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이야기]
2008년 겨울 개봉된 영화 <트와일라잇>은 스테프니 메이어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까지 총 4부작으로 구성된 원작은 그야말로 전 세계를 휩쓴 베스트셀러로 2005년 첫 번째 소설이 세상에 나온 이후 지금까지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심장을 파고드는 로맨스, 21세기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판타지로 뉴욕 타임즈, 아마존 닷컴 등 각종 베스트셀러 차트를 장기 석권하며 ‘해리포터’를 뛰어넘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원작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영화 <트와일라잇>은 개봉하자마자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영화 <트와일라잇>이 동물의 피로 갈증을 채우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 아름다운 뱀파이어 캐릭터에 주력했다면 <뉴문>은 늑대인간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서사 판타지의 세계로 돌입한다. <뉴문>에서는 인간의 형체를 한 뱀파이어보다 훨씬 표현하기 어려운 늑대들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늑대는 말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면서도 행동 또한 매우 날렵하다. 제작진은 이 판타지를 스크린에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재현하기 위해 최고의 팀을 구성했다. <황금나침반, 2007>, <쥬라기 공원, 1993>등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디지털 시각 효과팀은 원작소설의 늑대들을 현란한 영상으로 탄생시켰다.
영화 <트와일라잇>은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단숨에 월드 스타로 올려놓았다. 수많은 여성들을 사로잡은 소설 속 매혹의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로버트 패틴슨과 동일시되었고, 순수한 소녀 벨라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외에 다른 배우는 떠올릴 수가 없다. <뉴문>에서는 이 두 스타 외에 또 한 명의 초대형 스타가 배출될 예정이다. 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는 평범한 인디언 소년으로 분했던 전편과 달리 <뉴문>에서는 에드워드의 라이벌인 늑대인간으로 거친 남성적 매력을 선보여 제작단계부터 인기가 수직 상승 중이다.
“만일 네가 그 애처럼 믿고 있다면 말이야. 그 아이의 영혼을 빼앗을 수 있겠니?”
그 교묘한 질문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에드워드를 위해 내 영혼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면 내 대답은 확실했다.
하지만 나더러 에드워드의 영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냐고?
속이 상한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전혀 공정하지 않은 질문이었다.
- 소설 <뉴문> 중 -
<뉴문>부터 이들과 함께 연기할 새로운 배우 중 주목할 인물은 바로 다코타 패닝이다. 아역 시절부터 이미 수많은 작품을 통해 두터운 팬 층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캐스팅 소식은 이 시리즈에 엄청난 힘을 더해주었다. 그녀가 맡은 캐릭터 ‘제인’은 절대 권력을 쥔 뱀파이어 볼투리의 일원이다. 귀여운 얼굴로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능력을 가진 뱀파이어 제인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 다코타 패닝의 변신이 기대된다.
영화 <뉴문>은 각본의 멜리사 로젠버그와 제작자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연출진이 전편과 다른 새로운 팀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전편의 연출을 맡았던 캐서린 하드윅의 바통을 이어받아 더욱더 거대해진 뱀파이어의 세계를 창조해낼 임무를 맡게 될 감독 자리에는 원작을 영화로 만든 경험이 있고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지휘해 본 인물이 필요했는데 이런 점에서 <뉴문>의 제작자들은 금세 적임자를 찾아냈다. <어바웃 어 보이, 2002>와 <황금나침반>을 연출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 웨이츠가 새로운 감독으로 낙점되었다.
팬들에게는 소설의 거대한 늑대가 과연 어떻게 등장할지, 어떻게 인간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변신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뉴문>의 첫 번째 예고편을 통해 제이콥의 늑대변신이 공개되었을 때 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보였다. 이제 팬들은 <뉴문>의 세계가 뛰어난 제작진들로 인해 그들이 상상한 것 이상의 환상적인 영상으로 완성될 것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이 멋진 늑대변신 장면은 테일러 로트너의 뛰어난 액션실력이 없었다면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8년간 무술로 다져진 민첩한 운동신경의 소유자 테일러 로트너는 공중에 뛰어오르는 액션을 놀랍도록 완벽하게 연출했다. 와이어를 달고 벨라 머리 위로 뛰어올라 늑대로 변하는 공중지점에 매달리는 것인데, 이것은 정확한 타이밍과 높이를 요하는 작업이었다. 이 쉽지 않은 연기를 테일러 로트너는 단 몇 번의 리허설 만에 정확히 그 위치에 맞춰 멈추어 섰다. 그의 센스 있는 액션 덕에 제작진은 환상적인 변신 장면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영화 이야기]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연인 사이가 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에드워드가 늙지 않는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나이를 먹고 늙어가지만 에드워드는 영원히 17살의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벨라의 생일이 돌아오고, 벨라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한다. 벨라는 에드워드에게 자신의 생일 선물을 사지 말라고 부탁하고 하지만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이 주는 생일 선물을 받자 질투한다. 앨리스(애슐리 그린)는 컬렌가 저택에서 벨라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벨라를 반강제적으로 초대한다. 에드워드는 벨라가 위험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 때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그녀에게 고백한다.
로미오를 봐
어리석게 굴다가 진정한 사랑을 죽이잖아
그래도 그에게 한 가지 부러운 건 있어
자살 말이야, 어떤 이들에겐 거의 불가능한 일이거든
컬렌가의 저택에서 벨라는 이탈리아의 볼투리가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볼투리가는 뱀파이어들 사이의 왕족같은 존재이며, 뱀파이어의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법은 ‘자신들의 존재를 들키지 않는 것’이며, 이를 어겼을 때에는 영원한 죽음을 맞게 된다.
벨라의 생일을 모든 컬렌 가족들이 축하해주고, 벨라는 선물을 열어보다가 종이에 손을 베이고 만다. 그 순간 채식주의에 익숙하지 않은 재스퍼(잭슨 라스본)가 벨라에게 달려들려하고, 벨라는 자신이 7명의 뱀파이어와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칼라일(피터 파시넬리)은 벨라를 치료해주며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에드워드가 뱀파이어로서의 삶이 저주받아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벨라를 변화시키는데 주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칼라일이 얘기해줬
네가 네 영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내 영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다음 날, 학교에 컬렌가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고, 벨라는 불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에드워드와 마주친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옆에서 벨라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녀에게 ‘너를 원하지 않아’라고 얘기한다. 에드워드는 자신이 없었던 것처럼 벨라가 살아가길 바라고, 찰리(빌리 버크)를 위해서 그녀가 무모한 짓을 하지 말 것을 약속 받는다. 에드워드의 이별 통보에 벨라는 크게 상처받게 되는데...
지나치게 격렬한 기쁨은 끝이 좋지 않은 법이다. 불과 화약처럼 승리의 순간에 죽어간다. 그것들이 입을 맞추면 불이 붙듯이...
ps. 트와일라잇에서는 비중이 적던 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의 활약이 커진데 반해, 남자주인공인 에드워드의 역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로버트 패틴슨을 기대하고 본다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드워드의 빈자리를 늑대인간 제이콥이 충분히 채워준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벨라의 입장에서 뱀파이어 남자친구와 늑대인간 남자친구를 비교해 보는 것도 여성 관객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점일것 같다. 그리고 퀼렛족이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이나 싸우는 모습에는 연출진들의 많은 노력이 들어간만큼 남성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액션도 가득했다. 한편 아쉬웠던 점은 지나치게 스토리를 연결하려는데만 치중하다보니 나머지 재미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전편보다 아쉬웠던 점이 많았던 영화였지만 뉴문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한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고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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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로맨스가 심심하다면, 판타지+액션+로맨스!!
