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스팅 제목에서 밝힌 대로 [두 개의 달]은 공포영화라는 장르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무섭지 않음에도 관객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충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공포영화에서 공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르의 결합으로 다양하게 공포의 장르를 양산해왔지만 공포심을 일으키는 장치(음악, 효과, CG)등이 어느 영화에서나 같은 방식으로 차용되어 관객들에 기대를 넘어서는 장면을 연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두 개의 달] 역시 이 지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타이밍에 어긋나는 귀신의 등장은 찾기 힘들고, 다시보기 할 만한 명장면을 찾기에도 연출의 힘이 부족합니다.
(단, 라미란이 맡은 연순이 소희(박한별)에게 다가오는 ‘갑툭튀’는 나름 볼만 했음.)
저는 이 영화를 한 장소(집과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점 때문에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과 계속 비교하며 보게 되었는데 [장화, 홍련]에 비하면 기똥찬 앵글, 수려한 미장센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이 영화의 승부지점이 파괴적인 영상으로 인한 공포심의 자극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영화는 전적으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에 기대고 있습니다. ‘지박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관객의 구미를 당기다가
마지막에서 힘을 잃고는 만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여타의 한국 공포영화에서 접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담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걸 담기에 그릇이 작았다고나 할까?
86분 남짓 러닝타임안에는 ‘미지근한 반전, 더 이상의 설명 불가’ 라는 연출자의 고집이 느껴집니다.n하지만 이 고집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반복적으로 영화를 보게 만들고 또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두 개의 달 결말 해석’을 찾게 만드는 등 영화에 대한 갈증을 유발시킵니다.
영화에 대한 짤막한 리뷰는 이 쯤에서 접고, 본격적인 지.주 (지나치게 주관적!) 해석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그리고 제 해석은 지나치게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이에 기반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가장 궁금했던 것이 소희(박한별)의 존재였습니다. 과연 그녀는 누구이며, 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가? 영화의 첫 등장부터 소희는 석호(김지석), 인정(박진주)과 달리 단독 쇼트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셋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셋의 대화장면을 보면 석호와 인정은 같은 동질감을 갖고 있는 듯 보이는 반면, 소희는 그들과 다른 행동으로 관객을 교란시킵니다.

첫 번째 의문!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소희가 영화의 처음부터 지박령이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주관적 결론. - “소희는 영화의 첫 장면부터는 지박령이 아니었다.”
근거 1. 처음부터 달은 두 개 였다.
첫 타이틀 장면에서 이승세계의 달이 보이고 오른쪽에 타이틀이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 중반, 석호와 인정이 달이 두 개가 뜬 것을 보는 쇼트에는 이승세계의 달은 그대로 떠 있고 카메라가 위를 향하면 저승세계를 상징하는 달 하나가 떠 있습니다. 애초에 ‘두 개의 달’이라는 타이틀을 띄울 때 의도적으로 떠 있는 저승세계의 달을 드러내지 않다가 영화 중반에 노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얘기하자면 석호와 인정이 길을 찾아 나서겠다고 숲 속을 헤매는 장면. 여기서 석호의 배경으로 큰 달이 보입니다. 그 장면에서 석호는 요양원에서 사망했던 가족의 지박령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이 그 때 나온다는 것은 저승세계의 존재의 근거. 두 개의 달 중 저승세계의 달만 뜬 장면은 마지막에 등장하므로 이 시점 또한 이승세계와 저승세계가 공존하는 두 개의 달 시점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이승세계를 나타내는 인물은 소희와 PD뿐이고요! 그렇기에 이 둘 영화 처음에는 사람이었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근거 2. 카메라에 등장하는 소희
여기서 카메라는 두 종류입니다. 영혼을 찍어낼 수 있는 카메라와 사람을 찍는 일반 비디오 카메라. 소희는 사람을 찍는 비디오 카메라에 내내 등장합니다. 하지만 석호, 인정은 일반 비디오 카메라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순은 어떻게 일반 카메라에도 등장하는가? 이 부분은 PD의 대사로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의 기운이 센 사람은 일반 카메라에도 등장한다는 대사. (정확한 대사가 기억이 안남^^) 그리고 귀신의 존재를 추적하는 다큐 프로그램을 보면 일반 카메라의 귀신이 등장하고 이 장면의 진위를 밝혀내는 것.PD와 소희는 영혼의 존재를 추적하는 이 다큐 프로그램의 PD이며 MC입니다. 이런 상황 설정으로 연순의 카메라 등장의 정당성을 부여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덧붙이기. 마지막 장면을 보면 연순이 죽인 석호와 인정을 창고에 가두고 나서 그 자신 조차 그 안에 갇히는 장면이 나옵니다.하지만 그녀의 비명소리만 들릴 뿐. 우리는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창고 안에서 발견되지 않고 밖에서 발견되는 것이며, 일반 카메라에도 등장하는 이유가 이승과 저승 그 중간세계에 속하는 부류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 역시 지독하게 주관적인 의견임!!
두 번째 의문!
석호와 인정 죽음의 원인은 무엇인가?
연순이 지속적으로 이 요양원에서 일을 해왔다 (자의? 타의?)는 PD의 말. 그리고 마지막 어느 낮 상황 부부. 소파에 누워있는 연순의 귀에 알아듣기 힘든 주문을 말하는 지박령 (스토리상 요양원 가족의 하나 (아들?)의 지박령으로 추측됨.) 연순은 요양원에서 죽었던 지박령이 씌어 석호와 인정을 살해했고, 그 전에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봐서 그 배경에는 부도덕한 남편의 존재로 시작된 가정의 불화(‘가랑이를 찢어죽일 년’이라는 대사에서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을까 추측)가 자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세 번째 의문!
영화의 결말부분. 소희를 둘러싼 지박령들이 좀비처럼 되살아난 까닭은?
떠오른 두 개의 달 중 이승세계를 의미하는 달이 저물어 사라졌다. 그리고 저승세계를 의미하는 빨간 달만이 떠오른 상태.저승세계로 완전히 저물어 버리면서 이승과 저승이 공존했던 세계에서 소희가 했던 퇴마의식은 그 기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저승세계에서는 지박령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고, 소희는 이승세계의 달이 저물어 가는 순간 자신의 죽음을 이미 예감했으며,세 지박령 (인정, 석호, 연순)의 기운이 소희를 감쌀 때 소희 또한 저승세계로 진입하고 만다.
네 번째 의문!
마지막 장면의 의미는 무엇인가?
마지막 장면은 지박령의 반복인가. 소희와 PD가 처음 요양원을 찾았을 때의 시점인가.
처음에는 두 가지 의미 모두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론은 지박령의 반복을 의미하는 장면으로 내렸다.
소희와 PD가 처음 요양원을 찾았을 때로 보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소희가 달을 바라보는 장면. 달이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박령은 자신이 귀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한 곳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귀신이라는 것을 잊은 걸로 보입니다. 이 곳은 저승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승세계일 수 있다. 그렇기에 이승세계의 달로 비쳐지고, 소희는 자신이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있습니다.사람일 때 혼령을 퇴마하고,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추론의 과정을 겪어서 저는 지박령이 된 소희, PD의 행동 반복으로 결론 내렸습니다.근거를 더 붙이자면 마지막 여고생의 내레이션 - “그럼 모두 귀신이었다는 거야?” -과 석호의 행동반복을 굳이 넣어준 것. 움직이지 않는 시간 안에서의 그들만의 반복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맞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P.S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 공포영화는 세 편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정범식 감독의 [기담], 공수창 감독의 [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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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보다 미스터리 장르물을 좋아하는 관객!
메멘토, 쏘우 등의 두뇌싸움을 즐기는 관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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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K SOUL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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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지하실. 눈을 뜬 공포소설작가 소희(박한별), 대학생 석호(김지석)와 여고생 인정(박진주)은 자신들이 왜 여기에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소희의 만류에도 석호와 인정은 음습한 기운이 가득한 의문의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숲으로 향하지만, 계속 제자리만 맴돌 뿐 벗어나지를 못한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다시 돌아온 이들은 소희와 함께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그때 집밖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리고, 정신 나간 한 여자 연순(라미란)이 나타난다. 그는 계속 살인마가 모두를 죽일 거라고 두려움에 떤다. 알 수 없는 위험에 처한 세 사람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기억을 되찾는 것이라 생각하고,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각자의 기억으로 다가갈수록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두 개의 달>은 호러보단 미스터리 장르로 보는 게 맞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애쓰는 세 인물을 주축으로 매 순간 단서를 쥐어주면서 감춰진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자신들의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는 석호와 인정, 그리고 뭔가 알고 있으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소희의 대립관계도 긴장감을 더한다. 영화의 장점 중 하나는 단발적인 공포를 지양한다는 점. 기괴한 비명 소리나 깜짝쇼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이런 감독의 선택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문제는 이 장점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한다는 점. 비밀의 봉인이 풀린 후 그 파장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세 인물의 본 모습을 보여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들이 왜 만나고 이 집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부족해 보인다. 연순 또한 이들과의 연결 고리가 부실해 마지막 네 인물을 둘러싼 공포감이 휘몰아치지 못한다. 결국 종전 한국공포영화와 차별성을 보여주겠다던 공포영화전문제작사 고스트픽쳐스의 첫 시도는 절반의 성공에만 그쳤다.
2012년 7월 12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 (zzack08@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