 배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특히 달수 캐릭터를 연기한 박철민은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와 애드리브를 구사하면서 맛깔스런 연기를 뽐낸다. 무엇보다 영화의 장점은 이야기의 힘이다. 그동안 국내 애니메이션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었던 이야기는 이번 영화에서 짜임새 있게 구성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잎싹이가 있다. 잎싹은 “왜 좀 다른 게 어때서? 서로 달라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는 거야”라는 대사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보여준다. 또한 양계장에서 벗어나 더 넓은 곳으로 여정을 떠나는 모습은 도전적인 가치관을 드러내면서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라는 의미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일거다. 하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고정관념을 깨기 충분한 결말을 준비한다. 판에 박힌 해피엔딩은 지양하는 영화는 참다운 희생의 의미를 전한다. 선과 악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고, 양육강식의 세계를 그대로 이입했다는 점 또한 결말을 빛나게 한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지점이 분명 있겠지만, 6년 동안 푹 담근 국내 애니메이션의 참맛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7월 26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 ( zzack0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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